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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학교 추천 자리는 누가 어떻게 정할까요?

EDU HIGH 운영자 · 2025.05.31

학교장추천전형에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은 이거예요. 대학은 "한 학교에서 몇 명까지 추천할 수 있다"는 상한만 정하고, 그 자리에 누구를 넣을지는 우리 학교가 정해요. 예를 들어 최근 모집요강 기준으로 연세대 추천형은 학교당 최대 10명,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은 최대 12명까지 추천받을 수 있어요.

그러니 이 전형의 첫 관문은 대학이 아니라 학교 안에 있어요. 여름이 끝날 무렵 3학년 담임 선생님들과 진학 담당 선생님이 모여 대학별 추천 명단을 맞춰 보는 회의가 열리는데, 그 자리에서 이름이 오르느냐가 원서를 쓸 수 있느냐를 결정해요.

기둥이 있는 큰 벽돌 건물

학교는 보통 이런 기준으로 정해요

학교마다 내부 규정이 있어요. 대개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 같은 회의 기구가 추천 기준을 미리 정해 두고, 그 기준에 따라 순서를 매겨요. 가장 흔한 기준은 내신 성적이에요. 대학이 정한 반영 과목 기준으로 성적을 다시 계산해 순위를 매기는 학교도 있고, 전체 평균으로 줄을 세우는 학교도 있어요.

성적만으로 정하지 않는 학교도 있어요. 출결이나 학교폭력 관련 기록, 학생부 내용을 함께 보기도 하고, 동점일 때 따지는 순서를 따로 두기도 해요. 우리 학교 기준이 무엇인지는 진학 담당 선생님께 여쭤보면 알려 주세요. 공개된 기준이라 물어보는 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여기서 하나 알아 둘 점이 있어요. 학교 안의 순위와 대학이 보는 순위가 꼭 같지는 않아요. 학교는 전 과목 평균으로 줄을 세웠는데 대학은 일부 교과만 반영한다면, 학교 안에서 3등인 학생이 그 대학 기준으로는 1등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대학별 반영 방식으로 다시 계산해 추천 순서를 정하는 학교도 있어요.

한 학생이 여러 대학 추천을 받으면

자주 생기는 고민이 있어요. 성적이 좋은 학생 한 명이 여러 대학의 추천 대상이 되는 경우예요. 추천 자리는 대학마다 따로라서 이론상으로는 겹칠 수 있지만, 학교에 따라 한 학생이 받을 수 있는 추천 수를 제한하거나 학생에게 대학을 고르게 하기도 해요. 상위권 학생이 어디를 고르느냐에 따라 그 아래 학생들에게 자리가 돌아가기도 하고요.

이때 필요한 건 빠른 결정이에요. 추천 명단을 확정하는 시기에 망설이면 다른 친구의 준비 시간까지 빼앗게 돼요. 여름방학 전에 대학별 수능 최저 기준과 반영 방법을 보고 우선순위를 정해 두면 그 순간 덜 흔들려요.

부모님과의 의견 차이도 미리 풀어 두면 좋아요. 아이는 A대학을, 부모님은 B대학을 원하는 상황에서 추천 명단 확정일이 다가오면 집안 분위기가 갑자기 무거워져요. 여름방학 전에 한 번쯤 대학별 장단점을 함께 적어 보는 저녁 시간을 가지면, 그날의 결정이 훨씬 차분해져요.

탁자에서 서류를 검토하는 두 사람

추천을 받았다면 진짜 준비는 이제부터예요

추천을 받았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건 아니에요. 같은 대학에 추천받은 다른 학교 학생들과 다시 겨뤄야 하고, 대부분의 학교장추천전형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붙어 있어요.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은 최근 모집요강에서 의대를 뺀 모집단위에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세 영역 등급 합 7 이내와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요구했어요. 추천받은 학생 중에도 이 기준에서 걸러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 추천 이후의 몇 달은 사실상 수능 공부가 승부예요.

또 하나, 대학마다 지원 자격이 까다로워요. 졸업 예정자만 되는지, 특정 학교 유형은 빠지는지, 몇 학기 성적이 필요한지 같은 조건이 대학별로 달라요. 추천 명단이 확정된 뒤 이 조건에 걸려 무효가 되면 학교의 추천 한 자리가 그대로 사라지니, 모집요강의 지원 자격은 학생도 직접 읽어 보는 게 좋아요.

추천받은 뒤의 마음가짐도 한마디 덧붙일게요. 추천 명단에 이름이 오르면 안도감에 긴장이 풀리는 학생이 많아요. 그런데 그때부터 수능까지가 가장 중요한 몇 달이에요. 추천은 출발선에 서게 해 준 것이지, 결승선을 대신 넘어 준 게 아니라는 걸 기억해 두세요.

고2가 지금 준비할 수 있는 것

고2라면 아직 추천 명단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학교 안의 순위는 지금 성적으로 쌓여요. 우리 학교가 어떤 기준으로 추천하는지 미리 알아 두면 남은 학기에 무엇을 지켜야 할지가 분명해져요. 반영 과목 중심으로 순위를 매기는 학교라면 그 과목들에 더 힘을 줘야 하고, 출결을 함께 보는 학교라면 사소한 지각 하나도 아까워요.

오늘 진학 담당 선생님께 지난해 우리 학교 추천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한 번 여쭤보세요. 그 대답 하나로 남은 학기의 공부 방향이 훨씬 또렷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