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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학교 이름을 가려도 남는 것, 블라인드 평가 들여다보기

EDU HIGH 운영자 · 2025.02.27

"이제 학교 이름 안 보고 뽑는다면서요. 그럼 특목고 안 가도 되는 거죠?" 고입을 앞둔 중3 학부모님께 자주 듣는 질문이에요. 학생부종합 전형의 서류 평가에서 고등학교 이름을 가리는 블라인드 평가가 도입된 지 몇 해가 지났어요. 평가자는 지원자가 어느 학교 출신인지 모른 채 학생부를 읽게 되죠.

그런데 학교 이름을 가린다고 해서 학교의 흔적까지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무엇이 가려지고 무엇이 남는지를 알면, 학교 유형을 고를 때도 훨씬 차분하게 판단할 수 있어요.

탁자 위에 놓인 펜과 공책, 스마트폰

가려지는 것은 이름과 신상 정보예요

블라인드 평가에서 가려지는 건 학교 이름처럼 출신 학교를 바로 알 수 있는 정보와 학생 개인의 신상 정보예요. 학생부에 학교 이름이 들어간 문장이 있다면 그 부분이 가려진 채로 평가자에게 전달돼요. 면접에서도 출신 학교를 밝히지 않도록 안내하는 대학이 많고요.

이 제도의 취지는 분명해요. 학교 이름이 주는 선입견 없이 학생 개인이 무엇을 해 왔는지를 보자는 거예요. 학교 서열로 학생을 판단하는 일을 줄이려는 거죠. 그래서 학생부를 쓰는 선생님들도 학교 이름이나 특정 학교를 짐작할 수 있는 표현을 피해서 기록해요.

그런데 학교의 흔적은 남아요

학교 이름은 지워도 그 학교가 어떤 과목을 열었는지는 학생부에 그대로 남아요. 어떤 학교는 심화 과목을 많이 개설하고, 어떤 학교는 그렇지 못해요. 학생이 어떤 과목을 들었는지 보면 그 학교의 교육과정이 어느 정도 드러나죠. 대학이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정보를 참고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블라인드 평가가 학교 유형의 차이를 완전히 지웠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다만 같은 학교 안에서 그 학생이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썼는지를 더 보려는 방향으로 평가가 옮겨 갔다고 이해하면 좋아요.

탁자 위의 종이를 함께 보는 남성들

일반고에게는 무엇이 달라졌나요

일반고 학생에게 블라인드 평가는 학교 이름으로 먼저 판단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다만 학교가 열어 준 과목이 적다면 학생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해요. 공동교육과정이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학교에 없는 과목을 듣는 방법이 있고, 정해진 과목 안에서도 깊이 있는 탐구를 보여 줄 수 있어요.

평가자는 학생이 처한 환경 안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봐요. 주어진 것이 적은 학교에서 그걸 최대한 활용한 흔적은 오히려 좋게 읽힐 수 있어요.

일반고의 또 다른 장점은 내신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같은 학생이라도 어떤 학교에 다니느냐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다만 이건 학생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요.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더 힘을 내는 아이가 있고, 비교가 덜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실력을 쌓는 아이가 있어요. 우리 아이가 어느 쪽인지는 중학교 3년을 지켜본 부모님이 가장 잘 아실 거예요.

특목고·자사고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특목고나 자사고는 전공과 관련된 과목을 폭넓게 열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요. 블라인드 평가가 있어도 그 과목 이수 기록은 학생부에 남으니 그 강점이 사라지진 않아요. 대신 우수한 학생이 많이 모이다 보니 내신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점은 늘 함께 생각해야 해요.

특목고나 자사고에 진학했다면 내신 등급 하나에 너무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것도 필요해요. 등급은 아쉬워도 수업 안에서 깊이 있게 탐구한 흔적이 생기부에 남는다면, 종합 전형에서는 그 기록이 충분히 힘을 쓸 수 있어요. 결국 어떤 학교가 더 유리하다는 정답은 없어요. 학교 유형보다 우리 아이가 그 학교에서 어떤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해요.

학교를 고를 때 이렇게 물어보세요

고입을 앞둔 집이라면 학교 이름보다 그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표를 먼저 보세요. 아이가 관심 있는 분야의 과목이 열려 있는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 폭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학교 설명회에 가서 "공동교육과정은 어떻게 운영하나요?"라고 물어보는 것도 좋아요.

오늘은 관심 있는 고등학교 한 곳의 홈페이지에서 교육과정 편성표를 찾아보세요. 이름이 가려져도 남는 것이 무엇인지, 그 표 한 장이 가장 잘 보여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