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알아보기 전에 공짜로 상담받을 수 있는 곳들
입시 컨설팅 한 번에 적지 않은 돈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복잡해져요. 받자니 부담스럽고, 안 받자니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 같고요. 그런데 비용을 쓰기 전에 먼저 두드려 볼 문이 있어요. 현직 고등학교 교사들이 공공 기관을 통해 진학 상담을 해 주는 창구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거든요.
대표적인 게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대입상담센터예요. 진학지도 경험이 많은 현직 교사들로 꾸려진 상담교사단이 전화와 온라인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질문에 답해요. 공공 서비스라서 상담료를 따로 내지 않아요.
전화 한 통으로 시작하는 상담
대입상담센터의 전화번호는 1600-1615예요.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전화 상담을 받아요. 일요일과 공휴일은 쉬어요. 저녁 시간에도 열려 있어서 직장에 다니는 부모님도 퇴근 후에 전화할 수 있어요.
전화 상담은 짧고 구체적인 질문에 잘 맞아요. "이 성적으로 교과 전형을 쓰려면 어느 정도 대학을 봐야 할까요?", "수시 최저를 맞추려면 어떤 영역을 챙겨야 하나요?" 같은 질문이요. 전화하기 전에 아이 성적표와 관심 대학 목록을 옆에 두면 훨씬 알찬 상담이 돼요. 원서 접수 직전처럼 전화가 몰리는 시기에는 연결이 늦어질 수 있으니, 여유 있는 시기에 미리 한 번 이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온라인 상담은 자료를 놓고 차분하게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들어가면 대입상담 메뉴가 있어요. 거기에 질문을 남기면 상담교사가 답을 달아 줘요. 온라인 상담은 연중 상시 운영돼요. 시간을 맞추기 어렵거나 성적과 상황을 자세히 적어서 묻고 싶을 때 좋아요.
학생부를 바탕으로 학생부종합 전형 전문 상담교사와 1:1로 상담하는 온라인 상담도 열려 있어요. 생기부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어떤 대학의 종합 전형과 잘 맞을지 궁금한 집이라면 한번 이용해 볼 만해요. 신청 방법과 운영 기간은 어디가 공지에서 확인하세요.
교육청 진학지원센터도 있어요
여러 시도교육청도 지역 학생을 위한 진학지원센터나 진로진학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지역 교사들이 대면 상담을 해 주거나, 입시 설명회와 모의 면접을 여는 곳도 있어요. 운영 방식과 신청 방법은 지역마다 다르니 우리 지역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진학 관련 메뉴를 찾아보세요.
대면 상담은 얼굴을 보며 이야기할 수 있어 깊은 대화가 가능하지만, 신청이 몰리는 시기가 있어요. 수시 원서 접수 직전이나 정시 원서 접수 직전에는 일찍 마감되기도 하니, 미리 알아 두고 여유 있게 신청하는 게 좋아요.
가장 가까운 상담가는 학교에 있어요
외부 상담을 아무리 잘 받아도, 우리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담임 선생님과 진로 선생님이에요. 아이가 수업 시간에 어떤 모습인지, 생기부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알고 있으니까요. 그 학교 선배들이 어느 대학에 어떤 성적으로 갔는지 같은 자료도 학교에 쌓여 있어요.
학교 상담을 신청할 때는 궁금한 걸 미리 적어 가세요.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질문이 정리되어 있으면 훨씬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어떤 상담을 받든 미리 준비해 갈 자료는 비슷해요. 학년별 내신 성적, 최근 모의고사 성적표, 관심 있는 대학과 학과 목록, 그리고 아이가 하고 싶은 공부에 대한 짧은 메모예요. 학생부종합 전형을 고민한다면 학생부 사본도 함께 챙기세요. 이 자료가 있으면 상담가는 일반론이 아니라 우리 아이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어요. 자료 없이 가면 "성적이 이 정도면" 같은 막연한 대화에서 끝나기 쉬워요.
어떤 상담이든 결정은 우리 집이 해요
공공 상담이든 학교 상담이든 사설 컨설팅이든, 상담가는 판단을 돕는 사람이지 대신 결정해 주는 사람이 아니에요. 여러 곳에서 이야기를 듣고 나면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럴 땐 각 의견이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지 물어보고, 아이와 함께 비교해 보세요.
오늘은 1600-1615를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세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지금 가장 궁금한 질문 하나를 적어 보세요. 그 질문 하나가 첫 상담을 훨씬 쓸모 있게 만들어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