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합격자 발표 날, 면접까지 남은 시간 쓰는 법
1단계 합격 문자가 온 날 저녁, 집 안 분위기는 대개 두 단계로 흘러가요. 처음 한 시간은 축하의 시간이에요. 그다음엔 누군가 조용히 묻죠. "근데 면접이 언제라고?" 달력을 확인하는 순간 기쁨이 걱정으로 바뀌어요. 대학마다 다르지만 1단계 발표에서 면접까지는 길어야 한두 주, 짧으면 며칠뿐인 경우가 많아요.
이 짧은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면접 결과를 꽤 많이 바꿔요. 면접은 말솜씨 대회가 아니라 내 학생부와 생각을 정리해 보여 주는 자리라서, 준비한 만큼 덜 흔들려요. 발표 날 밤부터 면접 전날까지를 몇 덩어리로 나눠 생각해 보면 막막함이 조금 줄어들어요.
발표 날 밤에는 정보부터 모아요
첫날 밤에 할 일은 면접 연습이 아니라 정보 정리예요. 면접 날짜와 시간, 고사장 위치, 입실 시각, 준비물을 대학의 안내문에서 찾아 한 장에 적어 두세요. 같은 대학이라도 학과에 따라 면접 날짜가 다르거나, 오전과 오후로 나뉘는 경우가 있어요. 내 조가 언제인지 정확히 확인하는 게 먼저예요.
그리고 이 면접이 어떤 종류인지 확인하세요. 학생부를 바탕으로 질문하는 서류 확인 면접인지, 제시문을 읽고 답하는 면접인지에 따라 준비가 완전히 달라요. 대학이 공개한 면접 안내 자료나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에는 지난해 실제로 쓰인 제시문과 질문이 실려 있는 경우가 많으니, 꼭 찾아보세요.
처음 며칠은 학생부를 다시 읽어요
서류 기반 면접이라면 질문은 거의 모두 내 학생부에서 나와요. 그런데 의외로 많은 학생이 자기 학생부를 꼼꼼히 기억하지 못해요. 3년 동안 쌓인 기록이라 1학년 때 활동은 가물가물하거든요. 학생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으면서, 면접관이 궁금해할 만한 문장에 표시해 보세요.
표시한 문장마다 왜 그 활동을 했는지, 무엇을 알게 됐는지, 그다음에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짧게 적어 두면 좋아요. 예를 들어 세특에 어떤 주제로 발표했다는 문장이 있다면, 그 주제를 고른 이유와 발표하며 막혔던 지점을 떠올려 보는 거예요. 이렇게 정리한 메모가 그대로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의 뼈대가 돼요.
제시문 면접이라면 이 시간을 기출 제시문 연습에 써요. 시간을 재고 제시문을 읽은 뒤, 답을 소리 내어 말해 보는 연습을 몇 번만 해도 실제 면접에서 덜 당황해요.
중간에는 누군가 앞에서 말해 봐요
머릿속으로 준비한 답과 입 밖으로 나온 답은 전혀 달라요. 며칠 준비했다면 이제 누군가 앞에서 말해 보세요. 담임 선생님이나 교과 선생님께 모의 면접을 부탁드리면 대부분 기꺼이 시간을 내 주세요. 학교에서 따로 모의 면접을 열기도 해요.
혼자 연습할 때는 휴대폰으로 녹화해 보세요. 영상을 다시 보면 말끝을 흐리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시선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습관이 보여요. 처음 볼 때는 조금 민망하지만, 그 민망함이 면접장에서의 실수를 줄여 줘요. 부모님 앞에서 연습하는 것도 좋아요. 다만 부모님은 답의 내용을 평가하기보다 잘 들리는지, 너무 빠르지 않은지 정도만 말해 주시면 충분해요.
수능 공부를 완전히 놓지는 마세요
수능 최저 기준이 있는 전형이라면 면접 준비에만 매달릴 수 없어요. 면접이 수능 전에 있다면 하루를 둘로 나눠 오전에는 수능 공부, 오후에는 면접 준비처럼 시간을 정해 두는 게 좋아요. 면접 준비가 수능 공부를 다 밀어내면, 면접을 잘 보고도 최저를 못 맞춰 떨어지는 안타까운 일이 생길 수 있어요.
여러 대학의 면접이 이어진다면 일정을 한눈에 보이게 정리하세요. 대학마다 면접 방식이 다르니, 다음 면접 대학의 자료로 빠르게 머리를 바꾸는 연습도 필요해요.
면접 전날은 짧게
면접 전날에는 새로운 걸 준비하지 마세요. 정리해 둔 메모를 한 번 훑어보고, 고사장 가는 길과 준비물을 확인한 뒤 일찍 자는 게 가장 좋은 준비예요. 늦게까지 예상 질문을 붙잡고 있으면 다음 날 머리가 무거워져요.
오늘 1단계 결과를 받았다면, 축하는 충분히 하고 잠들기 전에 면접 날짜와 유형 두 가지만 확인해 두세요. 내일 아침 학생부를 펼칠 때, 무엇부터 해야 할지 이미 알고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