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진로·교육

지진도 기후도 바다도 다루는 지구환경과학부

EDU HIGH 운영자 · 2025.03.27

"지구과학이 제일 재밌는데, 대학 가면 지구과학과는 없더라고요." 고1 상담에서 의외로 자주 듣는 말이에요. 맞아요. 대학에는 고등학교 과목 이름 그대로인 학과가 많지 않아요. 지구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찾아야 할 이름은 지구환경과학부, 지구시스템과학과, 대기과학과, 해양학과, 지질학과 같은 것들이에요.

그중 지구환경과학부는 지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땅과 대기, 바다, 그리고 그 사이의 상호작용을 함께 공부하는 곳이에요. 지진이 왜 일어나는지, 기후가 왜 변하는지, 바다는 어떻게 지구의 열을 옮기는지. 고등학교 지구과학의 거의 모든 단원이 대학에서 더 깊게 이어지는 학과라고 보면 돼요.

흰 포말이 이는 푸른 바다 파도

지구는 하나로 연결된 시스템이에요

화산이 크게 폭발하면 화산재가 하늘을 덮어 몇 년 동안 지구 기온이 떨어지기도 해요. 바다의 수온이 바뀌면 먼 나라의 날씨가 달라지고요. 땅과 대기와 바다는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요.

지구환경과학부는 이 연결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춰요. 그래서 1, 2학년에는 지질, 대기, 해양을 고루 배우고, 고학년에 관심 분야를 골라 깊게 들어가는 구조가 많아요. 학교에 따라 처음부터 전공을 나눠 뽑기도 하고, 학부로 뽑은 뒤 나중에 전공을 고르게 하기도 해요. 관심 대학의 모집 단위를 미리 확인해 두세요.

세 갈래의 공부

땅을 공부하는 쪽에서는 암석과 지층, 판의 움직임, 지진과 화산을 배워요. 지구 내부를 직접 볼 수 없으니 지진파 같은 간접적인 신호로 땅속을 추측하는 방법도 배우죠. 대기를 공부하는 쪽에서는 구름과 비, 바람이 생기는 원리, 날씨를 예측하는 수치 모델, 기후 변화의 원인을 다뤄요.

바다를 공부하는 쪽에서는 해류와 파도, 바닷물의 성분, 바다 생태계를 배워요. 세 분야 모두 공통점이 있어요. 야외 조사와 관측도 하지만, 결국 많은 자료를 모아 컴퓨터로 분석하고 모델을 만드는 일이 중심이라는 거예요.

기후 위기 시대에 커지는 역할

이 학과가 요즘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해요.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가 사회의 큰 문제가 됐기 때문이에요. 폭염과 폭우가 언제 어디서 올지 예측하고, 지진에 대비하고, 바다의 변화를 감시하는 일이 모두 이 분야 전공자들의 몫이에요.

기업들도 기후 위험을 따지기 시작했어요. 공장을 어디에 지을지, 기후 변화가 사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분석할 사람이 필요해진 거죠. 지구를 이해하는 과학이 이제 정책과 경제의 언어로도 쓰이고 있어요.

하늘 아래 펼쳐진 바다

야외 조사, 생각보다 고되지만 특별해요

지구환경과학부 학생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경험이 야외 조사예요. 산을 오르며 지층을 관찰하고, 배를 타고 나가 바닷물을 채취하고, 관측소에서 기상 장비를 다뤄 보는 시간이요. 날씨가 궂어도 일정대로 움직여야 하고, 무거운 장비를 들고 걸어야 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교과서 속 그림으로만 보던 습곡이나 단층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순간은 잊기 어렵다고들 해요. 실내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만큼 직접 몸으로 지구를 만나는 시간이 있다는 게 이 학과의 매력이에요.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큰 즐거움이 될 거예요.

졸업 후 진로

졸업생은 기상과 지질, 해양 관련 공공기관과 연구기관으로 많이 가요. 기상 예보를 담당하는 기관, 지진과 화산을 감시하는 기관, 해양 조사를 하는 기관 같은 곳이에요. 환경 컨설팅 회사나 자원 개발 기업, 건설 회사에서 지반과 환경을 조사하는 일을 하기도 해요.

연구자가 되려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요. 기후 모델링이나 데이터 분석 능력을 살려 IT 기업이나 보험, 금융 분야로 가는 졸업생도 있어요. 교사가 되어 학생들에게 지구과학을 가르치는 길도 있고요.

고1이 챙겨 둘 것

지구과학은 당연히 챙기되, 물리와 수학을 결코 놓으면 안 돼요. 대기와 바다의 움직임은 유체역학으로, 지진파는 파동으로 설명되거든요. 대학 전공 과목의 상당 부분이 물리와 수학의 언어로 쓰여 있어요. 화학도 암석과 바닷물의 성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정보 과목에서 데이터를 다뤄 보면 큰 힘이 돼요. 대학별 권장 과목은 입학처 자료로 확인하세요.

탐구는 공개된 기상 자료나 지진 자료로 시작할 수 있어요. 우리 지역 기온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기상청 자료로 그래프를 그려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탐구가 돼요.

오늘 날씨 앱을 열어 내일 예보를 보세요. 그리고 그 숫자를 누가, 어떤 방법으로 계산했을지 한번 떠올려 보세요. 그 질문의 답이 지구환경과학부의 교실 안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