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절대평가가 된다는데 중1 아이도 해당일까요
달력부터 펴 볼게요. 지금 중학교 1학년은 2029년 봄에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고3이 되는 해는 2031년이에요. 2033년에 바뀐 시험을 처음 치르는 학생이라면 지금 초등학교 고학년쯤이 됩니다. 그러니 "우리 중학생 아이가 절대평가 수능을 보게 되나요?"라는 질문에는 지금 나온 제안대로라면 대체로 아니라고 답하는 게 맞아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안 단계의 이야기예요. 대입 제도는 바꾸기 전에 상당히 오래 미리 알리도록 되어 있고, 그 사이에 내용이 조정되기도 해요. 그래서 오늘 할 일은 걱정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어느 제도 아래에 있는지 정확히 아는 거예요.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한 문장 차이예요
상대평가는 "몇 번째인가"를 묻고, 절대평가는 "어디까지 해냈나"를 물어요. 지금 수능은 국어, 수학, 탐구 같은 과목에서 등급이 비율로 나뉘어요. 내가 아무리 잘 봐도 다른 학생들이 더 잘 보면 등급이 내려가죠. 반면 영어와 한국사는 이미 절대평가라서 정해진 점수를 넘기면 누구나 같은 등급을 받아요.
절대평가 확대는 이 영어 방식을 다른 과목으로 넓히자는 이야기예요. 경쟁이 조금 덜 날카로워진다는 기대도 있고, 대학이 학생을 가려내기 어려워진다는 걱정도 함께 나와요.
예를 들어 볼게요. 상대평가에서는 반 친구가 공부를 열심히 할수록 내 등급이 위태로워져요. 그래서 친구에게 필기를 빌려주는 것조차 망설이는 분위기가 생기기도 하죠. 절대평가에서는 친구와 함께 공부해도 내 점수가 깎이지 않아요. 절대평가를 지지하는 쪽은 바로 이 교실 분위기의 변화를 기대하는 거예요.
지금 중학생이 실제로 치르게 될 시험
지금 고등학생부터는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되고, 수능은 국어와 수학을 모두 공통 과목으로, 탐구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치러요. 지금 중학생도 기본적으로 이 틀 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게 될 가능성이 커요. 제안된 절대평가가 그보다 앞당겨 적용된다는 공식 발표는 아직 없어요.
그러니 중학생 부모님이 지금 들여다봐야 할 건 2033년의 모습보다 고교학점제와 5등급 내신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예요. 과목을 고르는 방식, 학교마다 열리는 과목의 차이, 성취도와 등급이 함께 적히는 성적표 같은 것들이죠.
흥미로운 점은 지금 고등학교 성적표에 이미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같이 들어 있다는 거예요. 과목마다 A부터 E까지의 성취도와 1부터 5까지의 등급이 나란히 적혀요. 성취도는 기준을 넘었는지를, 등급은 몇 번째인지를 보여 주죠. 우리 아이는 이 두 숫자를 함께 받는 첫 세대 가까이에 있으니, 절대평가가 아주 먼 이야기만은 아닌 셈이에요.
제안이 바뀌면 무엇이 흔들리고 무엇이 남을까
정책은 정권이나 위원회 구성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기도 해요. 그런데 어느 쪽으로 가든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게 있어요. 교과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힘, 긴 글을 끝까지 읽는 힘, 자기 생각을 근거와 함께 쓰는 힘이에요. 상대평가에서도 절대평가에서도 이 힘이 부족하면 점수가 나오지 않아요.
반대로 제도에 맞춘 요령은 수명이 짧아요. 특정 시험 유형만 겨냥한 문제 풀이 기술은 시험 모양이 바뀌면 바로 쓸모가 줄어요. 중학생 때는 요령보다 바탕을 쌓는 시간이 훨씬 남는 장사예요.
뉴스를 읽을 때 확인할 세 가지
입시 뉴스를 볼 때는 세 가지만 챙겨 보세요. 이게 제안인지 확정인지, 적용되는 학년이 누구인지, 발표한 곳이 어디인지예요. 위원회 안건, 교육부 시안, 최종 확정안은 무게가 서로 달라요. 확정된 대입 제도는 교육부와 대교협이 공식 자료로 따로 발표하니, 그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큰 계획을 바꿀 필요가 없어요.
주변에서 "벌써부터 준비해야 한대" 하는 말이 돌 때도 이 세 가지를 떠올리면 마음이 훨씬 가벼워져요.
학교 설명회도 좋은 창구예요. 진로진학 담당 선생님은 확정된 제도와 논의 중인 제안을 구분해서 안내하려고 애써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담임선생님을 통해 질문을 남겨 두셔도 괜찮아요.
아이와 나눌 대화는 시험보다 공부 쪽으로
중학생 아이에게 2033년 수능 이야기를 길게 할 필요는 없어요. 대신 이번 학기 가장 재미있었던 과목이 무엇이었는지, 고등학교에 가서 더 배우고 싶은 분야가 있는지 물어봐 주세요. 고교학점제에서는 그 대답이 과목 선택으로 이어지거든요. 오늘 저녁 질문 하나면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