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입 전략

성대는 유독 이과생 지원이 적다던데, 왜일까요?

EDU HIGH 운영자 · 2025.11.19

정시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받아요. "다른 대학은 이과생이 인문 계열을 다 가져간다는데, 성균관대는 좀 덜하다면서요?" 입시 커뮤니티나 설명회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걸 "성균관대는 인문 계열 학생을 보호한다" 정도로 이해하면 중요한 걸 놓쳐요.

대학이 교차지원을 막겠다고 따로 선언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결과의 차이는 거의 언제나 정시 점수를 계산하는 방식에서 생겨요. 어떤 영역을 얼마나 반영하는지, 탐구를 어떤 조건으로 받는지, 같은 점수를 어떤 표로 바꾸는지요. 그러니 이 질문의 답은 소문이 아니라 그 대학의 정시 모집요강 안에 있어요.

시계탑이 있는 큰 벽돌 건물

교차지원이 줄어드는 대학의 공통점

교차지원 비율이 낮은 대학들을 보면 대개 비슷한 장치가 있어요. 첫째는 인문 계열 모집단위에서 탐구 영역을 사회탐구로 받거나, 사회탐구 응시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두는 경우예요. 이렇게 되면 과학탐구를 본 이과생은 지원 자체가 어렵거나 점수에서 손해를 봐요.

둘째는 수학 반영 비율이 지나치게 높지 않은 경우예요. 이과생이 교차지원에서 유리한 가장 큰 이유가 수학 점수인데, 수학 비중이 줄면 그 이점도 작아지죠. 셋째는 탐구 점수를 대학 자체 변환표준점수로 바꿀 때 과목 간 차이를 조정하는 방식이에요. 이 세 가지 중 하나만 있어도 결과가 꽤 달라질 수 있어요.

학과 구성도 영향을 줘요. 이과생이 교차지원으로 노리는 학과는 주로 경영, 경제처럼 수학을 쓰는 학과인데, 대학마다 이런 학과를 어떤 계열로 묶어 뽑는지가 달라요. 인문 계열로 뽑는지, 별도 계열로 뽑는지에 따라서도 교차지원의 모습이 바뀌어요.

성균관대를 볼 때도 같은 순서로 보세요

성균관대가 이 중 어떤 장치를 어떤 해에 어떻게 두었는지는 학년도마다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특정 연도 규칙을 여기서 단정해서 말하지 않으려고 해요. 대신 지원을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성균관대 입학처에 올라오는 해당 학년도 정시 모집요강에서 인문 계열 모집단위의 탐구 응시 조건, 영역별 반영 비율, 변환표준점수 활용 여부 이 세 가지를 직접 찾아보세요.

이 세 줄을 다른 지원 후보 대학과 나란히 놓으면, 왜 결과가 달랐는지가 스스로 보여요. 누군가의 설명을 듣는 것보다 직접 비교해 본 학생이 원서 쓸 때 훨씬 덜 흔들려요.

모집요강을 읽을 때는 표 아래 작은 글씨로 붙은 주석까지 보세요. 탐구 조건이나 가산점 같은 중요한 내용이 본문이 아니라 주석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인문 계열 학생에게 이게 왜 중요할까요

인문 계열 학생 입장에서는 교차지원이 덜한 대학이 상대적으로 예측하기 쉬운 곳이에요. 경쟁자가 비슷한 수능 과목을 본 학생들이니까 점수를 비교하기가 훨씬 명확하죠. 수학이 상대적으로 약한 인문 계열 학생에게는 이런 대학이 정시 지원 조합의 중심이 될 수 있어요.

다만 교차지원이 적다고 합격선이 낮다는 뜻은 아니에요. 인문 계열 상위권 학생들끼리 경쟁하니까 오히려 촘촘한 싸움이 될 수도 있어요. 교차지원 비율은 경쟁자의 구성을 알려 줄 뿐, 문턱의 높이를 알려 주지는 않아요.

그리고 수시 결과에 따라 정시 모집 인원이 바뀔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 두세요. 수시에서 다 채우지 못한 인원이 정시로 넘어오면, 같은 학과라도 정시 경쟁 구도가 예상과 달라져요. 최종 모집 인원은 수시 등록이 끝난 뒤 대학이 다시 발표해요.

시계탑이 올라간 큰 건물

이과생이라면 반대로 읽으세요

이과생이 인문 계열 교차지원을 고민한다면, 이런 장치가 있는 대학은 지원 목록에서 신중하게 다뤄야 해요. 지원할 수는 있어도 환산 점수에서 생각보다 낮게 나올 수 있으니까요. 다른 대학에서 통하던 계산이 여기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그리고 이 계산은 해마다 바뀌어요. 대학은 지난해 결과를 보고 반영 방식을 조정하기도 하거든요. 작년에 교차지원이 적었다는 사실이 올해도 똑같이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어요.

이과생에게 교차지원은 선택지를 넓히는 방법일 수 있어요. 다만 그 선택지가 어느 대학에서 실제로 열려 있는지는 공식을 직접 대입해 봐야 알 수 있어요. 남들이 많이 쓴다는 대학이 나에게도 유리하다는 보장은 없어요.

오늘 확인할 단 하나

정시 원서는 수능이 끝나고 짧은 기간 안에 써야 해서, 그때 처음 모집요강을 펴면 놓치는 게 많아요. 오늘은 성균관대든 다른 대학이든, 관심 있는 한 곳의 정시 모집요강에서 인문 계열 탐구 응시 조건 한 줄만 찾아 노트에 옮겨 적어 보세요. 소문으로 들은 이야기와 직접 읽은 문장이 얼마나 다른지, 그 한 줄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