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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

시험 없던 학기 다음, 첫 중간고사 앞에서

EDU HIGH 운영자 · 2025.10.13

"엄마, 시험 범위가 뭐야?" 자유학기를 마친 중1이 처음으로 시험 범위표를 받아 오는 날, 이 질문이 나오는 집이 정말 많아요. 초등학교 단원평가와 자유학기의 과정 중심 평가만 겪어 본 아이에게 '범위', '지필', '수행평가 반영 비율' 같은 말은 낯선 외국어나 다름없거든요.

그래서 첫 지필고사 대비는 공부량보다 시험이라는 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야 해요. 중학교 첫 시험은 점수보다 '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험이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훨씬 편해져요.

책상에 엎드려 연필을 쥔 채 시험 공부를 하는 학생

성적은 시험 점수만으로 정해지지 않아요

중학교 성적은 지필고사와 수행평가를 합쳐서 나와요. 과목마다 두 가지의 비율이 다르고, 학교마다도 달라요. 이 비율은 학기 초에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평가 계획에 나와 있어요. 시험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이 문서부터 아이와 같이 열어 보세요.

이걸 보면 어떤 과목은 수행평가 비중이 꽤 높다는 걸 알게 돼요. 지필고사만 붙잡고 있다가 수행평가 과제를 대충 내면 생각보다 점수가 많이 깎여요. 시험 기간 전후로 수행평가 마감이 겹치는 경우도 많으니 달력에 함께 적어 두는 게 좋아요.

시험 3주 전에 계획표를 그려 보세요

첫 시험이라면 3주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는 게 적당해요. 너무 일찍 시작하면 지치고, 일주일 전에 시작하면 범위를 다 못 봐요. 계획표는 과목별로 '교과서 읽기, 문제 풀기, 틀린 문제 다시 보기' 세 단계를 나눠서 짜 보세요.

처음 계획표는 거의 다 지켜지지 않아요. 괜찮아요. 하루 할 양을 너무 많이 잡았다는 걸 아는 것 자체가 배움이에요. 계획을 지키지 못했을 때 혼내기보다 "그럼 내일은 얼마나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고 다시 짜게 해 주세요. 이렇게 고쳐 본 경험이 2학년 시험에서 힘을 발휘해요.

교과서와 수업 필기가 먼저예요

중학교 지필고사는 수업 시간에 다룬 내용에서 나와요. 그래서 문제집보다 교과서와 수업 필기, 선생님이 나눠 주신 학습지가 먼저예요. 선생님이 "이건 중요해" 하고 강조한 부분, 칠판에 따로 적어 주신 내용은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요.

자유학기 동안 필기 습관이 덜 잡혔다면 지금부터라도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짧게라도 적어 두게 해 주세요. 시험 직전에 친구 공책을 빌려 베끼는 아이와 자기 손으로 적은 아이는 같은 내용을 봐도 기억에 남는 정도가 달라요.

어두운 방에 놓인 빈 좌석 한 줄

과목마다 공부하는 방식이 달라요

국어는 교과서 지문을 여러 번 읽고 작품의 내용과 표현을 정리하는 게 기본이에요. 수학은 개념을 읽은 뒤 교과서 예제와 문제를 혼자 힘으로 다 풀 수 있는지 확인하고, 틀린 문제는 다시 풀어 봐야 해요. 영어는 본문을 소리 내 읽으면서 문장 구조와 단어를 익히고요.

사회와 과학은 용어를 정확하게 아는 게 중요해요. 비슷한 개념을 헷갈리지 않게 나란히 비교해 보는 연습이 도움이 돼요. 첫 시험에서는 과목마다 방법을 하나씩 시도해 보고, 시험이 끝난 뒤 어떤 방법이 잘 맞았는지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학원 시험 대비반, 꼭 필요할까요

첫 시험이 다가오면 학원마다 내신 대비반 안내가 쏟아져요. 불안한 마음에 등록부터 하는 집도 많죠. 그런데 중1 첫 시험만큼은 아이 혼자 준비해 보는 경험이 더 값질 수 있어요. 누군가 정리해 준 요약본으로 점수를 받으면, 다음 시험에도 그 요약본 없이는 공부를 시작하지 못하게 되거든요.

물론 아이가 특정 과목에서 정말 손을 못 대고 있다면 도움을 받는 게 맞아요. 다만 그 경우에도 학원 자료보다 학교 교과서와 학습지를 먼저 보게 해 주세요. 시험을 내는 사람은 학교 선생님이에요. 혼자 준비해 본 첫 시험은 점수가 조금 낮더라도, 2학년 때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힘으로 돌아와요.

시험 날 아침과 시험이 끝난 뒤

첫 시험 날엔 OMR 카드 마킹이 익숙하지 않아 시간을 놓치는 아이가 많아요. 학교에서 연습할 기회가 있으면 꼭 해 보고, 집에서도 시간을 재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몇 번 해 두면 좋아요. 시험 전날엔 새 내용을 보기보다 일찍 자는 게 훨씬 나아요.

시험이 끝나면 점수보다 먼저 시험지를 같이 펴 보세요. 몰라서 틀린 문제와 실수로 틀린 문제를 나눠 보는 것만으로도 다음 시험 준비가 달라져요. 그리고 첫 시험 성적이 기대보다 낮아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처음 시험을 치르는 아이들은 대부분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어요.

이번 주에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평가 계획을 찾아 아이와 같이 읽어 보세요. 무엇이 몇 퍼센트인지 아는 순간, 막막하던 시험이 할 수 있는 일로 바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