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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

뉴스 속 교권 이야기가 우리 아이 수업과 이어지는 이유

EDU HIGH 운영자 · 2026.06.06

오후 4시 40분, 수업과 회의를 마친 담임선생님이 교무실 책상에 앉아 휴대폰을 확인해요. 학부모 메시지가 몇 개 와 있어요. 숙제 범위를 묻는 짧은 질문도 있고, 아이가 친구와 다퉜다며 긴 설명을 요구하는 글도 있어요. 답장을 하다 보면 다음 날 수업 준비는 저녁으로 밀려요. 이게 많은 선생님의 평범한 오후예요.

교권 추락이라는 말이 뉴스에 자주 나오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멀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런데 이 문제는 결국 우리 아이가 받는 수업과 이어져 있어요. 선생님이 지치면 수업이 흔들리고, 학생 지도를 망설이게 되면 교실의 질서가 무너져요.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실 안의 아이들에게 돌아와요.

선생님이 발표하는 교실의 학생들

수업보다 다른 일이 많은 하루

선생님의 일과 하면 수업을 먼저 떠올리시죠. 그런데 실제로는 수업 외의 일이 꽤 많아요. 학급 운영, 생활 지도, 상담, 각종 행정 업무, 공문 처리, 학교 행사 준비까지요. 맡은 부서 업무에 따라 수업 시간보다 서류 작업이 더 길어지는 날도 있어요.

여기에 학부모 소통이 더해져요. 소통 자체는 꼭 필요한 일이에요. 문제는 그 방식과 시간이에요. 밤늦게나 주말에 오는 연락, 즉시 답을 요구하는 메시지, 수업 중에 걸려 오는 전화가 쌓이면 선생님은 일과 쉼의 경계를 잃게 돼요.

한 학급에 스무 명이 넘는 학생이 있다는 걸 떠올려 보세요. 학부모 한 분 한 분에게는 한 번의 연락이지만, 선생님에게는 그게 스무 배, 서른 배로 쌓여요. 하나하나는 정당한 질문이어도, 모이면 퇴근 후 저녁 시간이 통째로 사라지는 거예요.

지도하기를 망설이게 되는 순간

교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건 학생을 지도할 때 생기는 두려움이에요. 수업 중 떠드는 아이를 제지하거나,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을 바로잡으려고 할 때, 혹시 이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든다는 거예요. 정당한 지도가 아동학대 신고로 이어진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이런 망설임이 커졌어요.

그 결과 일부 교실에서는 선생님이 문제 행동을 못 본 척 넘기는 일이 생겨요. 선생님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 다른 아이들의 배울 권리를 침해하게 되는 거예요. 조용히 수업을 듣고 싶은 아이,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가장 먼저 피해를 봐요.

제도는 조금씩 바뀌고 있어요

이런 문제가 크게 알려진 뒤,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를 보호하고 학부모 민원을 학교 차원에서 받도록 하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가 정비됐어요. 교사 개인이 혼자 민원을 감당하지 않도록 학교 안에 공식 창구를 두고, 교육활동 침해에 대응하는 절차도 손봤어요.

제도가 바뀌었다고 현장이 하루아침에 달라지지는 않아요. 하지만 방향은 분명해요. 학부모와 교사가 개인 대 개인으로 부딪치기보다, 학교라는 틀 안에서 정해진 절차로 소통하자는 거예요. 우리 아이 학교가 어떤 소통 창구를 운영하는지는 학기 초 가정통신문이나 학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선생님

학부모가 선생님을 돕는 방법

학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아요. 먼저 연락하는 시간과 방법을 지켜 주세요. 학교가 안내한 창구를 이용하고, 급한 일이 아니라면 근무 시간에 연락하는 것만으로도 선생님의 부담이 크게 줄어요.

또 하나는 아이 앞에서 선생님 이야기를 할 때의 말투예요. 학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바로 선생님을 탓하면, 아이는 선생님의 지도를 가볍게 여기게 돼요. 먼저 아이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궁금한 점은 선생님께 차분히 확인해 보세요. 대부분의 오해는 그 과정에서 풀려요. 아이 말과 선생님 말이 조금 다를 때도, 누가 거짓말을 했다기보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같은 일을 봤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져요.

고마운 일이 있었다면 그것도 표현해 주세요. 거창한 선물이 아니라 "아이가 선생님 수업이 재미있대요"라는 한 줄이면 충분해요. 선생님들은 그 한 줄로 한 학기를 버티기도 해요.

같은 편이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

선생님과 학부모는 같은 아이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에요. 서로를 감시하거나 견제하는 관계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동료에 가까워요. 이번 주에 아이에게 "요즘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 수업은 뭐야?"라고 물어보세요. 그 대답을 짧게 담임선생님께 전해 드리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