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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입학처 첫 화면의 인재상 문구, 그냥 넘기지 마세요

EDU HIGH 운영자 · 2025.05.07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한쪽에 '인재상'이라는 메뉴가 있어요. 창의적인 인재, 도전하는 인재, 공동체에 기여하는 인재. 솔직히 대학마다 비슷비슷해 보여서 대부분의 학생이 그냥 지나쳐요. 그런데 이 문구를 대학이 공개한 평가 요소와 나란히 놓고 읽으면, 그 대학이 학생부에서 무엇을 찾는지가 꽤 구체적으로 보여요.

특히 고2라면 이 작업이 쓸모가 커요. 아직 학생부의 절반 이상이 남아 있으니까요. 인재상을 막연한 구호가 아니라 '이 대학이 학생부에서 밑줄 긋고 싶어 하는 장면'으로 바꿔 읽어 보는 거예요.

현대적인 건물 사이를 걷는 캠퍼스의 사람들

인재상을 읽을 때 하나 더 볼 것이 대학의 교육 목표예요. 대학이 신입생을 어떤 사람으로 길러 내고 싶은지를 적은 문장인데, 인재상과 짝을 이루는 경우가 많아요. 이 두 문장을 함께 읽으면 대학이 입학 단계에서 어떤 바탕을 가진 학생을 찾는지가 더 또렷해져요.

인재상은 혼자 읽으면 구호예요

"도전 정신을 갖춘 인재"라는 문구만 보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인재상은 반드시 그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요소와 함께 읽어야 해요. 많은 대학이 입학처 자료실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나 평가 가이드를 올려 두고, 학업 역량이나 진로 역량, 공동체 역량 같은 평가 요소와 그 안의 세부 항목을 설명해요.

이 두 자료를 나란히 펴 놓으면 연결이 보여요. 인재상에서 '스스로 탐구하는 사람'을 강조하는 대학은 평가 요소 설명에서도 탐구의 과정이나 지적 호기심을 자세히 다루는 경우가 많아요. 공동체를 강조하는 대학은 협업이나 나눔의 경험을 따로 설명하고요.

대학마다 평가 요소의 이름은 비슷해도 설명하는 문장은 꽤 달라요. 같은 '학업 역량'이라도 어떤 대학은 성적의 수준을, 어떤 대학은 학업에 임하는 태도와 탐구 과정을 더 길게 설명해요. 설명의 길이와 예시가 어디에 몰려 있는지 보면 그 대학이 무엇에 무게를 두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같은 활동도 대학마다 다르게 빛나요

이해를 돕기 위해 한 가지 장면을 떠올려 볼게요. 어떤 학생이 과학 수업에서 실험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오자, 원인을 찾으려고 조건을 바꿔 가며 몇 번 더 실험해 봤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모둠 친구들과 역할을 나눠 기록을 정리했어요.

탐구 과정을 중시하는 대학이라면 이 기록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를 그냥 넘기지 않은 태도'가 눈에 띌 거예요. 공동체 역량을 강조하는 대학이라면 '역할을 나누고 함께 정리한 과정'이 더 의미 있게 읽힐 수 있고요. 활동은 하나인데, 대학이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빛나는 부분이 달라요.

유리 화이트보드에 도표를 그리는 사람

인재상 문구는 대학 설명회에서도 자주 등장해요. 발표자가 인재상을 설명하며 드는 예시를 귀 기울여 들어 보세요. 홈페이지의 짧은 문구보다 훨씬 구체적인 장면으로 대학이 원하는 학생의 모습을 그려 주는 경우가 많아요.

고2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인재상에 맞추려고 없던 활동을 만들 필요는 없어요. 그보다 이미 하고 있는 수업과 활동에서 어떤 부분을 더 깊게 해 볼지를 정하는 데 쓰면 돼요. 관심 대학이 탐구 과정을 중시한다면, 수행평가에서 결과만 내지 말고 왜 그렇게 했는지, 무엇이 막혔고 어떻게 풀었는지를 보고서에 남겨 보세요. 선생님이 세특을 쓰실 때 그 과정이 근거가 돼요.

관심 대학이 두세 곳이라면 그 대학들의 인재상과 평가 요소에서 겹치는 부분을 찾아보세요. 대부분의 대학이 학업 역량과 탐구하는 태도를 공통으로 강조해요. 겹치는 부분에 힘을 쓰면 특정 대학 하나에 매이지 않고도 여러 대학에 통하는 학생부가 돼요.

인재상을 학생부에 억지로 맞추려는 시도는 오히려 티가 나요. 평가자는 매년 수많은 학생부를 읽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흐름과 억지로 끼워 넣은 활동을 꽤 잘 구분해요. 인재상은 방향을 잡는 나침반으로 쓰고, 기록은 실제 수업과 활동에서 자연스럽게 쌓이게 하세요.

자기소개처럼 말해 보면 빈칸이 보여요

마지막으로 해 볼 만한 연습이 있어요. 관심 대학의 인재상 문구 하나를 골라, 그 문구에 해당하는 내 경험을 한 문단으로 말해 보는 거예요. 술술 나온다면 이미 학생부에 그 이야기가 쌓여 있다는 뜻이에요. 막힌다면 남은 학기에 채울 빈칸이 거기 있는 거고요.

인재상은 대학이 수험생에게 미리 건네는 힌트예요. 오늘은 관심 대학 한 곳의 입학처에 들어가 인재상과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자료를 내려받아, 서로 이어지는 단어에 같은 색 형광펜을 칠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