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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

사교육비 평균이 나올 때마다 가계부를 펼치는 부모님께

EDU HIGH 운영자 · 2025.07.06

해마다 봄이면 교육부와 통계청이 함께 조사한 초중고 사교육비 결과가 발표돼요. 사교육을 받는 학생만 놓고 보면 한 달 비용이 해마다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많은 부모님이 가계부를 다시 펼쳐 보게 됐어요. "우리 집은 그보다 많은데, 너무 많이 쓰는 걸까?" "우리는 훨씬 적은데, 뒤처지는 건 아닐까?"

그런데 이 숫자와 우리 집을 바로 비교하면 판단이 흔들려요. 평균은 아주 많이 쓰는 집과 거의 안 쓰는 집이 한데 섞여 만들어진 숫자거든요. 우리 집이 평균인지보다 중요한 건, 우리 집이 쓰는 돈이 아이에게 맞게 쓰이고 있는지예요. 정확한 최신 수치는 통계청과 교육부가 공개하는 조사 결과에서 확인하세요.

서류철 위에서 휴대폰 계산기를 켠 손

평균이 두 개라는 걸 아시나요

사교육비 통계를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건 어떤 평균인지예요.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까지 모두 포함한 평균과, 실제로 사교육을 받는 학생만 놓고 낸 평균은 꽤 차이가 나요. 기사 제목에는 보통 더 눈에 띄는 숫자가 실리기 마련이라, 어느 쪽 기준인지 본문을 꼭 확인해야 해요.

학년과 지역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요. 일반적으로 고등학생 쪽이 1인당 지출이 많고, 대도시와 그 밖의 지역 사이에도 차이가 커요. 전국 평균 하나로 서울의 고등학생 집과 지방 중소도시의 초등학생 집을 같이 재는 건 무리예요.

우리 집 숫자를 정확히 세어 보기

비교하기 전에 우리 집이 실제로 얼마를 쓰는지부터 세어 보세요. 학원비만 떠올리기 쉬운데, 교재비, 인터넷 강의 이용권, 특강비, 학원 오가는 교통비와 간식비까지 더하면 생각보다 커지는 경우가 많아요. 방학 특강처럼 몇 달에 한 번 나가는 돈도 한 달 단위로 나눠서 넣어 보세요.

한 달 치를 정확히 적어 보면 두 가지가 보여요. 하나는 총액이고, 다른 하나는 그 돈이 어디로 몰려 있는지예요. 영어와 수학에 대부분이 들어가는 집도 있고, 예체능 비중이 큰 집도 있어요. 총액보다 이 구성이 우리 집의 우선순위를 더 정확하게 보여 줘요.

통계 조사에는 잘 잡히지 않는 지출도 있어요. 방과후학교 수강료, EBS 교재처럼 공교육과 가까운 비용이나, 부모님이 직접 가르치느라 쓰는 시간 같은 것들이요. 우리 집의 교육비를 정직하게 보려면 이런 것까지 함께 떠올려 보는 게 좋아요. 숫자로 적히지 않는 부모님의 시간도 결국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이니까요.

소득 대비로 다시 보기

같은 50만 원이라도 집마다 무게가 달라요. 그래서 사교육비를 가계 소득과 나란히 놓고 보는 게 더 현실적이에요. 한 달 소득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몫이 얼마인지, 그 몫 때문에 미뤄지는 지출은 무엇인지를 함께 적어 보세요. 노후 준비나 비상금처럼 당장 티가 나지 않는 항목이 조용히 밀려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거예요.

아이가 둘 이상이라면 한 명에게 지금 쓰는 돈이 몇 년 뒤 다른 아이에게도 비슷하게 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계산에 넣어 두세요. 지금은 감당할 만해도 두 아이가 동시에 고등학생이 되는 해를 떠올려 보면 그림이 달라져요.

탁자 위에 놓인 계산기

많이 쓰는 집이 늘 앞서는 건 아니에요

상담을 하다 보면 사교육비와 성적이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자주 봐요. 비싼 학원에 다니지만 숙제를 베껴 가는 아이가 있고, 학원 하나 없이 학교 수업과 인터넷 강의만으로 꾸준히 실력을 쌓는 아이도 있어요. 차이를 만드는 건 돈의 크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얼마나 있느냐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사교육비를 따질 때는 비용과 함께 시간을 같이 봐야 해요. 학원 일정 때문에 아이가 혼자 복습할 시간이 하루에 한 시간도 안 된다면, 지출을 줄이는 게 오히려 성적에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남는 시간과 돈을 아이가 정말 원하는 한 가지에 모아 주는 편이 대개 더 큰 힘을 내요.

우리 집만의 기준선 긋기

평균은 참고만 하고, 우리 집 기준선은 따로 정해 두세요. 소득의 몇 퍼센트까지, 혹은 한 달 얼마까지처럼 숫자로 정해 두면 새 학원 권유를 받았을 때 흔들림이 줄어요. 이번 주말에 한 달 치 교육비를 항목별로 적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숫자가 눈앞에 놓이면 막연한 불안이 판단할 수 있는 문제로 바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