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종합전형이 일반Ⅰ·Ⅱ로 갈라진 뒤
"서강대 학종이 두 개가 됐다는데, 저는 어디에 내야 해요?" 올해 원서 시즌에 서강대를 생각하던 고3이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이에요. 2027학년도 서강대 학생부종합 일반전형은 일반Ⅰ과 일반Ⅱ로 나뉘었어요. 서강대가 공개한 2027학년도 전형시행계획 기준으로 일반Ⅰ은 487명, 일반Ⅱ는 74명을 뽑아요.
먼저 안심해도 될 부분부터 말하면, 두 전형의 선발 틀은 같아요. 둘 다 학교생활기록부를 보는 서류평가 100%로 한 번에 뽑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아요. 면접도 없어요. 그러니 "어느 쪽이 더 쉬운가"를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내가 지원하려는 학과가 어느 쪽에 들어 있는가"를 확인하는 문제예요.
왜 굳이 둘로 나눴을까요
서강대는 시행계획에서 이원화의 목적을 "모집단위 특성 반영"이라고 짧게 밝혀 두었어요. 학과마다 원하는 학생의 모습이 조금씩 다르니, 성격이 비슷한 모집단위끼리 묶어서 평가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요. 인원 차이를 보면 일반Ⅰ이 서강대 학종의 큰 줄기이고, 일반Ⅱ는 따로 떼어 낸 소수의 모집단위라고 이해하면 돼요.
중요한 건 어느 모집단위가 어느 쪽인지예요. 이 배정은 모집요강의 모집단위별 인원표에 나와 있으니, 지원 학과 줄을 손가락으로 따라가며 일반Ⅰ 칸과 일반Ⅱ 칸 중 어디에 숫자가 있는지 직접 확인하세요. 이 글에서 학과별 배정을 하나하나 적지 않는 건, 표를 잘못 옮겨 적은 정보 하나가 원서 한 장을 날릴 수 있어서예요.
면접 없는 서류 100%가 뜻하는 것
서강대 학종은 일반Ⅰ, 일반Ⅱ 모두 면접이 없어요. 면접이 있는 전형은 서류에서 조금 밀려도 면접에서 만회할 여지가 있지만, 서류 100% 전형은 제출한 학생부가 곧 최종 답안지예요. 그래서 학생부에서 무엇이 읽히는지가 결과를 거의 다 정해요.
이런 전형에서 평가자는 성적 숫자 뒤에 있는 학습의 흔적을 찾으려고 해요. 같은 등급이라도 어려운 과목을 피하지 않고 들었는지, 수업에서 생긴 질문을 어디까지 끌고 갔는지 같은 것들이요. 서강대처럼 면접 없이 서류만으로 뽑는 대학을 쓸 때는 내 학생부를 처음 보는 사람의 눈으로 한 번 읽어 보는 게 좋아요. 이 학생이 어떤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인지 세 줄로 요약이 되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거죠.
어떤 아이는 학생부를 다 읽고 나서 "제가 이렇게 여러 가지를 했는지 몰랐어요"라고 말해요. 그 말이 칭찬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학생부에 중심이 잘 안 보인다는 신호일 때가 많아요. 반대로 어떤 아이의 학생부는 한 가지 질문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양을 바꿔 가며 이어져 있어요. 서류만으로 뽑는 전형에서 평가자의 눈에 오래 남는 건 대개 뒤쪽이에요. 이미 원서를 냈다면 바꿀 수는 없지만, 내 학생부의 중심 줄기가 무엇인지 알아 두면 다른 대학 면접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어요.
일반 말고도 문이 더 있어요
서강대 학종에는 일반Ⅰ, 일반Ⅱ 말고도 기회균형 85명, 서강가치 34명, 그리고 정원 외 특성화고교졸업자 6명 전형이 있어요. 앞의 두 전형은 일반전형과 마찬가지로 서류 100%이고 수능 최저가 없어요. 특성화고교졸업자 전형만 1단계 서류 뒤 2단계에서 면접 20%를 반영해요. 지원 자격이 되는 학생이라면 일반전형만 바라보지 말고 이 전형들도 함께 따져 보세요. 자격 요건은 해마다 조금씩 손질되니 반드시 해당 연도 모집요강으로 확인해야 하고요.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할 일
서류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고 불안해요. 이 시간에 학생부를 계속 다시 읽으며 "이 문장이 약했나" 하고 자책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미 낸 서류는 더 손댈 수 없으니 그 마음을 다음 일정으로 옮기는 게 나아요.
이미 원서를 냈다면 서류 100% 전형은 더 손댈 게 없어요. 남은 시간은 다른 대학의 면접이나 수능 준비에 쓰는 게 맞아요. 다만 정시까지 생각한다면 서강대처럼 학종에서 최저가 없는 대학에 지원한 학생도 수능을 내려놓으면 안 돼요. 수시 결과는 12월에야 나오니까요.
서강대를 준비하는 고2라면 지금 할 일은 하나예요. 내 관심 학과가 일반Ⅰ과 일반Ⅱ 중 어디에 속하는지 올해 모집요강에서 확인하고, 그 학과 소개 페이지에서 교육과정을 한번 읽어 보세요. 대학이 왜 그 학과를 따로 묶었는지 짐작이 가는 순간, 남은 1년 동안 학생부에 무엇을 담을지도 함께 보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