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숙명여대·숭실대, 올해 수시에서 달라진 점
세 대학을 한 글에 묶은 이유가 있어요. 2027학년도에 경희대, 숙명여대, 숭실대가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하는 방식'을 손봤거든요. 모집인원이 몇 명 늘고 줄었다는 이야기보다, 서류를 어떻게 읽고 면접을 누구에게 보게 하는지가 바뀌었다는 점이 공통이에요.
요약하면 이래요. 경희대는 서류평가 항목을 더 굵게 묶었고, 숙명여대는 면접을 볼 수 있는 학생 수를 늘리면서 면접 비중은 낮췄어요. 숭실대는 대표 학종을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나눴고요. 셋 다 각 대학이 올해 펴낸 학생부 전형 가이드북에서 직접 밝힌 내용이에요. 어느 대학을 쓰든, 내 학생부와 내 말솜씨 중 어느 쪽이 더 센지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는 변화예요.
경희대는 평가 항목을 굵게 묶었어요
경희대 2027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보면 네오르네상스전형 서류평가가 학업역량 40%, 진로역량 40%, 공동체역량 20%로 정리돼 있어요. 자율·자유전공학부는 진로역량 대신 자기주도역량을 봐요. 눈에 띄는 건 세부 항목이에요. 학업태도와 탐구력이 '학업태도 및 탐구력' 하나로, 전공 관련 교과 이수 노력과 성취도가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 및 성취도' 하나로 합쳐졌어요.
이게 무슨 뜻일까요. 따로 떼어 점수를 매기던 것을 한 덩어리로 본다는 건, 과목을 골라 들은 것과 그 과목에서 낸 성과를 함께 읽겠다는 이야기예요. 어려운 과목을 들었는데 성취가 낮거나, 성취는 높은데 관련 과목을 피했다면 둘 중 하나로 만회하기가 조금 어려워질 수 있어요. 네오르네상스전형은 1단계 서류 뒤 모집인원의 3배수(의학계열과 약학과는 4배수)가 면접을 보고, 면접은 면접관 두 명과 10분 안팎으로 진행되는 개인면접이에요.
숙명여대는 면접 문을 넓혔어요
숙명여대 2027학년도 학생부위주전형 가이드는 면접형 학종의 두 가지 변화를 직접 짚어요. 1단계 선발 배수가 3배수에서 4배수로 늘었고, 2단계 면접 반영 비율은 30%로 조정됐어요. 가이드 그림에 따르면 이전 면접 비율은 40%였어요.
면접 비중이 줄었으니 면접이 덜 중요해졌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대학의 설명은 반대에 가까워요. 1단계를 통과한 학생들끼리는 서류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서 30%만으로도 결과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4배수가 되면서 서류 점수가 조금 아쉬운 학생도 면접장까지 갈 기회가 생겼어요. 숙명인재(면접형)전형 모집인원은 361명, 소프트웨어인재전형은 35명이에요.
숭실대는 학종을 둘로 나눴어요
숭실대는 2027학년도에 SSU미래인재전형을 면접형과 서류형으로 나눴어요. 서류형은 새로 생긴 전형으로 163명을 서류 100%로 뽑고, 면접형은 522명을 1단계 서류 3배수에서 3.5배수, 2단계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로 뽑아요. 인문대학과 국제법무학과, 정보보호학과는 3배수이고 나머지 모집단위는 3.5배수예요.
두 전형은 보는 눈도 달라요. 숭실대 가이드북은 서류형을 '자기주도적으로 깊이 있는 탐구활동을 수행한 학생', 면접형을 '적극적으로 전공(계열) 관련 진로를 탐색해 온 학생'으로 소개해요. 서류형은 탐구역량을, 면접형은 진로역량을 중심에 두고 평가한다는 뜻이에요. 자유전공학부는 서류형으로만 뽑고(인문 8명, 자연 10명), 전자정보공학부의 두 전공을 합친 지능전자공학부도 새로 생겼어요.
세 대학을 함께 놓고 보면
서류가 탄탄하고 면접이 부담스러운 학생이라면 숭실대 서류형이 새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서류는 조금 아쉬워도 말로 보여 줄 자신이 있다면 숙명여대의 넓어진 1단계가 반가울 거고요. 경희대는 면접 전에 서류에서 과목 선택과 성취를 한 덩어리로 보니, 학생부 안에서 지원 학과와 관련된 과목의 흐름이 매끄러운지가 더 중요해졌어요.
물론 이 셋을 다 쓰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같은 성적대에서 자주 함께 거론되는 대학들이라, 바뀐 점을 알고 나면 내 원서 조합에서 어느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할지 정리하기가 쉬워진다는 거예요.
면접을 앞둔 고3에게
이미 원서를 냈고 이 세 대학 중 면접이 있는 전형을 썼다면, 지금 할 일은 내 학생부 속 활동 하나하나를 '왜 시작했고, 무엇을 알게 됐는지' 두 문장으로 말해 보는 연습이에요. 경희대와 숙명여대, 숭실대 면접형 모두 학생부를 바탕으로 묻는 면접이라, 내 기록을 내 말로 꺼낼 수 있는지가 가장 확실한 준비예요. 오늘은 세특 한 과목만 골라 소리 내어 설명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