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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1단계를 아슬아슬하게 붙었다면 면접이 승부처예요

EDU HIGH 운영자 · 2026.10.25

1단계 합격자 발표가 나면 교무실 분위기가 둘로 갈려요. 여유 있게 붙었을 거라 짐작되는 아이는 표정이 밝고, 겨우 붙었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어차피 안 될 것 같아요"라며 면접 준비를 미루려 해요. 그런데 면접이 있는 전형에서 그 짐작은 생각보다 자주 틀려요.

몇몇 대학은 가이드북에서 1단계 서류 순위로는 모집인원 밖에 있던 학생이 면접을 거쳐 합격권 안으로 들어온 비율을 공개하기도 해요. 그 비율은 대학과 해마다 다르지만 결코 무시할 만큼 작지 않아요. 서류 순위만으로는 붙지 못했을 학생이 면접으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는 뜻이에요. 면접은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실제로 순위를 바꾸는 시험이에요.

현대적인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

역전이 일어나는 구조를 알아 두세요

왜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1단계를 통과한 학생들은 이미 서류에서 한 번 걸러진 사람들이라 서류 점수가 서로 크게 차이 나지 않아요. 이 촘촘한 줄 위에 면접 점수가 더해지면, 면접에서 생긴 몇 점 차이가 서류에서 생긴 차이보다 커지는 경우가 생겨요. 숙명여대가 가이드에서 면접 비중을 30%로 조정하면서도 "그 정도로 충분한 변별력을 갖는다"고 설명한 것도 같은 이유예요.

물론 반대로도 작동해요. 서류에서 여유 있게 앞섰던 학생이 면접을 가볍게 여겼다가 순위가 내려가는 일도 있어요. 면접으로 순위가 올라간 학생이 있다는 건, 그만큼 밀려난 학생도 있다는 뜻이니까요. 정리하면, 서류가 기본이지만 면접이 그 기본을 흔들 만큼의 힘은 충분히 갖고 있다는 거예요.

역전하는 학생은 '자기 학생부'를 말해요

면접에서 순위를 끌어올리는 학생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어요. 거창한 지식이나 화려한 말솜씨보다, 자기 학생부에 적힌 내용을 자기 말로 풀어낼 줄 알아요. 면접관이 "이 탐구를 왜 시작했어요?"라고 물으면 교과서 같은 대답 대신 그때 실제로 무엇이 궁금했는지부터 꺼내요.

어떤 아이는 생명과학 세특에 적힌 실험을 설명하다가 "사실 처음엔 실패해서 다시 했어요"라는 말을 덧붙였어요. 학생부에는 성공한 결과만 적혀 있었는데, 그 한마디로 실험을 정말 직접 했다는 게 드러났죠. 면접은 학생부의 한 줄 뒤에 있는 진짜 경험을 확인하는 자리라, 이런 대답이 점수로 이어지기 쉬워요.

사무실 복도에서 이야기하는 두 사람

남은 몇 주, 이렇게 써 보세요

첫째 주에는 학생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질문이 나올 만한 곳에 표시를 해요. 세특, 창체, 행동특성 가리지 말고 "이건 왜?"라는 생각이 드는 곳마다요. 둘째 주에는 표시한 곳마다 답을 소리 내어 말해 보고 녹음해요. 글로 쓰면 그럴듯한데 말로 하면 막히는 곳이 꼭 나와요. 그곳이 바로 면접에서 가장 약한 고리예요.

셋째 주에는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해 보세요. 친구도 좋고 부모님도 좋아요. 듣는 사람이 "그래서 그게 무슨 뜻이야?"라고 되물으면 내 설명에 빠진 고리가 있다는 뜻이에요. 대학 면접관은 학생부를 미리 읽고 들어오지만, 그 활동을 직접 본 사람은 아니에요. 처음 듣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말하는 연습이 결국 면접관에게도 통해요.

마지막 주에는 새로운 질문을 늘리지 말고, 지금까지 녹음한 답 가운데 가장 약했던 다섯 개만 다시 다듬으세요. 면접 직전에 질문 목록을 계속 늘리면 불안만 커지고, 이미 준비한 대답까지 흐려져요. 그리고 면접 날의 동선과 시간도 미리 확인해 두세요. 늦을까 봐 뛰어 들어간 면접장에서는 준비한 말이 절반도 나오지 않아요.

1단계를 겨우 통과했다면 더 준비하세요

"어차피 안 될 것 같다"는 마음은 면접 준비를 가장 먼저 무너뜨려요. 하지만 지금까지 본 구조대로라면, 1단계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한 학생이야말로 면접 준비로 얻을 게 가장 많은 학생이에요. 서류 점수는 이미 정해졌고, 바꿀 수 있는 건 면접 점수뿐이니까요.

부모님께서도 "1단계 붙은 것만 해도 잘했다"는 말로 마무리하지 마시고, "면접에서 뒤집을 수 있대"라는 말을 한 번 건네 주세요. 그 말이 아이의 남은 몇 주를 다르게 만들어요.

오늘 녹음 버튼을 눌러 보세요

오늘 학생부에서 가장 자신 있는 활동 하나를 골라, 1분 동안 설명하는 내 목소리를 녹음해 보세요. 다시 들어 보면 "음", "그러니까"가 몇 번 나오는지, 결론이 어디서 나오는지 바로 보여요. 그 1분짜리 녹음 하나가 면접장의 10분을 바꾸는 첫 연습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