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면접 기회를 넓히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요즘 대학들이 왜 이렇게 면접을 늘려요?" 올해 설명회에서 학부모님들께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예요. 실제로 2027학년도 수시 자료를 펼쳐 보면 면접 쪽으로 무게를 옮긴 대학이 여럿 보여요. 한양대는 학생부종합 면접형을 120명에서 138명으로 늘리고 의예과도 면접형으로 뽑기 시작했어요. 가톨릭대는 잠재능력우수자면접전형을 250명에서 277명으로 늘렸고, 중앙대는 면접이 있는 성장형인재전형을 새로 만들었어요.
면접 비중을 줄이면서 면접 기회를 넓힌 대학도 있어요. 숙명여대는 면접형 1단계 선발 배수를 3배수에서 4배수로 늘렸어요. 모두 각 대학이 공개한 2027학년도 모집요강과 가이드북에 나온 내용이에요. 방향은 하나예요. 서류만으로는 가리기 어려운 차이를, 학생을 직접 만나서 확인하겠다는 거예요.
대학이 면접을 늘리는 까닭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지원자들의 학생부는 점점 비슷해지고 있어요. 기재할 수 있는 항목이 줄었고, 많은 학교가 비슷한 방식으로 세특을 쓰고, 학생들도 비슷한 정보를 보며 준비하니까요. 서류 점수가 촘촘하게 몰리면, 대학은 그 안에서 누가 정말 그 공부를 해 온 학생인지 가려낼 다른 방법이 필요해져요. 면접은 그 방법 중 가장 직접적인 도구예요.
또 하나는 학생부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일이에요. 서류에 적힌 탐구를 학생이 정말 이해하고 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는 직접 물어보면 금방 드러나요. 대학 입장에서 면접은 서류의 내용을 확인하고 보완하는 단계예요.
공개된 결과로 면접의 힘 읽기
면접이 얼마나 결과를 바꾸는지는 대학이 직접 공개한 자료로 가늠할 수 있어요. 경희대처럼 1단계에서 모집인원 밖에 있던 학생이 면접 뒤 합격권 안으로 들어온 비율, 곧 면접 변동률을 가이드북에 공개하는 대학이 있어요. 1단계 배수별로 최종 등록한 학생의 비율을 소개하며 면접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설명하는 대학도 있고요.
이런 자료가 말해 주는 건 두 가지예요. 면접이 순위를 실제로 바꾼다는 것, 그렇지만 서류 점수가 여전히 기본이라는 것. 그러니 면접이 있는 전형을 쓸 때는 서류와 면접 둘 다 놓지 말아야 해요. 관심 대학이 이런 자료를 공개했는지 가이드북에서 한번 찾아보세요. 우리 학교 진학 상담실에도 지난 몇 해 졸업생들의 1단계 통과와 최종 결과가 쌓여 있을 거예요.
1단계 배수가 말해 주는 것
면접 전형을 고를 때 반영 비율만큼 눈여겨볼 게 1단계 배수예요. 배수가 클수록 면접장에 가는 학생이 많아요. 한양대 면접형은 7배수 내외, 숙명여대는 4배수, 서울과기대와 세종대 면접형은 3배수예요. 배수가 큰 전형은 서류가 조금 아쉬운 학생에게도 면접 기회가 열리는 대신, 면접장에서 경쟁해야 할 사람도 많아져요. 배수가 작은 전형은 1단계 통과가 어려운 대신, 통과한 뒤에는 상대가 적어요.
내 서류가 상위권이라면 배수가 작은 전형에서 안정적으로 1단계를 통과하는 쪽이, 서류가 중간쯤이라면 배수가 큰 전형에서 면접 기회를 얻는 쪽이 유리할 수 있어요.
면접 비중도 함께 보세요. 같은 면접 전형이라도 면접이 30%인 곳과 50%, 60%인 곳은 성격이 달라요. 서울여대 바롬인재면접은 면접이 50%, 동덕여대 동덕창의리더는 60%예요. 면접 비중이 클수록 서류 점수 차이가 결과에 미치는 힘은 작아지고, 면접장에서 보여 주는 모습이 결과를 좌우하는 힘은 커져요. 서류는 평범한데 말로 보여 줄 것이 많은 학생이라면 이런 전형이 특히 잘 맞아요.
고2와 고3의 접근은 달라요
고3이라면 이제 면접이 있는 전형에 원서를 냈는지부터 확인하고, 그 전형의 면접 방식이 학생부 확인형인지 제시문형인지 알아 두세요. 준비법이 완전히 달라요. 고2라면 지금부터 수업 시간에 발표하고 질문받는 경험을 늘려 두는 게 가장 좋은 면접 준비예요. 면접은 결국 내가 한 공부를 남 앞에서 설명하는 일이니까요.
면접 확대는 기회예요
면접이 늘어난다는 소식에 걱정부터 하는 학생이 많지만, 성적 숫자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장점을 가진 학생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흐름이에요. 오늘 내가 원서를 낸, 혹은 낼 대학의 가이드북을 열고 면접 비중과 1단계 배수 두 숫자만 적어 보세요. 그 두 숫자가 남은 준비의 우선순위를 알려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