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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최저를 바꾼 대학은 이듬해 정시 인원도 달라져요

EDU HIGH 운영자 · 2025.01.14

수능 최저를 손본 대학의 이듬해 정시 모집 인원을 보면 흥미로운 일이 생겨요. 최저를 낮춘 대학은 정시로 넘어오는 인원이 줄고, 최저를 높이거나 새로 둔 대학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요. 최저 기준 한 줄이 수시 안에서만 끝나지 않고 정시 판도까지 건드리는 거예요.

이유는 단순해요. 최저를 맞춘 학생만 합격할 수 있으니, 기준이 높을수록 수시에서 다 채우지 못하는 자리가 생기기 쉽고, 그 자리가 정시로 넘어가요. 기준이 낮아지면 그 반대가 되죠. 그래서 지난해 최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면, 그 대학의 정시 인원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 올해는 어떻게 될지를 어림해 볼 수 있어요.

건물 앞 길을 걸어가는 사람

이월 인원이 생기는 길

수시에서 뽑지 못한 인원은 정시로 넘어가요. 이걸 수시 이월이라고 해요. 이월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둘이에요. 합격자가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는데 추가합격 기간 안에 다 채우지 못하는 경우, 그리고 최저를 맞춘 지원자 자체가 모집 인원보다 적은 경우예요.

두 번째 경우가 최저 기준과 바로 이어져요. 최저가 높으면 수능 뒤에 걸러지는 지원자가 많아지고, 남은 사람으로는 정원을 다 채우기 어려워져요. 특히 모집 인원이 많은 교과전형이나, 최저 기준이 높은 상위권 대학 전형에서 이런 일이 자주 생겨요.

최저를 낮춘 대학에서 생기는 일

최저를 낮추면 기준을 통과하는 지원자가 많아져요. 수시에서 정원을 채우기가 쉬워지고, 정시로 넘어가는 인원이 줄어요. 대학 입장에서는 수시에서 원하는 학생을 더 안정적으로 뽑을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정시 지원자 입장에서 보면, 이 대학의 정시 인원이 지난 몇 해보다 작게 나올 수 있다는 뜻이에요. 모집요강에 적힌 정시 인원에서 크게 늘지 않은 채 원서 접수를 맞게 되죠. 지난해 이월이 많아서 정시 합격선이 낮게 나왔던 학과라면, 최저 완화 이후에는 그 효과가 사라져 합격선이 다시 오를 수 있어요.

노란 메모지를 든 손

최저를 높이거나 새로 둔 대학에서 생기는 일

반대로 최저를 높이거나 새로 두면, 수능 뒤에 걸러지는 지원자가 늘어나요. 수시에서 다 뽑지 못한 자리가 정시로 넘어올 가능성이 커지죠. 특히 바뀐 첫해에는 학생들이 새 기준에 맞춰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 최저 충족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기도 해요.

정시 지원자라면 이런 대학을 눈여겨볼 만해요. 모집요강보다 실제 정시 인원이 늘어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앞에서 말했듯 이월 인원은 수시 추가합격이 모두 끝난 뒤에야 확정돼요. 미리 기대를 키우기보다 원서 접수 직전 대학이 공지하는 최종 인원을 확인하는 게 정확해요.

지난해 숫자를 읽는 법

대학 입학처가 공개하는 전년도 입시 결과에는 수시 이월 인원이나 정시 최종 모집 인원이 나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 숫자를 지난해와 그 전해 모집요강의 최저 기준과 나란히 놓아 보세요. 최저가 바뀐 해에 이월 인원이 함께 움직였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그 흐름이 보이면 올해를 어림할 수 있어요. 올해 최저가 그대로라면 이월도 지난해와 비슷한 범위일 가능성이 크고, 올해 또 바뀌었다면 이월도 다르게 움직일 수 있어요. 물론 수능 난도도 큰 변수예요. 수능이 어려운 해에는 최저 기준이 그대로여도 이월이 늘고, 쉬운 해에는 줄어요. 최저 변화와 수능 난도, 두 가지를 함께 놓고 봐야 해요.

한 가지 더 조심할 점이 있어요. 이월 인원이 크게 늘었던 해의 정시 합격선은 대개 낮게 나와요. 그 숫자만 보고 "이 학과 정시 쉽네"라고 판단하면, 이월이 평소 수준으로 돌아온 해에 크게 놀랄 수 있어요. 입결 숫자를 볼 때 그해 정시 최종 인원이 원래 계획보다 얼마나 늘었는지를 함께 적어 두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수시와 정시를 함께 보는 눈

이 이야기는 결국 수시와 정시가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보여 줘요. 수시에서 최저를 맞추는 학생이 몇 명인지가 정시 인원을 바꾸고, 정시 인원이 정시 합격선을 바꿔요. 고3이라면 지금 수시 원서를 낸 상태에서 정시도 함께 준비하고 있을 텐데, 내가 정시로 노리는 학과가 수시에서 최저가 높은 전형을 운영하는지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그런 학과라면 수능이 어렵게 나올수록 정시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요. 수능을 잘 본 학생에게는 기회가 넓어지는 셈이죠. 오늘은 정시 관심 학과 한 곳을 골라, 그 학과의 수시 전형 최저 기준과 지난해 정시 최종 인원을 나란히 적어 보세요. 두 숫자 사이의 관계가 보이기 시작하면 이월 공지를 읽는 눈도 달라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