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텍 면접장에서 정답보다 생각 과정을 묻는다는데
면접 대기실에서 한 학생이 중얼거렸어요. "예상 질문을 백 개나 준비했는데, 하나도 안 나오면 어떡하죠?" 켄텍, 즉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면접을 앞둔 학생들이 비슷한 불안을 털어놓아요. 이 대학은 에너지 분야 하나에 집중한 신생 대학이라 면접 정보도 많지 않고, 창의성을 본다는 이야기만 돌아다니니까요.
먼저 말씀드리면, 창의성 면접은 정답을 외워 가서 맞히는 시험이 아니에요. 처음 보는 문제 앞에서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고, 막히면 어떻게 방향을 바꾸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보는 자리예요. 그래서 질문 목록을 백 개 외우는 것보다 생각을 말로 꺼내는 연습 열 번이 훨씬 도움이 돼요. 정확한 면접 방식과 평가 요소는 해당 연도 모집요강과 입학처 안내로 꼭 확인하세요.
창의성 질문은 대체로 이런 모양이에요
창의성을 묻는 질문은 보통 정해진 답이 없는 상황을 던져요. 어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하겠느냐, 주어진 조건에서 무엇을 만들 수 있겠느냐 같은 식이죠. 특정 학교의 실제 문항을 여기서 소개할 수는 없지만, 이런 유형의 질문은 공통적으로 학생이 문제를 어떻게 쪼개고, 무엇을 가정하고, 어떤 근거로 판단하는지를 보려고 해요.
그러니 질문을 받으면 바로 답을 말하려 하지 말고, 먼저 문제를 다시 정리해 보세요. "제가 이해한 바로는 이런 상황인데 맞나요?" 하고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면접관에게 생각의 순서가 보여요. 그다음 내가 세운 가정을 말하고, 그 가정 위에서 답을 쌓아 가면 돼요.
숫자로 따져 보는 습관도 큰 도움이 돼요. "이 방법이 좋을 것 같아요"보다 "대략 이 정도 규모라면 이만큼 필요할 것 같아요"처럼 어림 계산을 곁들이면 생각이 훨씬 단단해 보여요. 정확한 값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어림하는 과정 자체가 공학적인 사고를 보여 줘요.
틀린 답보다 멈춘 답이 더 아까워요
창의성 면접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은 학생이 틀릴까 봐 아무 말도 못 하는 순간이에요. 면접관은 완벽한 답을 기대하지 않아요. 오히려 첫 생각이 틀렸다는 걸 스스로 알아차리고 고쳐 나가는 모습을 높이 사요. 과학자나 공학자가 실제로 일하는 방식이 그렇거든요.
막혔을 때는 솔직하게 "이 방향은 이런 이유로 어려울 것 같아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해 보세요. 면접관이 힌트를 주면 그걸 받아서 이어 가면 되고요. 힌트를 받는 건 감점이 아니라 대화의 일부예요.
여러 명이 함께 토론하는 방식의 면접이라면 다른 지원자의 의견을 듣는 태도도 중요해요. 내 생각만 고집하기보다 상대 의견에서 좋은 점을 받아 내 생각을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연구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니까요.
에너지라는 주제와 친해지기
켄텍은 에너지 분야에 집중하는 대학이라, 면접에서도 에너지와 관련된 맥락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요. 태양광, 수소, 배터리, 전력망, 탄소 중립 같은 주제를 깊이 알 필요까지는 없지만, 각각이 어떤 원리로 움직이고 어떤 한계가 있는지 정도는 고등학교 물리와 화학 수준에서 설명할 수 있으면 좋아요.
평소 뉴스를 보다가 에너지 관련 기사가 나오면 "이게 왜 어려운 문제일까?"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 생각을 두세 문장으로 말해 보는 거예요. 이 습관이 면접장에서 처음 보는 질문을 만났을 때 큰 힘이 돼요.
관련 분야 교양서 한두 권을 읽어 두는 것도 좋아요. 다만 책 내용을 외워서 면접에서 그대로 말하려 하면 오히려 어색해져요. 읽으면서 생긴 질문 하나를 마음에 품고 가는 쪽이 훨씬 자연스러워요.
학생부 질문도 함께 준비하세요
창의성 질문 말고도 학생부에 적힌 활동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 있어요. 내가 한 탐구를 왜 시작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다시 한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같은 질문이요. 이건 외우는 게 아니라 내 경험을 떠올리는 일이라 준비하기 어렵지 않아요. 학생부를 펴 놓고 활동마다 그때의 장면을 한 번씩 떠올려 보세요.
왜 켄텍이어야 하는지도 한 번쯤 스스로 정리해 두세요. 에너지 분야에 집중하는 대학이라는 특징이 내 관심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두세 문장으로 말할 수 있으면 충분해요.
남은 시간에 할 수 있는 연습
면접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친구나 가족에게 아무 주제나 던져 달라고 하고 3분 동안 생각을 말로 풀어 보는 연습을 해 보세요. 처음엔 어색하지만 몇 번 하다 보면 생각을 정리하는 속도가 빨라져요. 오늘 저녁에는 가족에게 "우리 집 전기 요금을 줄이려면?" 같은 질문 하나만 받아서 3분 동안 이야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