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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

선택과목은 절대평가라던데, 새 내신은 어떻게 계산되나요

EDU HIGH 운영자 · 2026.09.08

"고등학교 가면 1학년만 상대평가고 2학년부터는 절대평가래." 중3 교실에서 꽤 자주 들리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건 이전 교육과정 시절 이야기가 섞여 만들어진 오해에 가까워요. 고교학점제와 함께 바뀐 지금 제도에서는 공통과목뿐 아니라 대부분의 선택과목에도 5등급 상대평가가 붙어요.

절대평가만 하는 과목은 따로 정해져 있어요. 사회와 과학 교과의 융합선택 과목 아홉 개가 대표적이에요. 그러니 "선택과목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선택과목도 대부분 등급이 나오고, 일부만 예외"라고 기억해 두시는 게 맞아요.

흰 종이에 글씨를 쓰는 손

오해는 어디서 시작됐을까요

이전 교육과정에서는 진로선택 과목에 석차 등급을 매기지 않고 성취도만 적었어요. 그래서 "2학년부터 고르는 과목은 절대평가"라는 인식이 퍼졌죠. 지금 제도에서는 이 구분이 사라졌어요. 공통과목, 일반선택, 진로선택, 융합선택 모두 원칙적으로 석차 등급과 성취도를 함께 적어요.

또 하나 헷갈리는 게 있어요. 고1 공통과목은 1학기와 2학기에 각각 따로 성적이 나와요. 공통수학1과 공통수학2가 별개 과목으로 기록되는 식이죠. 한 학기 시험을 망쳐도 다음 학기는 새 과목으로 다시 시작하는 셈이라, 마음을 추스르기에는 오히려 나은 구조예요.

그러니 형이나 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믿으면 안 돼요. "진로선택은 등급 없으니까 편하게 들어"라는 조언이 지금 고등학생에게는 맞지 않아요.

성적표에 적히는 것들

등급이 붙는 과목의 성적표에는 몇 가지가 함께 기록돼요. 1등급부터 5등급까지의 석차 등급, A부터 E까지의 성취도, 원점수와 과목 평균, 성취도별 분포 비율, 그리고 그 과목을 들은 학생 수예요. 등급은 상대평가, 성취도는 절대평가 결과라서 한 과목 안에 두 가지 평가가 나란히 있는 셈이에요.

등급의 기준은 누적 비율이에요. 상위 10%까지 1등급, 34%까지 2등급, 66%까지 3등급, 90%까지 4등급, 나머지가 5등급이에요. 성취도는 학업성취율, 즉 만점 대비 받은 점수 비율로 정해져서 몇 명이 받든 상관없어요.

예를 들어 볼게요. 어떤 과목 시험이 쉬워서 평균이 85점이었다고 해요. 92점을 받은 아이는 성취도로는 A일 가능성이 높지만, 등급으로는 2등급이나 3등급일 수도 있어요. 반대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55점이었다면 78점을 받은 아이가 성취도 C인데 등급은 1등급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두 숫자가 엇갈려 보여도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원점수와 과목 평균이 같이 적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엇갈림을 읽기 위해서예요.

등급이 붙지 않는 과목들

사회와 과학의 융합선택 아홉 과목은 등급 없이 성취도만 적어요. 사회 쪽은 여행지리,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 세계, 사회문제 탐구, 금융과 경제생활, 윤리문제 탐구,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세계이고, 과학 쪽은 과학의 역사와 문화, 기후변화와 환경생태, 융합과학 탐구예요. 체육과 예술 과목은 원래부터 등급 없이 성취도로만 평가해 왔고, 교양 과목은 이수 여부만 기록돼요.

학교 교육과정 편성표를 볼 때 이 과목들이 어디에 몇 개 들어 있는지 표시해 두면, 우리 학교에서 등급이 걸린 과목이 몇 개인지 대략 가늠할 수 있어요.

자와 펜 옆에 손으로 그린 꺾은선 그래프

그래서 과목을 고를 때 무엇이 달라지나요

이전처럼 "등급 없는 과목으로 몰아서 부담을 줄이자"는 전략은 거의 쓸 수 없게 됐어요. 대부분의 과목에 등급이 붙으니까요. 대신 수강 인원이 적은 과목에서 등급을 받기 어렵다는 고민은 여전해요. 열 명이 듣는 과목이라면 1등급은 한 명뿐이니까요.

반대로 절대평가 융합선택 과목은 성취도 A를 받으면 그 자체로 좋은 기록이 돼요. 등급 경쟁 부담이 덜한 만큼 그 과목에서 무엇을 탐구했는지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담기기 좋아요. 다만 등급 부담만 보고 고르기보다 내 진로와 이어지는지를 먼저 따져 보는 게 순서예요.

대학은 이걸 어떻게 읽을까요

대학이 학생부를 평가할 때 등급, 성취도, 원점수, 과목 선택 이력을 어떤 비중으로 볼지는 대학마다 달라요. 전형 세부 사항은 각 대학이 발표하는 전형계획과 모집요강에서 확인해야 해요. 학원 설명회에서 "이 대학은 성취도만 본다"는 식의 단정적인 말을 들으면, 그 대학 입학처 자료에서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고등학생이라면 학기마다 성적표를 받을 때 등급 한 칸만 보지 말고 성취도와 원점수까지 같이 들여다보는 습관부터 들여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