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추천형과 고대 학교추천, 성적 계산부터 달라요
"선생님, 연대랑 고대 둘 다 추천받을 수 있어요? 어디가 저한테 더 맞아요?" 3학년 상담에서 매년 듣는 질문이에요. 두 전형 모두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하고, 교과 성적이 중심이라는 점은 같아요. 그런데 모집요강을 나란히 펴 보면 성적을 계산하는 방식, 서류를 보는지 여부, 수능 최저 기준의 모양이 꽤 달라요.
먼저 큰 차이 하나를 짚고 갈게요. 2027학년도 기준 연세대 추천형은 학생부 교과 100%로 뽑고 면접이 없어요.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은 교과 90%에 서류 10%를 더해요. 숫자는 10%지만, 서류를 보느냐 안 보느냐는 준비의 성격을 바꿔 놓아요.
성적을 읽는 방식이 달라요
연세대는 교과 성적을 공통과목, 일반선택, 진로선택으로 나눠 각각 30%, 50%, 20%를 반영해요. 공통과 일반선택은 등급만 보지 않고 Z점수를 절반 섞어 계산해요. Z점수는 내 원점수가 과목 평균에서 표준편차 몇 개만큼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값이라, 같은 2등급이라도 원점수가 평균보다 훨씬 높으면 더 좋은 점수를 받아요. 진로선택은 성취도 A, B, C에 따라 점수를 매겨요.
고려대는 등급별 점수표를 써요. 1등급 100점, 2등급 96점, 3등급 92점처럼 정해진 점수를 주고, 성취도로 나온 과목은 성취도 분포비율로 등급을 바꿔 넣어요. 따로 칸을 나누지 않고 모든 과목을 한데 모아 평균을 내는 구조예요.
정리하면 연세대는 원점수와 평균의 차이까지 섬세하게 보고, 고려대는 등급과 성취도를 하나의 점수표로 매끈하게 합쳐요. 내 성적표에서 원점수가 평균보다 크게 높은 과목이 많다면 연세대 쪽 계산이 반가울 수 있어요.
반대로 원점수는 평균 근처인데 등급이 잘 나온 과목이 많다면, 등급 점수표를 쓰는 고려대 방식이 더 편할 수 있어요. 두 방식으로 모두 계산해 보는 데는 저녁 한두 시간이면 충분해요.
고려대의 서류 10%는 무엇을 보나
고려대가 더하는 서류 10%는 학생부를 바탕으로 한 정성평가예요. 성적표 숫자로는 드러나지 않는 학업 태도나 수업에서의 모습을 읽는다고 보면 돼요. 비율이 작다고 가볍게 볼 일은 아니에요. 교과 성적이 촘촘하게 몰린 상위권에서는 이 10%가 순위를 바꿀 만한 차이가 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 고려대를 염두에 둔다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수업 시간의 고민과 탐구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반대로 연세대 추천형은 교과 성적만 보니, 학생부 내용보다 성적표 자체가 승부처예요.
그렇다고 연세대만 보는 학생이 학생부를 아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대부분의 학생은 한 대학에만 원서를 쓰지 않으니까요. 다른 대학의 종합전형까지 함께 생각한다면 학생부의 질은 여전히 챙겨야 할 몫이에요.
수능 최저는 모양부터 달라요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다르게 생겼어요. 연세대 추천형은 인문계열 기준으로 국어, 수학, 탐구 중 국어나 수학 하나를 포함해 두 과목 등급 합 4 이내, 영어 3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예요. 자연계열 일반 학과는 수학을 포함해 두 과목 합 5 이내에 영어 3등급, 한국사 4등급이 붙어요. 영어가 따로 떨어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1과목 네 영역 중 세 영역 등급 합 7 이내에 한국사 4등급 이내예요. 영어가 다른 과목과 함께 묶여 있어서, 영어가 강한 학생이라면 세 영역 안에 넣어 활용할 수 있어요. 반대로 국어와 수학 중 하나만 확실하게 강한 학생은 연세대처럼 두 과목만 보는 구조가 편할 수 있고요. 의예과처럼 기준이 따로 정해진 모집단위도 있으니 지원 학과의 칸은 꼭 따로 확인하세요.
추천 인원과 지원 자격도 살펴보세요
추천 인원은 연세대가 학교당 최대 10명, 고려대가 최대 12명이에요. 지원 자격에도 차이가 있어요. 두 대학 모두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고 특정 학교 유형은 지원할 수 없게 하는데, 세부 조건은 서로 달라요. 연세대는 공통, 일반선택, 진로선택 과목을 일정 수 이상 이수해야 한다는 조건을 따로 두고 있어요.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결국 내 성적표와 수능 성적의 모양에 달려 있어요. 지난 모의고사 성적을 펴 놓고 두 대학의 최저 기준에 각각 대입해 보세요. 그리고 내 학생부에서 원점수가 평균을 크게 웃도는 과목이 몇 개인지 세어 보세요. 이 두 가지만 확인해도 어느 쪽 문을 두드릴지 훨씬 선명해질 거예요. 최종 세부 내용은 원서 접수 전에 두 대학의 수시 모집요강에서 다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