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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

중1 때 한 활동, 고입 자소서에 써도 될까요

EDU HIGH 운영자 · 2025.08.14

쓸 수 있어요. 다만 활동 이름을 적어 넣는다고 좋은 자기소개서가 되진 않아요. 중1 자유학기에 무엇을 했는지보다, 그 경험이 이후 2, 3학년의 공부와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보여 줄 때 비로소 의미가 생겨요.

이 질문을 하시는 부모님은 대개 외고, 국제고, 자사고처럼 자기소개서를 받는 고등학교를 염두에 두고 계세요. 이런 학교들은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학생을 뽑는 경우가 많고, 자기소개서에서 학생이 스스로 공부를 이끌어 온 과정을 보려고 해요. 중1의 경험은 그 과정의 출발점으로 쓰일 때 가장 빛나요.

발표하는 사람

자기소개서가 보고 싶은 건 흐름이에요

고입 자기소개서는 화려한 경험의 목록이 아니에요. 어떤 계기로 관심이 생겼고, 그 관심을 어떻게 키워 왔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묻는 글이에요. 그래서 중1 활동 하나만 덩그러니 있으면 힘이 약해요.

예를 들어 볼게요. 자유학기 주제 선택 수업에서 지역 신문 만들기를 했던 아이가 있다고 해 봐요. 그 경험으로 사회 문제에 관심이 생겨 중2 사회 시간 발표 주제를 지역 문제로 잡고, 중3에는 관련 책을 찾아 읽으며 생각을 넓혔다면 이건 하나의 이야기가 돼요. 출발점이 자유학기였다는 사실이 이야기에 자연스러운 시작을 만들어 주는 거죠.

써도 되는 것과 쓰면 안 되는 것

자기주도학습전형 자기소개서에는 넣으면 안 되는 내용이 정해져 있어요. 학교 밖 대회 수상 실적, 영어 인증시험 점수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에요. 이런 내용을 쓰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요. 구체적인 금지 항목과 처리 방법은 학교 모집요강에 나오니 원서를 쓰기 전에 꼭 확인하세요.

자유학기 활동은 대부분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이뤄진 활동이라 쓰는 데 문제가 없어요. 주제 선택 수업, 진로 체험, 동아리, 예술 체육 활동처럼 학교에서 한 것들이죠. 다만 학교 밖 학원이나 사설 캠프에서 한 활동을 자유학기 활동처럼 섞어 쓰는 건 피해야 해요.

생기부에 남은 기록이 뒷받침이 돼요

자유학기 동안의 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글로 기록돼요. 이 시기에는 지필고사 점수 대신 선생님이 관찰한 내용이 문장으로 남는 경우가 많아요. 고입에서 생기부를 함께 보는 학교라면, 자기소개서에 쓴 이야기와 생기부 기록이 서로 맞아떨어질 때 신뢰가 생겨요.

그러니 자유학기 때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생각보다 중요해요. 선생님 눈에 띄는 질문을 하고, 결과물을 성실하게 내는 아이에게 기록이 더 구체적으로 남거든요. 학년 말에 생기부를 받아 보면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기록됐는지 같이 읽어 보세요.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

지금 남겨 둘 것은 아이의 생각이에요

중3이 되어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하면, 중1 때 일이 잘 기억나지 않아요. 무엇을 했는지는 생기부를 보면 나오지만, 그때 무엇을 느끼고 궁금해했는지는 어디에도 없어요. 그런데 자기소개서에 진짜 필요한 건 바로 그 부분이에요.

그래서 자유학기 동안 활동이 끝날 때마다 짧은 메모를 남겨 두길 권해요. 어떤 활동이었는지, 무엇이 인상 깊었는지, 더 알고 싶은 게 생겼는지. 이 몇 줄이 2년 뒤 자기소개서의 첫 문장을 열어 줄 수 있어요. 사진 한 장을 함께 붙여 두면 기억이 더 또렷하게 살아나요.

부풀려 쓰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중3 가을, 자기소개서를 앞에 둔 아이들은 자기 경험이 너무 평범해 보여서 조금씩 부풀리고 싶어져요. 한 번 참여한 체험을 몇 달 이어 간 프로젝트처럼 쓰거나, 친구들과 함께한 일을 혼자 이끈 것처럼 쓰는 식이죠. 이런 글은 면접에서 금방 드러나요. 면접관이 두세 번만 되물어도 아이가 대답을 이어 가지 못하거든요.

자유학기 활동은 소박해도 괜찮아요. 중1이 한 활동이니까요. 그보다 그 소박한 경험에서 무엇을 느꼈고 그 뒤에 무엇을 더 해 봤는지를 솔직하게 쓰는 글이 훨씬 믿음을 줘요. 작은 경험을 정직하게,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로 쓰는 것이 좋은 자기소개서의 기본이에요.

모든 학생이 자기소개서를 쓰는 건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짚어 둘 게 있어요. 대부분의 학생이 가는 일반고는 자기소개서 없이 배정돼요. 그러니 자유학기 활동을 자기소개서 재료로만 보면 아이에게도 부담이 돼요. 이 시기의 활동은 우선 아이가 자기 관심을 찾는 시간이고, 자기소개서는 그 결과로 따라오는 것일 뿐이에요.

오늘 아이에게 이번 학기 활동 중 하나를 골라 "그거 하면서 뭐가 제일 기억나?" 하고 물어봐 주세요. 그 대답을 메모해 두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기소개서 준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