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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평균 2.3과 2.4, 환산식에 넣으면 순서가 뒤집혀요

EDU HIGH 운영자 · 2026.01.25

밤 열한 시, 책상 위에 성적표와 계산기가 나란히 놓여 있어요. 평균 등급 2.3. 친구는 2.4래요. 0.1 차이니까 내가 조금 앞선다고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두 사람의 성적을 같은 대학 환산식에 넣어 보면 순서가 뒤집히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요.

이유는 간단해요. 대학은 평균 등급을 그대로 쓰지 않고, 등급마다 점수를 매긴 표에 넣어 다시 계산하거든요. 그리고 그 표의 칸 간격이 고르지 않아요. 어느 등급에서 몇 점이 깎이느냐가 대학마다 다르니, 평균이 비슷한 두 학생의 운명이 환산식에서 갈리는 거예요.

수학 숙제를 도와주는 교사

등급 점수표의 간격부터 보세요

실제 예를 하나 볼게요.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은 최근 모집요강에서 9등급제 성적 기준으로 1등급 100점, 2등급 96점, 3등급 92점, 4등급 86점, 5등급 70점을 준다고 밝혀 두었어요. 1에서 2, 2에서 3으로 내려갈 때는 4점씩 빠지는데, 4등급에서 5등급으로 내려가면 한 번에 16점이 빠져요.

이 표를 보고 나면 계산이 달라져요. 2등급이 조금 많은 학생보다, 대부분 1등급인데 5등급이 하나 섞인 학생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뜻이거든요. 평균 등급만 보면 두 학생이 비슷해 보여도, 점수표에서 가파르게 떨어지는 구간에 과목이 걸려 있으면 깎이는 폭이 확 커집니다.

이수단위가 무게를 정해요

두 번째로 볼 것은 이수단위예요. 이수단위는 그 과목을 일주일에 몇 시간 배웠는지를 나타내는 숫자인데, 대부분의 대학이 이걸 가중치로 써요. 4단위짜리 과목에서 받은 3등급은 2단위짜리 과목의 3등급보다 두 배 무겁게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성적표를 펴면 등급 옆에 붙은 단위 수부터 확인해야 해요. 국어, 수학, 영어처럼 단위가 큰 과목의 등급 하나가 평균을 크게 움직이고, 단위가 작은 과목은 상대적으로 덜 흔들어요. 내가 기억하는 '제일 아쉬운 과목'이 사실은 환산점수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반대도 있어요.

예를 들어 볼게요. 가상의 학생이 4단위 수학에서 3등급, 2단위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다고 해요. 두 등급을 그냥 평균 내면 2등급이지만, 단위를 반영하면 수학의 3등급이 두 배로 들어가 평균이 3등급 쪽으로 끌려가요. 같은 성적표라도 단위를 넣느냐 빼느냐에 따라 숫자가 꽤 달라지는 거예요.

직접 계산해 보는 순서

계산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먼저 지원하려는 대학의 모집요강에서 반영 과목과 등급별 점수표를 찾아요. 다음으로 반영 과목마다 내 등급을 점수표의 점수로 바꾸고, 그 점수에 이수단위를 곱해요. 이렇게 나온 값을 모두 더한 뒤 반영한 이수단위의 합으로 나누면 그 대학 기준의 교과 평균 점수가 나와요. 대학이 정한 비율, 예를 들어 교과 90%라면 거기에 0.9를 곱하면 됩니다.

엑셀을 쓸 줄 알면 과목, 단위, 등급, 환산점수 네 칸만 만들어도 충분해요. 대학을 바꿀 때는 점수표 칸만 갈아 끼우면 되니, 서너 대학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어요.

처음 한 번은 손으로 해 보길 권해요. 과목 하나하나를 점수로 바꾸며 계산하다 보면, 어떤 과목이 내 점수를 끌어내리고 있는지 몸으로 느껴지거든요. 엑셀은 그다음에 써도 늦지 않아요.

글씨가 적힌 종이를 가까이서 찍은 모습

계산이 틀리기 쉬운 지점

혼자 계산하다 보면 자주 실수하는 곳이 있어요. 하나는 반영 과목 범위예요. 어떤 대학은 모든 과목을 넣고, 어떤 대학은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처럼 특정 교과만 넣어요. 범위를 잘못 잡으면 점수가 전혀 다르게 나와요. 또 하나는 성취도로만 나온 과목의 처리예요. 대학마다 등급으로 바꾸는 방식이 다르니, 이 부분은 모집요강의 설명을 꼭 따라야 해요.

소인수 과목도 조심하세요. 수강자가 아주 적은 과목에 별도 조정 규칙을 두는 대학이 있어요. 고려대도 수강자 12명 이하 과목에는 조정 등급을 적용한다고 밝혀 두었어요. 이런 과목을 들었다면 그 규칙을 반영해서 다시 계산해 봐야 합니다.

숫자가 나온 다음에 할 일

환산점수를 냈다고 바로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 점수를 대학이 공개한 지난해 입시 결과와 비교해야 하는데, 대학이 공개하는 수치가 환산점수인지 평균 등급인지부터 확인해야 같은 잣대로 볼 수 있어요. 기준이 다르면 비교 자체가 어긋나요.

오늘은 관심 대학 한 곳만 정해서 등급별 점수표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내 성적표에서 그 표의 가파른 구간에 걸린 과목이 몇 개인지 세어 보는 거예요. 그 숫자가 남은 학기에 어디에 힘을 줘야 할지 알려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