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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소수점까지 같은 두 지원자, 마지막 자리는 누구에게

EDU HIGH 운영자 · 2025.01.29

교과전형에서 점수가 완전히 똑같은 두 학생이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겨룬다면 누가 들어갈까요. 대부분의 수험생은 이 질문을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아요. 상상해 보면 꽤 아찔한 장면인데도요. 하지만 모집요강 뒤쪽에는 대개 동점자 처리 기준이 적혀 있어요. 그리고 그 기준은 대학마다 꽤 달라요.

고3 학생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대개 처음 듣는다는 표정을 지어요. 반영 과목과 수능 최저까지는 꼼꼼히 읽었지만, 모집요강 뒤쪽의 작은 글씨까지 내려가 본 학생은 많지 않거든요. 원서를 이미 냈다면 지금 확인해도 늦지 않아요. 합격선 근처에 있는 학생일수록 한 번쯤 읽어 둘 가치가 있어요.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나냐고요? 상위권 교과전형에서는 지원자들의 성적이 아주 좁은 범위에 몰려요. 특히 1등급이 대부분인 학생들끼리 겨루는 학과에서는 환산 점수가 같아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아요.

어두운 배경의 정의의 여신상과 저울

대학이 쓰는 기준은 몇 갈래로 나뉘어요

동점자 처리 기준은 대학마다 다르지만 몇 가지 흔한 갈래가 있어요. 특정 교과 성적이 더 좋은 사람을 먼저 뽑는 방식이 있어요. 예를 들어 자연계열이면 수학이나 과학, 인문계열이면 국어나 영어 성적을 먼저 비교하는 거예요. 이수단위가 많은 과목을 우선 비교하거나, 특정 학년의 성적을 먼저 보는 대학도 있어요.

또 어떤 대학은 동점자를 모두 합격시켜요.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은 교과 성적이 같으면 모두 선발한다고 모집요강에 적어 두었어요. 이런 대학에서는 동점이 불리할 일이 없죠. 반대로 순서를 끝까지 매기는 대학에서는 동점자 처리 기준이 그대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칼날이 돼요.

동점자 처리 기준이 마지막까지 같으면 어떻게 될까요. 대부분의 대학은 여러 단계를 두기 때문에 끝까지 같은 경우는 드물어요. 그래도 모든 기준이 같을 때의 처리 방법까지 모집요강에 적어 두는 대학이 많아요. 그만큼 대학도 이 상황을 진지하게 대비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우리 아이에게 해당하는지 보려면

동점자 처리 기준을 확인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대학의 수시 모집요강에서 해당 전형 부분을 펴고 '동점자'라는 단어를 찾으면 돼요. 보통 전형 방법 바로 아래나 전형 공통 사항에 있어요.

읽을 때는 기준이 몇 단계로 이어지는지 보세요. 첫째 기준이 같으면 둘째, 둘째도 같으면 셋째로 넘어가는 식이에요. 그리고 각 단계에서 비교하는 게 무엇인지 내 성적표에 대어 보세요. 내가 강한 과목이 앞쪽 기준에 있으면 동점 상황에서 유리한 셈이에요.

혼자 읽기 어렵다면 담임 선생님이나 진학 담당 선생님께 여쭤봐도 돼요. 모집요강의 이 부분은 문장이 딱딱하고 길어서 처음 보는 학생에게는 낯설 수 있어요. 한 번 설명을 들으면 다음부터는 다른 대학 것도 쉽게 읽혀요.

글자가 인쇄된 흰 종이

동점자 처리가 원서 전략에 주는 힌트

동점자 처리 기준 자체로 원서를 바꾸는 경우는 드물어요. 하지만 이 기준을 보면 그 대학이 어떤 학생을 원하는지 슬쩍 보여요. 자연계열 동점자를 수학 성적으로 가른다면, 그 대학은 수학 역량을 특히 중시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거든요.

또 비슷한 수준의 두 대학 중 하나를 골라야 할 때, 내 강점 과목이 동점자 처리 기준의 앞쪽에 있는 대학을 고르는 건 작은 안전장치가 될 수 있어요. 합격선 근처에서 아슬아슬하게 겨루는 상황이라면 이 작은 차이가 의미를 가져요.

면접이 있는 교과전형이라면 동점자 처리에서 면접 점수를 먼저 보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대학에서는 면접 준비가 동점 상황까지 대비하는 일이 돼요. 내 지원 대학이 여기에 해당하는지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수능 최저와 함께 봐야 해요

동점자 처리 기준만큼 자주 놓치는 게 있어요.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에서 최저를 맞추지 못하면 교과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탈락이라는 점이에요. 동점자 처리는 최저를 통과한 학생들 사이의 이야기예요. 그러니 순서로 따지면 최저 충족이 먼저고, 동점자 처리는 그다음이에요.

그래서 3학년 2학기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수능 준비예요. 동점자 처리 기준을 확인하는 데는 십 분이면 충분하고, 그 이상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

십 분만 투자해 보세요

오늘 지원했거나 지원할 대학의 모집요강을 열어 '동점자'를 검색해 보세요. 기준이 몇 단계인지, 각 단계에서 무엇을 비교하는지 메모해 두면 돼요. 그 메모를 내 성적표 옆에 붙여 두면,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괜한 불안 하나를 줄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