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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새로 생긴 학과의 첫해 경쟁률, 인기로만 읽으면 곤란해요

EDU HIGH 운영자 · 2026.04.28

새 학과가 생긴 첫해,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면 경쟁률 표에 유난히 눈에 띄는 숫자가 있어요. 신설된 첨단학과나 융합학과의 경쟁률이 같은 대학 다른 학과보다 훨씬 높게 찍히는 경우죠. 이걸 보고 "요즘 이 학과가 대세구나" 하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신설 학과의 첫해 경쟁률은 인기만큼이나 '정보 부족'을 보여 주는 숫자이기도 해요.

새 학과는 작년 입시 결과가 없어요. 지원자 입장에서는 합격선을 짐작할 근거가 없으니, 오히려 "해 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원서를 넣게 되죠. 모집 인원이 적은 경우가 많아 몇 명만 더 몰려도 경쟁률이 크게 뛰고요. 그래서 고2가 이 숫자를 참고할 때는 몇 가지를 걸러서 읽어야 해요.

그래픽 인터페이스가 나온 화면

경쟁률이 높은 이유를 나눠 보세요

신설 학과의 경쟁률이 높게 나오는 이유는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째는 진짜 관심이에요.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처럼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분야라면 학생들의 관심이 실제로 커요. 둘째는 앞에서 말한 정보 부족이에요. 합격선이 없으니 여러 성적대의 학생이 기대를 갖고 지원해요. 셋째는 모집 인원이 적다는 점이에요. 열 명 안팎을 뽑는 학과에 몇십 명만 몰려도 숫자는 금세 커져요.

이 세 가지가 섞여서 하나의 숫자가 되니, 경쟁률만으로 그 학과의 실제 인기를 판단하기는 어려워요.

경쟁률과 합격선은 다른 이야기예요

경쟁률이 높다고 합격선이 높은 건 아니에요. 지원자가 많아도 성적대가 넓게 퍼져 있으면 합격선은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어요. 반대로 경쟁률이 낮아도 최상위권만 지원했다면 합격선은 높아요.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이라면, 최저를 맞추지 못한 지원자가 빠지면서 실질 경쟁률은 크게 낮아지기도 해요.

그래서 신설 학과의 결과를 볼 때는 경쟁률보다 그해 입시가 끝난 뒤 대학이 공개하는 합격자 성적을 함께 보는 게 좋아요. 경쟁률은 원서 접수 마감과 동시에 나오지만, 합격자 성적은 몇 달 뒤에야 공개되니 조금 기다려야 해요. 대학 입학처나 대교협의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프가 보이는 컴퓨터 화면 클로즈업

첫해 숫자는 다음 해에 흔들려요

신설 학과의 첫해 결과는 다음 해에 크게 바뀌는 경우가 많아요. 첫해 경쟁률이 높았다는 소식이 퍼지면 다음 해 지원자가 오히려 줄기도 하고, 첫해 합격선이 낮았다는 소문이 돌면 다음 해에 지원자가 몰리기도 해요. 이렇게 두세 해 출렁인 뒤에야 그 학과의 자리가 안정되는 편이에요.

고2가 지금 보는 첫해 결과는 내가 지원할 때의 결과와 다를 가능성이 커요. 숫자 하나에 기대기보다 그 학과가 몇 년 동안 어떻게 자리 잡아 가는지를 지켜보는 편이 안전해요.

추가 합격도 함께 봐야 해요. 신설 학과는 지원자가 다른 대학이나 다른 학과와 함께 원서를 쓴 경우가 많아서,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는 학생이 꽤 나와요. 그러면 추가 합격이 여러 차례 돌면서 최종 합격자의 성적이 처음 발표 때보다 내려가기도 해요. 대학이 공개하는 결과가 최초 합격자 기준인지 최종 등록자 기준인지에 따라 숫자의 의미가 달라지니, 표의 제목까지 꼭 읽어 보세요.

부모님께서도 새 학과라는 이유만으로 걱정하거나 기대하시기보다, 그 학과를 만든 대학이 얼마나 오래 투자할 계획인지 살펴봐 주셨으면 해요. 정부 지원 사업으로 만들어진 학과라면 그 지원 기간과 이후 계획이 학과 안내에 나와 있는 경우도 있어요.

융합학과는 이름을 꼭 풀어 보세요

융합학과는 이름만으로 무엇을 배우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두세 개 학문을 엮은 이름이 붙어 있지만, 실제로 어느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지는 교육과정을 봐야 알 수 있어요. 공학 중심인지, 자연과학 중심인지, 인문사회와 섞여 있는지에 따라 필요한 고등학교 과목도 달라져요. 학과 홈페이지의 교육과정과 교수진의 전공을 함께 보면 그 학과의 실제 성격이 드러나요.

숫자보다 먼저 확인할 것

신설 학과를 원서 목록에 넣을지 고민한다면 경쟁률보다 먼저 이걸 확인해 보세요. 그 학과가 대학 안에서 어떤 단과대학에 속해 있는지, 교수진은 몇 명이고 어떤 연구를 하는지, 졸업생이 없다면 대학이 그리는 졸업 뒤 진로는 무엇인지요. 오늘은 관심 있는 신설 학과 하나를 차분히 골라 학과 소개 페이지를 끝까지 읽어 보세요. 숫자 뒤에 숨어 있던, 경쟁률 표에서는 보이지 않던 그 학과의 얼굴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