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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

영어 A는 출발선일 뿐, 외고 준비는 그다음부터예요

EDU HIGH 운영자 · 2025.10.15

중학교 영어 A는 외고 지원의 출발선이에요. 결승선은 아니고요. 외고 입시에서 영어 성적은 1단계에서 면접 대상자를 고르는 데 쓰이는데, 외고에 지원하는 학생 대부분이 영어 A를 받아 와요. 모두가 A라면 A는 더 이상 차이를 만들지 못하죠. 그러면 승부는 다음 단계, 서류와 면접으로 넘어가요.

그러니 중2인 지금 "영어 A만 지키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면 절반만 맞아요. A를 지키는 건 당연히 필요해요. 하나라도 B가 나오면 1단계에서 불리해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책이 가득 꽂힌 도서관 서가

외고 입시는 두 단계로 진행돼요

외고는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학생을 뽑아요. 1단계에서 중학교 영어 성적과 출결 등을 바탕으로 모집 인원보다 많은 수를 면접 대상자로 골라요.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에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한 면접 점수를 더해 최종 합격자를 정하고요. 어느 학기 성적을 반영하는지, 몇 배수를 뽑는지 같은 세부 내용은 학교마다, 해마다 다르니 지원할 학교 요강에서 꼭 확인하세요.

이 구조에서 중요한 건 1단계 통과자 대부분이 영어 성적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에요. 다들 A를 받아 와서 거의 같은 출발선에 서요. 결국 면접장에서 무엇을 보여 주느냐가 합격을 가르게 돼요.

A 다음에 필요한 건 '말할 거리'예요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에 쓴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을 받아요. 왜 외고에 오고 싶은지, 중학교 때 무엇을 스스로 공부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물어요. 여기서 대답할 거리가 있으려면 중학교 생활 속에 실제 경험이 쌓여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영어 수업에서 읽은 글이 흥미로워 관련 책을 더 찾아 읽은 경험, 친구들과 영어 토론을 준비하며 자료를 조사한 경험, 다른 언어에 관심이 생겨 혼자 공부해 본 경험 같은 것들이요.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스스로 궁금해서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깨달았다면 충분히 좋은 이야기가 돼요.

선반에 꽂힌 책들

영어 실력과 영어 성적은 조금 달라요

또 하나 기억할 게 있어요. 외고 입시 면접은 보통 영어로 진행하지 않고, 교과 지식을 묻는 문제를 내지도 않아요. 그런데도 영어 실력이 중요한 이유는 입학 후 생활 때문이에요. 외고 수업은 영어 원문 자료가 많고 수준도 높아요. 중학교 시험 범위만 외워서 받은 A와, 처음 보는 영어 글도 읽어 내는 힘은 달라요.

그래서 중2인 지금은 시험 성적과 함께 진짜 영어 실력을 키워 두는 게 좋아요. 교과서 밖의 영어 글을 꾸준히 읽어 보세요. 관심 있는 주제의 짧은 기사나 쉬운 원서 한 권이면 충분해요. 처음엔 모르는 단어가 많아도 괜찮아요. 매일 조금씩 읽는 습관이 입학 후 첫 학기를 훨씬 편하게 만들어 줘요.

출결과 학교생활도 함께 보여요

외고 입시에서 영어 성적만큼 조용히 영향을 주는 게 있어요. 출결이에요. 1단계에서 출결을 반영하는 학교가 많고, 무단 결석이나 지각이 반복되면 감점이 될 수 있어요. 지금 중2라면 앞으로 남은 학기의 출결이 그대로 기록에 남으니, 사소해 보여도 신경 써 두면 좋아요.

학생부에 남는 학교생활도 중요해요. 담임 선생님이 써 주시는 행동특성과 종합의견, 과목 선생님들의 세부 기록은 면접관이 나를 처음 만나기 전에 읽는 글이에요. 수업 시간에 손을 들고 질문하는 아이, 모둠 활동에서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아이는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기록에 남아요. 성적표의 A 옆에 이런 기록이 함께 있을 때 면접에서 할 이야기도 풍성해져요.

제2외국어에 대한 관심도 미리 살펴 두면 좋아요. 외고에서는 영어 말고도 학과 언어를 꽤 많이 배우거든요. 중2인 지금 관심 있는 언어가 있다면 그 나라의 노래나 영화, 쉬운 인사말부터 접해 보세요. 본격적으로 공부하라는 게 아니라, 그 언어가 정말 재밌는지 스스로 확인해 보는 거예요. 학과를 고를 때 그 경험이 분명한 기준이 돼요.

중2 겨울방학까지 해 둘 일

중2라면 아직 시간이 넉넉해요. 남은 학기 영어 A를 차분히 지키면서, 학교 수업 안에서 궁금했던 것을 한두 개 더 깊이 파 보세요. 수행평가로 끝내지 말고 "왜 그럴까?"를 한 번 더 물어보는 거예요. 그 질문과 답을 짧게라도 공책에 적어 두면, 중3 때 자기소개서를 쓸 때 큰 재료가 돼요.

오늘은 공책 맨 뒷장에 '영어 시간에 궁금했던 것'이라는 제목을 하나 적어 두세요. 한 달 뒤 그 페이지가 몇 줄 채워져 있느냐가, A보다 더 많은 걸 말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