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부모 달력에 미리 적어 둘 고입 날짜들
10월 중순, 중3 교실 칠판 옆 게시판에 원서 접수 안내문이 하나둘 붙기 시작해요. 이미 과학고 원서는 여름에 끝났고, 예술고와 체육고, 마이스터고 원서도 10월에 몰려 있어요. 그런데 상담을 하다 보면 "일반고는 아직 멀었죠?" 하고 느긋하신 부모님이 꽤 많아요. 맞는 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일반고 원서는 12월이지만, 그 전에 결정해야 할 것들이 줄줄이 남아 있거든요.
고교 입시 일정은 시도 교육청마다 달라요. 여기서는 경기도교육청이 2026년 3월에 낸 2027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예로 들어 흐름을 보여 드릴게요. 다른 지역에 사신다면 날짜는 다르지만 순서는 대체로 비슷하니, 우리 지역 교육청 기본계획에서 같은 자리의 날짜를 찾아 바꿔 넣으시면 돼요.
전기고는 가을에 몰려 있어요
고등학교 입시는 크게 전기고와 후기고로 나뉘어요. 전기고는 먼저 학생을 뽑는 학교로, 과학고, 예술고, 체육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같은 학교가 여기에 들어가요. 경기도 기본계획을 보면 예술고와 체육고 원서 접수가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마이스터고가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예요.
특성화고와 일반고 특성화학과는 11월이에요. 특별전형이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일반전형이 11월 12일부터 13일까지로 잡혀 있어요. 특성화고를 생각하고 있다면 11월 초가 실질적인 마감이라고 보시면 돼요. 학교마다 입학 설명회나 체험 행사를 그 전에 여니, 지금쯤 가 보고 싶은 학교의 일정을 확인해 두세요.
전기고에 붙으면 후기고는 못 써요
여기서 꼭 알아 두실 규칙이 있어요. 전기고에 합격하면 원칙적으로 후기고에 지원할 수 없어요. 그래서 "일단 특성화고 넣어 보고, 안 되면 일반고 쓰지 뭐" 하는 계획은 붙었을 때를 먼저 생각해야 해요. 합격 후 마음이 바뀌어도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거든요.
전기고에 지원할 때는 정말 그 학교에 다닐 마음이 있는지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해 보세요. 합격 통보를 받은 날 아이 표정이 밝지 않다면, 그건 원서를 쓰기 전에 했어야 할 대화가 남아 있었다는 신호예요.
후기고는 12월 초에 원서를 내요
일반고와 자율형 공립고, 그리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는 후기고예요. 경기도 기준으로 후기고 원서 접수는 12월 4일부터 10일까지예요. 평준화 지역은 이때 여러 학교를 지망 순서대로 적어 내고, 배정 결과는 해를 넘겨 1월에 나와요. 경기도 계획에서는 배정 대상자 발표가 1월 6일, 배정 학교 발표가 1월 22일이에요.
외고, 국제고, 자사고의 자기주도학습전형도 같은 시기에 원서를 받아요. 1단계 합격 발표 후 2단계 서류 접수와 면접이 이어지니, 이 학교들을 생각한다면 12월 한 달이 꽤 바빠요.
날짜보다 먼저 챙길 '결정의 날'
달력에 원서 마감일만 적어 두면 놓치는 게 있어요. 마감일 전에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예요. 평준화 지역이라면 원서 접수 전에 지망 학교 순서를 정해야 하고, 그러려면 학교들을 미리 둘러보고 통학 거리도 확인해야 해요. 이 일은 원서 접수 주간에 하면 늦어요.
그래서 원서 마감일보다 2~3주 앞에 '우리 집 결정의 날'을 하나 정해 두시길 권해요. 그날까지 가족이 의논해서 지망 순서를 정해 두면, 원서 주간에는 서류만 챙기면 돼요.
중학교 기말고사도 이 달력에 함께 올려 두세요. 고입에 내신이 반영되는 학교나 지역이라면 마지막 시험이 원서 일정과 맞물려 있어서, 시험과 학교 탐방이 같은 주에 겹치지 않게 미리 나눠 두는 게 좋아요.
학교 유형별 일정이 촘촘하게 붙어 있어서, 형제자매가 있거나 맞벌이 가정이라면 설명회 날짜를 미리 확인해 휴가 계획을 맞춰 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우리 지역 날짜는 어디서 찾나요
가장 정확한 곳은 시도 교육청이 내는 해당 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이에요. 교육청 홈페이지 고입 안내 게시판에 올라오고, 중학교에서도 가정통신문으로 안내해요. 일정은 교육부 지침 등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원서 접수 직전에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오늘은 우리 지역 교육청의 기본계획 파일을 내려받아, 우리 아이와 관련된 날짜 두세 개만 가족 달력에 옮겨 적어 보세요. 냉장고에 붙은 그 날짜 몇 개가 겨울 내내 든든한 길잡이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