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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전략

의대 정원이 예전으로 돌아가자 상위권 지원 심리는

EDU HIGH 운영자 · 2026.08.16

한 해 사이에 의대 문이 넓어졌다가 다시 좁아졌어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교육부 발표대로 3,058명, 그러니까 증원 이전 규모로 돌아갔습니다. 직전 해에 크게 늘었던 자리가 1년 만에 되돌아간 거예요.

이 변화가 고2에게 왜 중요할까요. 모집인원이 줄어드는 해에는 상위권 학생들이 모험을 줄이고 확실한 곳을 고르는 쪽으로 움직이기 쉬워요. 흔히 '안정 지원'이라고 부르는 흐름이죠. 내년에 원서를 쓸 고2라면, 이런 심리가 입시 전체를 어떻게 흔드는지 한 해 앞서 구경해 둔 셈입니다.

파란 수술복을 입은 두 의료진

줄어든 자리 앞에서 사람들은 몸을 낮춰요

의대 정원이 늘었던 해에는 "지금 아니면 언제 해 보나" 하는 마음으로 도전하는 학생이 많았어요. 반대로 정원이 줄면 같은 학생들이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요. 작년이라면 붙었을 성적이 올해는 아슬아슬해질 수 있다는 걸 다들 알거든요. 그래서 한 칸 낮춰 쓰거나, 의대 대신 확실한 다른 학과를 함께 고르는 선택이 늘어납니다.

이런 움직임은 의대에서 끝나지 않아요. 의대를 노리던 학생이 한 칸 내려오면 그 아래 학과의 경쟁이 세지고, 그 학과를 노리던 학생도 또 한 칸 내려와요. 계단을 따라 물이 흘러내리듯, 상위권의 신중함이 중상위권 전체로 퍼지는 거예요.

안정 지원이 많아지면 오히려 빈틈이 생겨요

재미있는 건 모두가 안정을 택하면 안정 지원이 더는 안정이 아니게 된다는 점이에요. 다들 비슷한 곳을 '안전한 곳'으로 꼽으니 그곳에 지원자가 몰리고, 정작 조금 위쪽으로 여겨지던 곳은 생각보다 덜 붐비는 일이 생겨요.

입시를 오래 지켜보면 이런 장면을 해마다 봐요. 원서를 쓰기 전에는 다들 "여긴 무리야"라고 했던 곳이 발표 후에는 "이 점수로도 붙었대?"라는 이야기를 듣는 곳으로 바뀌어요. 지원자 전체가 한쪽으로 기울면 반대쪽에 틈이 생기는 거죠. 그렇다고 무작정 상향만 쓰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남들이 어디로 몰리는지를 알고 있으면 내 원서를 어디에 둘지 조금 더 차분히 고를 수 있다는 뜻이에요.

고2가 이 해를 보며 챙길 것

고교학점제 세대는 내신 5등급제를 거치고, 수능도 국어·수학을 공통 과목으로, 탐구는 통합사회·통합과학으로 치러요. 그러니 이 해 결과의 숫자 자체를 그대로 가져다 쓸 수는 없어요. 대신 '모집인원이 바뀌면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라는 패턴은 그대로 가져갈 수 있어요.

의약학 계열을 생각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래요. 정원은 정책에 따라 다시 바뀔 수 있는 숫자예요. 그 숫자가 몇이 되든 흔들리지 않으려면 의대 하나만 바라보는 계획보다, 생명과학이나 약학, 보건 계열처럼 관심이 이어지는 다른 길도 함께 그려 두는 편이 좋아요. 학생부 기록도 그 넓은 관심을 담을 수 있게 쌓아 가면 원서를 쓸 때 선택지가 훨씬 넓어져요.

안정 지원 흐름은 수시에도 번져요. 정시에서 모험을 줄이려는 학생들이 수시 원서 여섯 장 중 몇 장을 확실한 곳에 쓰려 하면서, 교과전형의 중상위권 대학에 지원자가 몰리는 일이 생기거든요. 그러니 수시를 중심으로 준비하는 학생도 의대 정원 뉴스를 남의 일로만 볼 수는 없어요. 위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결국 내가 쓰려는 학과의 경쟁률로 돌아올 수 있으니까요.

종이 위에 놓인 파란 연필

숫자보다 먼저 내 위치를 정확히 알아 두기

안정 지원이 많아지는 해에 가장 손해를 보는 학생은 자기 위치를 정확히 모르는 학생이에요. 불안한 마음에 실력보다 훨씬 낮게 쓰거나, 반대로 소문만 믿고 무리하게 올려 쓰거든요. 둘 다 내 성적과 내 기록을 차분히 들여다보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에요.

그래서 고2 겨울방학은 성적표를 한 번 펼쳐 놓고 살펴보기 좋은 때예요. 과목별 등급 흐름, 모의고사에서 강한 영역과 약한 영역, 학생부에 쌓인 활동의 방향을 한 장에 적어 보세요. 그 한 장이 있으면 내년 이맘때 누가 "올해는 다들 안정이래"라고 말해도 내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어요.

남의 긴장에 같이 떨지 않기

입시철에는 불안이 전염돼요. 친구가 낮춰 쓴다고 하면 나도 낮춰야 할 것 같고, 커뮤니티에 무섭다는 글이 올라오면 내 원서도 다 틀린 것 같아요. 그럴 때일수록 내가 직접 확인한 자료와 담임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를 기준으로 삼으세요. 오늘은 관심 있는 학과 세 곳을 골라, 그 학과가 있는 대학 입학처에서 최근 입시 결과를 찾아 즐겨찾기에 넣어 두는 것부터 해 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