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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반도체·AI와 경영에 몰리는 정시, 반대편의 기회

EDU HIGH 운영자 · 2025.09.12

정시 상담에서 학과 이름을 물으면 요즘 자연계 학생 입에서는 반도체,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문계 학생 입에서는 경영이 가장 먼저 나와요. 학생들의 관심이 실제로 그쪽에 쏠려 있다는 뜻이에요. 대학들도 이런 분야의 학과를 새로 만들거나 정원을 늘리고, 기업과 손잡은 계약학과를 열기도 해요.

이 강세가 수험생에게 알려 주는 건 두 가지예요. 하나는 이 학과들의 합격선이 같은 대학 다른 학과보다 높게 형성되기 쉽다는 것. 다른 하나는 그 쏠림의 반대편, 그러니까 덜 주목받는 학과에 상대적인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에요. 어느 쪽을 볼지는 내가 정말 그 공부를 하고 싶은지에 달려 있어요.

초록색 회로 기판에 부품이 놓인 모습

왜 이렇게 몰릴까요

취업과 미래 전망이 가장 큰 이유예요. 뉴스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관련 기업의 채용 소식도 자주 들려요. 학생과 부모님 모두 "이 분야면 졸업 뒤가 든든하겠다"는 기대를 갖게 되죠. 경영 계열은 진로 폭이 넓다는 인식 덕분에 오래전부터 인문계에서 꾸준히 인기가 높았어요.

여기에 학과 이름의 힘도 있어요. 정확히 무엇을 배우는지 몰라도 이름만으로 미래가 보이는 듯한 학과에 지원자가 몰려요. 반대로 비슷한 내용을 배우는데 이름이 덜 알려진 학과는 관심을 덜 받아요.

정시라는 전형의 성격도 한몫해요. 정시는 점수로 줄을 서는 전형이라, 학생들은 같은 점수로 "가장 좋아 보이는" 곳에 원서를 넣고 싶어 해요. 그때 기준이 되는 게 대학 이름과 학과 이름이에요. 많은 학생이 같은 기준으로 움직이니 쏠림이 더 강해지고, 그게 다음 해 입결에 다시 반영되면서 인기 학과라는 인식이 굳어지는 순환이 생겨요.

강세 학과에 지원할 때 기억할 것

이 학과들은 지원자가 많아 합격선이 높고, 해마다 출렁임도 커요. 특히 새로 생긴 학과는 지난해 입결이 없거나 한 해 치뿐이라 예측이 어려워요. 기업과 연계된 학과라면 장학금이나 채용 조건이 붙어 있어 더 몰리기도 하고요. 이런 학과에 원서를 넣는다면, 다른 두 장은 지난해 자료가 탄탄한 학과로 채워 균형을 잡는 편이 좋아요.

또 하나, 이 분야는 수학과 과학을 깊게 다루는 경우가 많아요. 반도체나 인공지능 학과의 교육과정표를 보면 수학, 물리, 프로그래밍 과목이 1학년부터 빽빽하게 들어 있어요. 이름에 끌려 들어갔다가 공부의 결이 맞지 않아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어요. 지원 전에 그 학과 교육과정을 한번 열어 보세요.

화면의 꺾은선 그래프를 함께 분석하는 두 여성

쏠림의 반대편에 서 있는 학과들

강세가 있으면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곳도 있어요. 자연계라면 전통적인 기계, 화학, 재료, 전기 계열 학과가 오히려 반도체 산업과 깊이 이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반도체를 만드는 데는 재료와 공정, 장비가 모두 필요하니까요. 인문계라면 경제, 통계, 회계 쪽 학과가 경영과 공부 내용이 꽤 겹쳐요.

이런 학과는 이름만으로는 덜 반짝여 보여도, 같은 점수로 더 안정적으로 합격하거나 한 단계 위 대학을 노려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도 해요. 입학한 뒤 복수전공이나 연계 전공으로 관심 분야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지도 대학마다 확인해 볼 만해요. 학과 홈페이지의 졸업생 진로 안내를 보면 이름과 달리 꽤 넓은 길로 나간다는 걸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몇 년 뒤를 생각해 보세요

지금 강세인 분야가 몇 년 뒤에도 똑같이 강세일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어요. 학과를 고르는 시점과 졸업하는 시점 사이에는 적어도 네 해가 있고, 그 사이 산업과 취업 시장은 계속 움직여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같은 분야로 몰리면, 졸업할 무렵에는 그 분야 경쟁도 함께 커질 수 있어요.

그래서 학과를 고를 때 가장 단단한 기준은 결국 내가 그 공부를 4년 동안 버틸 수 있느냐예요. 흥미가 있는 공부를 하는 학생은 어느 분야에서든 길을 찾아요. 반대로 유행만 보고 들어간 학생은 성적도, 진로도 흔들리기 쉬워요. 부모님께서도 학과 이름보다 "이 과목들 배우는 거 괜찮겠어?"를 먼저 물어봐 주시면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돼요.

오늘 해 볼 작은 일

관심 있는 강세 학과 하나와, 공부 내용이 비슷한 덜 알려진 학과 하나를 골라 두 학과의 1학년 교육과정표를 나란히 펴 보세요. 겹치는 과목이 몇 개인지, 내가 듣고 싶은 과목은 어느 쪽에 더 많은지 세어 보는 것만으로도, 학과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선택지가 하나 더 보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