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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수십 쪽짜리 대학 전형안 PDF, 어디부터 펼쳐 볼까요

EDU HIGH 운영자 · 2026.09.05

2028학년도 대학별 시행계획이 공개된 지 몇 달이 지났어요. 그런데 막상 대학 입학처에 들어가 PDF를 열어 보면 수십 쪽짜리 표가 쏟아져요. 대부분의 학부모님이 첫 장을 넘기다 닫으세요. 전형안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문서가 아니라, 필요한 순서대로 골라 읽는 문서예요.

그 순서를 서울대와 경희대 두 곳을 예로 따라가 볼게요. 두 대학을 고른 건 2028학년도 변화가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나 있어서예요. 특정 대학을 추천하려는 게 아니라, 어느 대학 전형안을 열든 똑같이 쓸 수 있는 읽는 법을 보여 드리려는 거예요.

탁자 위의 여러 색 종이들

첫 번째로 볼 곳은 모집 인원표

전형안을 열면 먼저 수시와 정시의 모집 인원을 확인하세요. 이 대학이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는지가 바로 보여요.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는 정시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꽤 높은 곳도 있고, 지역균형처럼 특정 전형의 인원을 늘린 곳도 있어요. 정확한 인원은 각 대학 시행계획의 모집 인원표에서 확인하시면 돼요.

인원표에서 전년보다 늘거나 줄어든 전형이 있다면 표시해 두세요. 대학이 그 전형을 키우거나 줄인 데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가 그 대학이 원하는 학생의 모습과 연결돼요.

두 번째는 전형 방법의 변화

다음으로 각 전형이 어떻게 뽑는지 봐요. 여기서 2028학년도의 변화가 가장 많이 드러나요. 경희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인 네오르네상스전형을 면접형과 서류형으로 나눴어요. 면접형은 수능 최저 없이 면접 배수를 늘리고, 서류형은 서류 100%로 뽑되 수능 최저를 적용한다고 밝혔어요. 정시는 수능만 보는 유형과 수능 90%에 학생부 10%를 더하는 유형으로 나눴고요.

서울대는 전공 연계 과목 안내를 통해 권장 과목 이수 여부를 수시 서류평가와 정시 교과역량평가에 반영한다고 밝혔어요. 수시 면접 방식이나 예시 문항도 입학처 안내 자료로 공개하는 경우가 있으니 함께 찾아보세요.

나무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

세 번째는 지원 자격과 최저 기준

전형 방법을 봤다면 지원 자격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해요. 이 두 가지는 지원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르는 조건이라 꼼꼼히 봐야 해요. 경희대는 지역균형전형 지원 자격을 2028학년도에는 졸업예정자로 한정한다고 밝혔어요. 내신 등급제가 바뀌면서 졸업생과 재학생 사이의 형평성을 고려한 조치로 보여요.

이런 변화는 한 해만 적용되는 경우도 있어서, 전년도 정보를 그대로 믿으면 안 돼요. 지원 자격 칸과 최저 기준 칸만큼은 반드시 해당 학년도 문서로 확인하세요.

네 번째는 숨은 가산점과 반영 과목

마지막으로 반영 과목, 가산점, 학년별 반영 비율 같은 세부 사항을 봐요. 경희대는 정시 수능·학생부형에서 자연계열 학생이 수학·과학을 얼마나 이수했는지에 따라 가산점을 준다고 밝혔어요. 이런 세부 사항은 고2 과목 선택에 바로 영향을 줘요. 아직 과목 선택 전이라면 이 부분을 미리 알아 두는 것만으로도 과목 선택의 방향이 잡혀요.

두 대학을 나란히 놓고 보면 공통점도 보여요. 둘 다 새 제도에서 등급만으로는 학생을 가르기 어렵다는 걸 전제로, 과목 선택과 학생부를 더 꼼꼼히 보려는 방향을 택했어요. 대학마다 표현과 방식은 달라도 이런 흐름은 다른 대학 전형안에서도 반복해서 보일 거예요. 한 대학을 제대로 읽어 두면 다른 대학 전형안을 읽는 속도가 훨씬 빨라져요.

시행계획과 모집요강의 차이

한 가지 기억해 두세요. 지금 공개된 건 시행계획이에요. 실제 원서 접수 전에는 대학이 더 자세한 모집요강을 따로 내요. 시행계획에서 정한 큰 틀은 대개 유지되지만, 세부 사항은 모집요강에서 확정돼요. 수시 모집요강은 보통 원서 접수가 있는 해 봄에 나와요. 지금은 큰 방향을 파악하고, 모집요강이 나오면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두 단계로 생각하시면 돼요.

오늘 형광펜 하나 들고

오늘은 아이가 관심 있는 대학 한 곳의 2028학년도 시행계획을 열어, 전년도와 달라진 부분에만 형광펜을 칠해 보세요. 수십 쪽 문서도 달라진 부분만 추리면 몇 줄로 줄어들어요. 그 몇 줄이 그 대학이 지금 우리 아이에게 보내는 메시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