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 지역균형, 교과 정성평가가 두 배로
교과전형이라면 등급 소수점 둘째 자리 싸움이라고들 해요. 그런데 서울시립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2027학년도에 그 공식을 조금 흔들었어요. 학생부 교과 성적 90%와 교과 정성평가 10%로 뽑던 방식이 학생부 교과 80%와 교과 정성평가 20%로 바뀌었거든요. 서울시립대가 2027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의 주요 변경 사항에 직접 적어 둔 내용이에요.
20%라는 숫자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교과전형에서는 결코 작지 않아요. 지원자 대부분이 비슷한 등급대에 몰려 있는 전형이라 등급 차이는 아주 촘촘해요. 그 틈에서 정성평가 점수가 10%포인트 더 움직인다는 건, 등급이 조금 낮은 학생이 세특으로 뒤집을 수 있는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뜻이에요.
교과 정성평가는 무엇을 읽나요
교과 정성평가는 성적표의 숫자가 아니라 교과 학습의 내용을 들여다보는 평가예요. 과목을 어떻게 골라 들었는지, 그 과목에서 어떤 수준의 성취를 냈는지, 그리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수업 속 모습이 어떻게 기록됐는지를 함께 봐요.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와 닮았지만, 동아리나 진로활동 같은 영역보다는 교과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 달라요.
그래서 이 변화는 "교과 성적표 한 장으로 끝나는 전형"이라는 인식을 조금 바꿔 놓아요. 같은 2등급대라도 지원 학과와 관련된 과목을 피하지 않고 들었고, 수업 시간의 질문과 탐구가 세특에 구체적으로 남은 학생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어요.
두 학생을 떠올려 볼게요. 한 학생은 등급이 조금 더 높지만 세특이 "성실하게 참여함", "이해도가 높음" 같은 문장으로 채워져 있어요. 다른 학생은 등급이 살짝 낮지만 수학 세특에 수업에서 배운 개념을 도시 교통 문제에 적용해 본 과정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요. 교과 성적만 보던 시절에는 앞의 학생이 무조건 앞섰어요. 정성평가 비중이 20%가 된 지금은, 지원 학과가 도시공학이나 교통공학이라면 뒤의 학생이 그 차이를 좁히거나 뒤집을 여지가 생겼어요. 물론 이건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비교이고, 실제 점수는 대학의 평가 기준에 따라 정해져요.
지원 자격과 수능 최저도 함께 보세요
지역균형선발전형은 학교장 추천이 필요해요. 가이드북 기준으로 고교별 추천 인원은 20명 이내이고, 2026년 이후 졸업(예정)자 가운데 3학년 1학기까지 국내 고교에서 5학기 이상 성적을 취득한 학생이 대상이에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예술고, 체육고 등 일부 학교 유형은 지원할 수 없으니 자격 조건은 모집요강에서 꼭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있어요. 국어, 수학, 영어, 탐구(1과목) 가운데 3개 영역 등급 합이 8 이내이고 한국사는 4등급 이내예요. 정성평가가 커졌다고 해서 수능 부담이 사라진 건 아니라는 뜻이에요. 모집인원은 241명이에요.
학종 쪽에도 작은 변화가 있어요
같은 가이드북을 보면 학생부종합전형Ⅱ(서류형)의 모집 학과와 인원도 바뀌었어요. 2026학년도에는 경영학부만 80명을 뽑았는데, 2027학년도에는 경영학부와 경제학부를 합쳐 99명을 뽑아요. 이 전형은 면접 없이 서류 100%로 뽑고 수능 최저가 없어요. 반대로 학생부종합전형Ⅰ은 1단계 서류 3배수, 2단계 서류 50%와 면접 50%로 면접 비중이 꽤 커요. 경영이나 경제를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두 전형의 차이를 놓고 내 강점이 서류와 면접 중 어디에 있는지 따져 볼 만해요.
교과전형도 학생부를 다시 읽어야 해요
교과전형을 준비하는 학생 중에는 자기 세특을 한 번도 제대로 읽어 보지 않은 경우가 꽤 많아요. 성적표만 보면 됐으니까요. 이제 서울시립대처럼 교과 정성평가를 하는 대학을 생각한다면, 교과 세특을 과목별로 읽으면서 지원 학과와 이어지는 문장이 어디에 있는지 표시해 보세요. 그 표시가 많을수록 정성평가에서 읽힐 거리가 많다는 뜻이에요.
고3과 고2가 각각 할 일
이미 원서를 낸 고3이라면 이제 남은 변수는 수능 최저예요. 3개 영역 합 8은 내가 고를 수 있는 세 영역에서 평균 3등급 언저리를 지키면 닿는 숫자라, 가장 안정적인 세 과목을 정해서 그 등급을 굳히는 쪽으로 남은 시간을 쓰세요.
고2라면 이번 변화가 주는 메시지를 기억해 두면 좋겠어요. 교과전형에서도 세특이 점수가 되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는 것. 3학년 수업 시간에 생기는 질문 하나를 그냥 넘기지 말고, 선생님께 가져가 보세요. 그 질문이 내년 이맘때 내 교과 정성평가의 한 줄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