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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전략

우리 학교 교과서가 달라서 세특이 불리할까 걱정이에요

EDU HIGH 운영자 · 2025.06.02

"옆 학교는 ○○출판사 교과서를 쓰는데, 그 책에 탐구 활동이 훨씬 많대요. 우리 애 학교는 불리한 거 아니에요?" 고1 학부모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걸 종종 들어요. 교과서가 다르면 수행평가 주제도 달라지고, 그러면 세특의 질도 달라질 것 같은 걱정이죠.

걱정하실 만하지만, 교과서 출판사 때문에 세특 경쟁력이 갈리지는 않아요. 교과서는 달라도 모든 교과서가 같은 국가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세특도 그 성취기준에 비추어 학생이 무엇을 해냈는지를 적는 기록이거든요. 대학은 세특을 읽을 때 교과서 이름을 보지 않아요. 그 학생이 수업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였는지를 봐요.

나무 탁자 위의 갈색 양장본 책

교과서는 달라도 출발점은 같아요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과서는 여러 출판사가 만들지만, 모두 같은 교육과정 문서를 따라요. 교육과정에는 과목마다 학생이 도달해야 할 목표가 성취기준이라는 문장으로 정리되어 있어요. 출판사는 그 성취기준을 어떤 예시와 순서로 풀어낼지 고르는 거예요. 같은 요리법을 두고 그릇과 담는 방식이 다른 정도라고 보면 돼요.

그래서 A 출판사 교과서에는 실험이 하나 더 있고 B 출판사 교과서에는 읽기 자료가 하나 더 있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 단원에서 학생이 갖춰야 할 능력은 같아요. 수행평가도 결국 그 능력을 확인하려고 선생님이 설계하는 거라, 교과서보다 선생님의 수업 설계가 수행평가 모양을 훨씬 크게 좌우해요.

세특은 성취기준에 비춰 쓰여요

선생님이 세특을 쓸 때 기준으로 삼는 것도 성취기준이에요. 학생이 그 기준에 어떻게 도달했고, 어디서 한 걸음 더 나아갔는지를 관찰해서 적는 거죠. 교과서에 실린 탐구 활동을 그대로 따라 한 기록보다, 학생이 성취기준 안에서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풀어 간 기록이 더 빛나요.

이 말은 교과서의 탐구 활동이 적은 학교라도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은 줄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오히려 교과서에 정해진 활동이 적으면 선생님이 수업을 더 자유롭게 설계하는 경우도 있어요. 반대로 교과서 활동을 그대로 따라 한 학생들의 세특은 서로 비슷해지기 쉽고요.

사정관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더 분명해져요. 사정관은 한 해에 수많은 학교의 학생부를 읽어요. 같은 교과서의 같은 탐구 활동이 여러 학교 학생부에 비슷한 문장으로 반복해서 나오는 걸 자주 보게 되죠. 그런 기록은 아무리 잘 쓰여 있어도 그 학생만의 것으로 읽히기 어려워요. 교과서에 실린 활동이 많다는 건 그만큼 많은 학생이 같은 활동을 했다는 뜻이기도 해요.

대학은 학교의 맥락을 함께 읽어요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는 대학들은 학생부만 보지 않고 학교가 제출하는 학교 소개 자료나 교육과정 편성 정보를 함께 참고해요. 이 학교에서 어떤 과목이 열렸고, 학생이 그 안에서 무엇을 골랐는지 보는 거죠. 교과서 출판사를 따지는 대학은 들어 본 적이 없어요. 평가 자료로 무엇을 쓰는지는 대학마다 다르니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를 확인해 보시면 좋아요.

사정관이 학교 맥락을 읽는 이유는 같은 조건 안에서 학생이 무엇을 해냈는지 보기 위해서예요.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보다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걸 찾아 해낸 학생을 높게 보는 시선이 깔려 있어요.

나무 탁자 위에 펼쳐진 책

다른 교과서를 참고하는 건 좋은 습관이에요

그렇다고 다른 출판사 교과서를 들여다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건 아니에요. 같은 개념을 다른 방식으로 설명한 교과서를 읽어 보면 이해가 깊어질 때가 많아요. 우리 교과서에서 잘 안 와닿던 개념이 다른 교과서의 예시로는 단번에 이해되기도 하고요.

수행평가 주제를 찾을 때도 도움이 돼요. 다른 교과서에 실린 탐구 활동을 보고 "이걸 우리 동네 상황에 맞게 바꿔 보면 어떨까?" 하고 출발하면, 남의 활동을 따라 한 게 아니라 자기 탐구가 돼요. 학교 도서관이나 교과 선생님께 다른 출판사 교과서를 볼 수 있는지 여쭤보면 의외로 쉽게 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걱정을 행동으로 바꾸려면

부모님이 교과서 차이를 걱정하는 마음 밑에는 "우리 아이가 손해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 바람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출판사를 비교하기보다 아이와 이번 학기 수행평가 계획을 함께 들여다보는 쪽이 훨씬 효과가 커요. 어느 과목에서 어떤 수행평가가 있는지, 아이가 그중 어디에 가장 관심이 가는지를 이야기 나눠 보세요.

오늘 저녁에는 아이 가방에 든 교과서 한 권을 함께 펼쳐 보세요. 단원 첫 페이지에 그 단원에서 배울 목표가 적혀 있을 거예요. 그 목표 중 아이가 가장 궁금해하는 한 줄을 고르는 것만으로도, 다음 수행평가의 출발점이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