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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수십 대 일 논술 경쟁률, 실제로 겨룰 상대는 몇 명일까

EDU HIGH 운영자 · 2026.10.21

원서 접수가 끝난 날 저녁, 논술 경쟁률이 발표되면 교실이 술렁여요. 수십 대 일, 학과에 따라서는 그보다 훨씬 높은 숫자가 뜨거든요. 그런데 이 숫자는 실제로 내가 겨루는 상대의 숫자가 아니에요. 원서를 낸 사람이 모두 시험장에 오지 않고, 시험을 본 사람도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입시에서는 최초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을 나눠서 이야기해요. 최초 경쟁률은 원서를 낸 사람 수로 계산한 숫자고, 실질 경쟁률은 시험에 응시하고 최저까지 맞춘 사람만 남겨서 다시 계산한 숫자예요. 이 둘의 차이는 생각보다 커요.

창가의 갈색 나무 탁자와 의자

첫 번째로 줄어드는 곳, 결시

수능이 끝난 뒤 시험을 치르는 대학이라면 결시하는 학생이 적지 않아요. 수능 가채점을 해 보고 최저를 맞추지 못했다고 판단한 학생,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와 정시로 방향을 바꾼 학생, 같은 날 다른 대학 시험을 택한 학생들이 시험장에 오지 않아요. 수능 전에 시험이 있는 대학은 이런 이유가 덜해서 결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요.

그래서 같은 대학이라도 시험 날짜가 수능 전인지 후인지에 따라 실제 응시 인원의 모습이 달라져요. 이 부분은 대학과 해마다 달라서, 대학이 공개하는 입시 결과 자료에 응시율이나 실질 경쟁률이 나와 있다면 그걸 참고하는 게 가장 정확해요.

두 번째로 줄어드는 곳, 수능 최저

결시보다 더 크게 숫자를 바꾸는 게 수능 최저예요. 최저 기준이 높은 대학일수록, 시험은 봤지만 최저를 맞추지 못해 채점 결과와 상관없이 불합격하는 학생이 많아져요. 최저가 까다로운 대학의 최초 경쟁률이 높다고 겁먹을 필요가 없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최저만 맞추면 실제 경쟁 상대가 크게 줄어들거든요.

반대로 최저가 없는 대학은 이야기가 달라요. 시험만 보면 모두 경쟁 상대로 남으니, 최초 경쟁률이 실질 경쟁률에 훨씬 가까워요. 최저가 없다는 게 마음 편해 보이지만, 실제 경쟁은 오히려 치열할 수 있어요.

이 차이를 한 장면으로 떠올려 보면 쉬워요. 똑같이 원서 마흔 장이 들어온 두 학과가 있다고 해 볼게요. 한 곳은 최저가 높아서 시험장에 온 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최저에서 걸러져요. 다른 한 곳은 최저가 없어서 시험을 본 학생이 모두 채점 대상이 되고요. 발표 날 화면에는 두 곳 모두 똑같은 숫자가 떠 있지만, 실제로 논술 답안끼리 겨루는 인원은 전혀 다르죠. 최초 경쟁률 하나로 두 학과를 같은 난도로 보면 판단이 어긋나는 이유예요.

대학이 공개한 자료로 확인해요

실질 경쟁률은 추측으로 계산하면 위험해요. 많은 대학이 입학처 홈페이지나 대교협 대입정보포털(어디가)에 지난해 입시 결과를 공개하는데, 여기에 응시율, 최저 충족률, 실질 경쟁률 같은 항목을 함께 싣는 곳이 있어요. 관심 대학의 자료를 찾아 몇 해 치를 나란히 보면, 그 대학 논술의 실제 문턱이 보여요.

파란 펜과 검은 펜

자료를 볼 때 하나 조심할 점이 있어요. 해마다 모집 인원이나 최저 기준이 바뀌면 실질 경쟁률도 크게 흔들려요. 지난해 숫자를 올해에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흐름을 보는 용도로 쓰세요.

숫자보다 먼저 확인할 것

실질 경쟁률이 낮아 보인다고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니에요. 최저를 맞춘 학생들끼리는 결국 논술 답안으로 겨루니까요. 그래서 경쟁률을 보는 순서를 바꿔 보는 게 좋아요. 먼저 내가 그 대학의 최저를 맞출 수 있는지, 그 대학 기출이 나에게 맞는지 확인하고, 그다음에 경쟁률을 보는 거예요.

어떤 학생은 경쟁률이 낮은 대학만 골라 원서를 쓰다가 정작 자신에게 맞지 않는 유형의 시험만 치르게 돼요. 다른 학생은 경쟁률이 높아 보여도 유형이 잘 맞는 대학을 택하고요. 결과는 대개 뒤쪽이 더 좋아요.

부모님들께도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어요. 경쟁률 발표 날 숫자를 보고 아이 앞에서 한숨을 쉬지 말아 주세요. 아이는 이미 그 숫자를 보고 충분히 겁을 먹었어요. 대신 "그중에 최저 맞추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하고 한마디 건네 주시면, 아이가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가는 데 훨씬 도움이 돼요.

수능 날까지 할 수 있는 일

고3 지금 시기라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일은 최저를 맞추는 거예요. 내가 최저를 넘기는 순간, 경쟁률 숫자에서 꽤 많은 사람이 저절로 지워지거든요. 경쟁률 발표 화면을 새로 고침 하는 시간에 수능 기출 한 세트를 더 풀어 두세요. 그게 실질 경쟁률을 낮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