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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

편성표 속 공동교육과정 과목, 어디서 어떻게 들을까

EDU HIGH 운영자 · 2025.02.04

편성표 아래쪽에 '공동교육과정'이라는 말이 적혀 있으면, 그 과목은 우리 학교 선생님이 우리 교실에서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근처 다른 학교에 가서 듣거나, 여러 학교 학생이 함께 온라인으로 듣는 수업이에요. 우리 학교 혼자서는 열기 어려운 과목을 여러 학교가 힘을 모아 열어 주는 방식이죠.

고1이 이 제도를 처음 알게 되는 건 대개 2학년 과목 수요조사 때예요. 듣고 싶은 과목이 우리 학교 편성표에 없거나, 신청자가 적어 안 열린다는 안내를 받았을 때 "그럼 공동교육과정으로 들어 볼래?"라는 말을 듣게 되거든요. 생소하지만 알고 나면 선택지가 확 넓어지는 제도예요.

탁자에 둘러앉아 이야기하는 다섯 사람

오프라인과 온라인, 두 갈래가 있어요

공동교육과정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돼요. 하나는 거점학교 방식이에요. 어느 한 학교가 그 과목을 열고, 주변 학교 학생들이 방과 후나 주말에 그 학교로 가서 수업을 듣는 거예요. 직접 교실에 앉아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니 실험이나 토론 수업도 할 수 있어요.

다른 하나는 온라인 방식이에요. 실시간 화상 수업으로 여러 학교 학생이 한 수업에 들어와요. 이동 부담이 없어서 거리가 먼 학교 학생도 들을 수 있죠. 최근에는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온라인학교도 늘고 있어요. 교육부는 온라인학교와 공동교육과정 거점학교 등에 정규 교원을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어요.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시도교육청마다 다르니, 우리 지역 안내를 확인해야 해요.

신청은 이렇게 흘러가요

보통 학기가 시작되기 몇 달 전에 시도교육청이 그 학기에 열리는 공동교육과정 과목 목록을 발표해요. 학교는 이 목록을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학생은 학교를 통해 신청해요. 신청자가 정원을 넘으면 선발 과정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신청자가 너무 적으면 폐강되기도 해요.

이 안내는 대개 학교 공지나 가정통신문으로 와요. 2학년 과목 선택 시기와 겹치거나 조금 앞서는 경우가 많으니, 그 무렵 학교 공지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해요. 담당 선생님이 따로 계신 학교가 많아서, 궁금한 게 있으면 교육과정 부서나 담임선생님께 여쭤보면 돼요.

수업 시간은 언제일까요

거점학교 방식은 정규 수업이 끝난 뒤나 주말에 열리는 경우가 많아요. 학교에 따라서는 정규 시간표 안에 끼워 넣기도 하지만, 여러 학교 학생이 모여야 하니 방과 후가 일반적이에요. 그만큼 이동 시간과 체력 부담이 있어요.

온라인 수업도 방과 후 시간에 열리는 경우가 많아요. 집이나 학교에서 접속할 수 있지만, 화면 앞에서 오래 집중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출석과 수업 참여도 성적에 반영되니, 정규 수업처럼 생각하고 임해야 해요.

처음 듣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게 일정 관리예요. 우리 학교 시험 기간과 공동교육과정 수업의 평가 일정이 겹치기도 하고, 학교 행사 날에 공동교육과정 수업이 잡혀 있기도 해요. 학기 초에 그 과목의 수업 일정표를 받으면 우리 학교 학사일정과 나란히 놓고 겹치는 날을 미리 표시해 두세요. 결석이 생기면 그 과목도 출석 기준이 적용되니까요.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 듣는 수업이라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게 의외의 장점이 되기도 해요. 우리 학교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같은 분야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토론하고 과제를 함께하다 보면 시야가 넓어져요.

강의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

성적과 기록은 어디에 남나요

공동교육과정으로 들은 과목도 우리 학교 학생부에 기록돼요. 성적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도 남고요. 다만 그 과목을 가르친 선생님이 다른 학교 선생님이라, 세특을 쓰는 선생님도 그분이에요. 학점도 정상적으로 인정되어 졸업에 필요한 학점에 들어가요.

수강생이 적은 과목이 많아서 등급 부담을 걱정하는 학생도 있어요. 과목에 따라 평가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 신청하기 전에 그 과목이 석차 등급이 나오는 과목인지, 성취도만 나오는 과목인지 확인해 두세요.

이런 학생에게 특히 쓸모 있어요

진로가 뚜렷한데 우리 학교에 그 분야 심화 과목이 없는 학생, 소수 언어나 특수한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학생에게 공동교육과정은 큰 기회예요. 대학도 학교 안에서 들을 수 없던 과목을 스스로 찾아 들은 학생을 눈여겨볼 수 있어요.

하지만 방과 후 시간과 체력을 꽤 쓰는 일이라, 무리해서 여러 과목을 신청하는 건 권하지 않아요. 한 학기에 한 과목 정도로 시작해서 감을 잡아 보는 게 좋아요.

오늘 확인해 볼 곳

지금 고1이라면 우리 학교 편성표 아래 주석에 공동교육과정 관련 안내가 있는지 먼저 보세요. 그리고 우리 지역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지난 학기에 열렸던 공동교육과정 과목 목록을 찾아보세요. 그 목록에서 "이거 들어 보고 싶다"는 과목이 하나라도 보이면, 그게 2학년 과목 선택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출발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