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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수시 80% 숫자가 꾸준히 학교생활한 재학생 편인 까닭

EDU HIGH 운영자 · 2026.09.16

2028학년도 전체 모집인원 34만 8천여 명 가운데 수시가 80.8%예요. 2026년 4월 대교협이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주요사항에 나온 숫자예요. 열 명 중 여덟 명이 학생부를 중심으로 하는 수시에서 뽑힌다는 뜻이에요.

이 숫자 하나만 봐도 '올라운더 재학생'이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짐작이 가요. 학교 수업과 내신, 학생부 기록, 그리고 수능까지 어느 하나 놓지 않은 고등학생이 가장 많은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구조예요. 재수생이나 수능 한 방을 노리는 학생에게 문이 닫힌 건 아니지만, 넓은 문은 분명 재학생 쪽에 있어요.

안경을 쓰고 책을 읽는 남학생

시행계획이라는 문서부터 짚고 갈게요

시행계획은 대학들이 입학 연도보다 2년 가까이 앞서 "우리는 이렇게 뽑겠다"고 밝히는 계획이에요. 대교협이 이를 모아 주요 내용을 정리해 발표해요. 아직 모집요강처럼 세부 사항이 다 나온 건 아니지만, 전형별 인원과 큰 방향은 여기서 거의 결정돼요.

2028학년도 시행계획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은 45.4%, 학생부종합전형은 24.3%예요. 둘을 합치면 70%에 가까워요. 수능위주전형은 17.7%로 전년보다 조금 줄었고요. 수시 인원은 늘고 정시 인원은 줄어든 거예요.

지역균형 성격의 특별전형 인원도 늘었어요. 시행계획에 따르면 학교장 추천 등으로 뽑는 지역균형 특별전형이 1만 5천여 명으로 전년보다 700명 넘게 많아졌어요. 이런 전형은 학교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고, 지원 자격을 졸업예정자로 정한 대학도 많아요. 학교 안에서 꾸준히 성적을 관리해 온 학생에게 열린 문이 넓어졌다는 뜻이에요.

학생부 위주라는 건 3년 내내라는 뜻이에요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은 모두 고등학교 3년의 기록을 봐요. 교과전형은 성적을, 종합전형은 성적과 함께 세특, 창의적 체험활동, 행동특성 같은 기록 전체를 읽고요. 이 기록은 고3 1학기까지 쌓인 것이 대학에 넘어가요.

여기서 재학생의 강점이 나와요. 지금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은 앞으로 남은 학기의 기록을 직접 만들 수 있어요. 졸업생은 이미 끝난 기록으로 승부해야 하죠. 저학년이라면 남은 기록이 훨씬 많아요. 지금부터 쌓는 한 학기 한 학기가 그대로 입시 자료가 돼요.

펼친 책을 앞에 두고 탁자에 앉은 여성

그런데 왜 굳이 '올라운더'일까요

학생부만 잘하면 될 것 같은데 굳이 다 잘해야 한다는 말이 붙는 이유가 있어요. 수시 전형 상당수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걸려 있기 때문이에요. 학생부로 1차를 통과해도 수능에서 정해진 등급을 못 받으면 떨어지는 구조예요. 내신 5등급제로 등급 변별력이 줄면서 이 최저 기준의 무게는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 많아요.

정시도 마찬가지예요. 정시에서 학생부 교과를 반영하는 인원이 2028학년도에 전년보다 늘었어요. 아직 전체 정시에서 차지하는 몫은 작지만, 서울대처럼 정시에서 교과평가를 하는 대학이 있고, 정시 일부에 학생부를 넣는 대학도 생겼어요.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학교 성적을 아주 놓을 수는 없게 된 거예요.

결국 수시를 노리는 아이는 수능을, 정시를 노리는 아이는 학생부를 한쪽 손에 쥐고 있어야 해요. 그 둘을 모두 쥘 수 있는 건 학교에 다니며 매일 수업을 듣는 재학생이에요.

올라운더가 모든 과목 1등급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여기서 오해 하나는 풀고 가야 해요. 올라운더라고 해서 모든 과목, 모든 영역에서 최상위여야 한다는 게 아니에요. 큰 구멍이 없다는 뜻에 가까워요. 내신이 꾸준하고, 학생부에 자기 관심사가 드러나고, 수능은 최저 기준을 넘길 만큼 준비된 학생. 어느 한 축이 무너지지 않은 학생이 선택지가 넓어요.

반대로 한 축에만 모든 걸 걸면 선택지가 좁아져요. 고1 때 정시만 하겠다며 학교 수업을 놓아 버리거나, 수시만 하겠다며 수능 공부를 고3 여름까지 미루는 경우가 그래요. 이런 아이들이 고3이 되어 갈 수 있는 문이 생각보다 적다는 걸 알게 되는 장면을 학교에서 자주 봐요.

이번 학기에 구멍 하나만 찾아보세요

올라운더는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아요. 지금 아이에게 가장 약한 축 하나를 찾아 거기에 조금만 더 힘을 실어 주면 돼요. 내신은 괜찮은데 모의고사가 흔들린다면 주말에 한 번 시간을 재고 풀어 보는 것, 성적은 괜찮은데 학생부가 비어 보인다면 관심 있는 수업에서 질문 하나를 더 해 보는 것. 그 작은 보강이 3년 뒤 아이 앞에 열린 문의 개수를 바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