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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우리 애 때는 절대평가라는데, 초등 부모님이 들을 때

EDU HIGH 운영자 · 2026.08.24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이 "우리 애 때는 수능이 절대평가래요"라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물어 오실 때가 있어요. 먼저 분명히 말씀드릴게요. 지금 초등학생이 치를 대입의 모습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어요. 절대평가나 서·논술형 평가는 중장기 교육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논의되는 방안이지, 법이나 공식 계획으로 정해진 제도가 아니에요.

적용 시기도 마찬가지예요. 일부에서 특정 연도를 거론하기도 하지만, 공식 발표로 확정된 날짜는 아니에요. 그러니 지금 부모님이 할 일은 제도를 예측해서 맞추는 게 아니라, 어떤 제도가 와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아이에게 길러 주는 쪽이에요.

건물 계단에 앉은 두 소녀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차이부터 짚을게요

상대평가는 몇 번째인지를 보는 방식이에요. 지금 고등학교 내신의 등급이 그래요. 상위 10%가 1등급처럼 비율이 정해져 있어요. 절대평가는 정해진 기준에 도달했는지를 보는 방식이에요. 90점을 넘으면 A처럼, 몇 명이 받든 상관없어요. 중학교 성적표가 이 방식이고, 수능 영어와 한국사도 이미 절대평가예요.

절대평가를 넓히자는 쪽은 친구를 경쟁자로만 보게 만드는 구조를 줄이고, 배움 자체에 집중하게 하자고 말해요. 걱정하는 쪽은 변별력이 줄어 대학이 다른 방법으로 학생을 가르게 되고, 그게 오히려 사교육이나 대학별 고사를 키울 수 있다고 말해요. 어느 쪽도 일리가 있어서 논의가 쉽게 끝나지 않아요.

서·논술형은 무엇이 달라질까요

서·논술형 평가는 보기 중에서 고르는 대신 자기 생각을 글로 쓰는 시험이에요. 이 방식을 대입에 넓히자는 논의는 단순 암기보다 생각하는 힘을 평가하자는 취지에서 나와요. 국제적으로도 논술형 시험을 치르는 나라들이 있어서 자주 비교 대상이 돼요.

다만 수십만 명이 보는 시험에서 서술형 답안을 공정하게 채점하는 일은 쉽지 않아요. 채점 기준, 채점자의 숫자와 훈련, 이의 제기 절차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아요. 그래서 이 논의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고, 그 사이 방향이 바뀔 수도 있어요.

탁자 위의 하얀 책 페이지

어떤 제도가 와도 쓸모 있는 힘

부모님 입장에서 가장 답답한 건 준비할 대상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 보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할 일이 단순해져요. 어떤 시험이든 결국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을 묻거든요.

초등학생 시기라면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자기 말로 이야기해 보는 경험이 가장 좋은 준비예요. 저녁 식탁에서 "오늘 읽은 거 중에 제일 이상했던 게 뭐야?" 하고 묻는 정도면 충분해요. 서·논술형이 오든 지금 같은 객관식이 남든, 글의 핵심을 잡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힘은 어디서나 쓰여요.

수학도 마찬가지예요. 답만 맞히는 연습보다 왜 그렇게 풀었는지 말로 설명하게 해 보세요. 절대평가로 가면 기준에 확실히 도달했는지가 중요해지고, 서술형이 늘면 풀이 과정이 점수가 돼요. 어느 쪽이든 설명할 수 있는 이해가 힘을 써요.

선행 학습으로 대비할 수 있을까요

제도 변화 소식이 들리면 꼭 "그럼 미리 논술 학원을 보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따라와요. 아직 형태도 정해지지 않은 시험을 위해 초등학생에게 특정 시험 대비를 시키는 건 효율이 낮아요. 정해지지 않은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쏘는 것과 비슷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를 깊게 파 보게 해 주세요. 좋아하는 걸 오래 붙잡아 본 경험은 나중에 어떤 평가 방식에서도 아이만의 이야기가 돼요.

지금 초등학생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사실 대입보다 가까운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평가 방식이에요. 고교학점제는 이미 시행 중이고, 고등학교 수업에서 서술형과 수행평가의 비중도 적지 않아요. 대입이 어떻게 바뀌든 아이는 그 전에 학교 시험에서 자기 생각을 글로 써 보는 경험을 충분히 하게 될 거예요. 집에서는 그 경험이 두렵지 않도록 생각을 말로 꺼내는 연습을 도와주시면 돼요.

뉴스는 이렇게 걸러 들으세요

앞으로 몇 년간 이 논의는 계속 뉴스에 오르내릴 거예요. 그때마다 두 가지만 확인해 보세요. 그 내용이 교육부나 국가교육위원회의 공식 확정 발표인지, 아니면 시안이나 검토 단계인지. 그리고 몇 학년도부터 적용되는지. 이 두 가지만 확인해도 불필요한 걱정의 대부분은 걸러져요.

오늘은 아이와 함께 책 한 권을 골라 한 페이지만 소리 내어 읽고, 그 페이지에서 가장 마음에 든 문장을 서로 하나씩 말해 보세요. 십 년 뒤 어떤 시험이 와도, 그 습관은 손해 보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