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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

초등부터 고3까지, 사교육비가 몰리는 해는 따로 있어요

EDU HIGH 운영자 · 2025.12.19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학년별로 펼쳐 보면 흥미로운 모양이 나와요.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교 때 가장 높은데, 한 사람이 쓰는 돈은 고등학교로 갈수록 커지는 경향이 있어요. 많은 아이가 조금씩 쓰다가, 점점 적은 아이가 많이 쓰는 쪽으로 바뀌는 셈이에요.

이 흐름을 알면 우리 집 교육비 계획을 훨씬 길게 볼 수 있어요. 초등학교 때 쓰는 돈과 고등학교 때 쓰는 돈은 성격이 다르고, 언제 아껴 두고 언제 쓸지를 미리 그려 둔 집이 고등학교 3년을 덜 허덕여요. 학년별 정확한 금액은 해마다 바뀌니 통계청과 교육부의 최신 조사 결과에서 확인하세요.

나무 탁자 위의 분홍색 돼지 저금통

초등학교, 넓고 얕게 퍼지는 시기

초등학생 사교육은 종류가 다양해요. 영어, 수학 같은 교과 학원도 있지만 피아노, 태권도, 미술, 수영 같은 예체능 비중이 커요. 맞벌이 가정에서는 방과 후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해서 학원이 돌봄 역할을 겸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참여율이 높게 나와요.

이 시기의 돈은 공부 성적보다 경험과 돌봄에 쓰이는 몫이 커요. 그건 나쁜 게 아니에요. 다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예체능을 하나둘 정리하고 그 자리를 교과 학원이 채우기 시작하는데, 이때 총액이 크게 줄지 않는다는 점은 알아 두면 좋아요.

중학교, 교과 쪽으로 무게가 옮겨 가는 시기

중학생이 되면 예체능 비중이 줄고 영어와 수학이 지출의 중심이 돼요. 고등학교 선행을 시작하는 집도 이 무렵부터 늘어나요. 중학교 후반에 학원을 늘리는 집이 많은데,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불안이 커지는 시기라서예요.

이때 한 번 점검해 볼 만해요. 선행 학습이 정말 아이의 속도에 맞는지, 아니면 남들이 하니까 따라가는 건지요. 중학교 때 지출을 무리하게 늘리면 정작 고등학교에서 꼭 필요할 때 여유가 없을 수 있어요.

중학교는 고교 진학 방식에 따라서도 지출이 갈려요. 특목고나 자사고를 준비하는 집은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대비, 영어나 수학 심화 과정에 돈이 더 들어가기도 해요. 일반고 진학을 생각하는 집이라면 그런 지출이 꼭 필요한지 한 번 더 따져 볼 수 있어요. 같은 중학생이라도 목표에 따라 지출의 모양이 꽤 달라지는 거예요.

고등학교, 적게 다니지만 많이 쓰는 시기

고등학생은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서 다니는 학원 수 자체는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한 과목에 드는 비용이 커져요. 수능 대비 강의, 내신 대비반, 시험 직전 특강처럼 단가가 높은 수업이 늘어나거든요. 그래서 1인당 지출은 이 시기에 가장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요.

고3이 되면 원서 준비, 면접이나 논술 대비, 실기 준비처럼 입시와 직결된 지출이 추가될 수 있어요. 예체능 계열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실기 학원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해요. 이 시기는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갑자기 큰돈이 필요해지는 때예요. 원서 접수비처럼 작은 금액도 여러 곳에 내다 보면 금방 쌓여요.

탁자 위에 동전을 쌓는 손

흐름을 알면 아껴 둘 때가 보여요

학년별 흐름을 우리 집에 대입해 보면 계획이 생겨요. 초등학교 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경험에 쓰되, 그 돈이 해마다 조금씩 늘지 않도록 상한을 정해 두는 거예요. 중학교 때는 교과 학원을 늘리기 전에 아이의 자기 주도 학습 습관을 먼저 확인하고요.

그렇게 아낀 돈을 고등학교 시기를 위한 교육비 통장으로 따로 모아 두는 집도 있어요. 고등학교 때 갑자기 필요한 특강이나 원서비, 대학 입학 첫해의 등록금까지 생각하면, 미리 떼어 둔 돈이 마음의 여유가 돼요.

반대로 생각해 볼 점도 있어요. 고등학교 때 쓸 돈을 아껴 두는 이유는 그때 꼭 필요한 곳에 쓰기 위해서예요. 아껴 둔 돈이 있다고 해서 고등학교 3년 내내 학원을 늘리는 데 다 쓸 필요는 없어요. 아이가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히 따라가고 있다면, 그 돈은 대학 생활을 위한 준비금이 되어도 좋아요.

학년표 한 장 그려 보기

종이에 아이의 학년을 초등학교부터 고3까지 한 줄로 적고, 지금까지 쓴 돈과 앞으로 쓸 것 같은 돈을 대략 적어 보세요. 정확할 필요는 없어요. 어느 해에 지출이 몰리는지만 보여도 충분해요. 그 표를 보면 지금 이 학원이 정말 지금 필요한지, 조금 뒤로 미뤄도 되는지가 훨씬 쉽게 판단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