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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정시만 준비해도 서울대는 학생부를 읽어요

EDU HIGH 운영자 · 2026.09.24

40%라는 숫자부터 정확히 짚고 갈게요. 서울대 입학본부의 전형 안내를 보면 정시 지역균형전형은 수능 60과 교과평가 40을 합산해서 뽑아요.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수능으로 2배수를 거른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과 교과평가 20을 합쳐요. 그러니 "서울대 정시 40%"는 모든 정시 전형이 아니라 지역균형전형에 해당하는 이야기였어요.

해마다 최종 반영 방식은 서울대가 정시 모집요강에서 확정해 알려요. 다만 방향은 이미 나와 있어요. 서울대는 전공 연계 권장 과목의 이수 여부를 정시 교과역량평가에 반영한다고 밝혔어요.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더 꼼꼼히 읽겠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질문에 대한 답은 "네, 서울대를 꿈꾼다면 정시러도 내신과 학생부를 챙겨야 해요"예요.

![담쟁이덩굴과 나무로 덮인 오래된 석조 건물](https://images.unsplash.com/photo-1769308275149-904bd684bee7?fm=jpg&q=70&w=1400&auto=format&fit=crop) ## 40%가 등급 평균 40%는 아니에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오해해요. 교과평가 40%라고 하니 내신 등급을 점수로 바꿔 40%만큼 더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서울대 교과평가는 그런 계산 방식이 아니에요. 평가자 두 명이 학생부의 교과 영역을 각자 읽고 A, B, C로 평가해요. 그 조합을 점수로 바꾸는 방식이에요.

평가자가 보는 건 등급 숫자만이 아니에요. 어떤 과목을 들었는지, 과목의 단계를 차근차근 밟았는지, 세특에 어떤 학업 태도가 적혀 있는지를 함께 봐요. 등급이 조금 아쉬워도 도전적인 과목을 들으며 수업에 깊이 참여한 기록이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반대로 등급은 괜찮은데 쉬운 과목 위주로만 듣고 기록이 비어 있다면 평가가 기대보다 낮게 나올 수 있고요.

그래도 수능이 먼저예요

오해 없이 말씀드리면, 서울대 정시에서 가장 큰 관문은 여전히 수능이에요. 일반전형에서는 수능으로 1단계를 통과해야 교과평가를 받을 기회가 생겨요. 지역균형전형에서도 수능이 60이고요. 수능 점수가 부족하면 교과평가를 아무리 잘 받아도 뒤집기 어려워요.

그러니 정시러에게 내신과 학생부는 수능을 대신하는 무기가 아니라, 비슷한 수능 점수를 받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마지막으로 갈리는 지점이에요. 서울대 정시 합격선 근처에는 수능 점수 차이가 아주 작은 학생들이 몰려 있어요. 그 좁은 간격에서 교과평가 등급 하나가 순위를 바꿀 수 있어요.

선반에 꽂힌 색색의 바인더 줄

정시러가 챙길 내신은 조금 달라요

"내신 챙기라"는 말이 수시 준비생과 똑같이 하라는 뜻은 아니에요. 정시러에게 필요한 내신은 세 가지로 좁혀져요.

첫째는 과목 선택이에요. 서울대는 모집단위마다 권장 과목을 안내해요. 예를 들어 자연계열 상당수 학과에서 기하와 미적분Ⅱ, 과학 진로 선택 과목을 권장하고 있어요. 지원 자격과는 무관하지만 평가에 반영되니, 지망 학과가 있다면 고2 과목 선택 때 이 안내를 꼭 열어 보세요.

둘째는 수업 태도예요. 세특은 수업 시간의 모습을 담는 기록이에요. 수업 중 수능 문제집을 푸는 모습이 반복되면 선생님이 적을 내용이 없어요. 수업 시간만큼은 그 과목에 온전히 있는 것, 이게 정시러가 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학생부 관리예요.

셋째는 큰 구멍을 내지 않는 거예요.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일 필요는 없지만, 주요 과목에서 성적이 크게 무너지면 평가자 눈에 띄어요.

참고로 서울대 정시에도 단계마다 면접 같은 다른 절차가 붙는 모집단위가 있어요. 사범대학은 교직적성인성면접을, 의과대학 등 일부 모집단위는 적성인성면접을 2단계에서 함께 실시해 왔어요. 지망 학과가 있다면 교과평가 비율뿐 아니라 이런 추가 절차도 함께 확인해 두세요. 세부 내용은 지원하는 해의 서울대 정시 모집요강에서 최종 확정돼요.

서울대가 아니라면 어떨까요

모든 대학이 서울대처럼 하는 건 아니에요. 정시를 수능 100%로 뽑는 대학이 여전히 훨씬 많아요. 정시 일부에 학생부를 조금 넣는 곳, 다른 방식으로 학생부를 반영하는 곳도 있고요. 그러니 서울대 사례를 모든 대학에 그대로 적용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상위권 대학을 넓게 노린다면, 학생부를 완전히 놓는 전략은 선택지를 스스로 줄이는 일이에요.

내일 수업 한 시간부터

정시를 마음먹은 아이에게 내일 하루만 이렇게 해 보자고 말해 주세요. 가장 지루하게 느껴지는 수업 한 시간에 문제집을 덮고, 선생님 설명에서 질문거리 하나만 찾아보는 거예요. 그 한 시간이 쌓여 교과평가 평가자가 읽을 한 줄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