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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전략

정기시험에 서술형이 늘면 세특엔 무슨 일이 생길까요

EDU HIGH 운영자 · 2025.09.16

객관식 시험지를 채점한 선생님은 학생이 몇 번을 골랐는지 알 수 있어요. 서·논술형 답안지를 채점한 선생님은 그 학생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알게 돼요. 이 차이가 서·논술형 평가와 세특을 잇는 다리예요. 답안지 한 장에 학생의 사고 과정이 고스란히 남으니까요.

요즘 고등학교 시험에서 서·논술형 문항이 꾸준히 늘고 있어요. 학교와 지역마다 운영 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교육청 학업성적관리 지침에서 주요 과목 정기시험에 서·논술형 문항을 일정 비율 이상 넣도록 정해 둔 곳도 있어요. 정확한 기준은 우리 학교 학업성적관리규정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시험 형식이 바뀌면 기록의 재료도 바뀌어요.

빈 책을 펼치는 여성

서·논술형이 뭐가 다른가요

먼저 용어부터 정리해 볼게요. 서술형은 정답에 이르는 과정을 글로 풀어 쓰는 문항이에요. 수학 풀이 과정을 쓰거나, 과학 현상의 원인을 설명하는 식이죠. 논술형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 주장을 세우고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펼치는 문항이에요. 빈칸에 단어 하나를 쓰는 단답형이나 문장을 완성하는 완성형은 보통 여기에 들어가지 않아요.

두 형식 모두 학생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보다 그것을 어떻게 연결하고 표현하는지를 봐요. 그래서 같은 점수라도 답안지마다 드러나는 생각의 모양이 달라요.

답안지는 선생님의 관찰 노트가 돼요

서·논술형 답안을 채점하다 보면 선생님 눈에 띄는 답안이 있어요. 교과서에 없는 예를 들어 설명한 답안, 문제의 조건을 다르게 해석하고 그 이유를 밝힌 답안, 두 개념의 관계를 독특한 비유로 풀어낸 답안. 이런 답안은 채점이 끝나도 기억에 남아요.

세특은 수업과 평가 전반에서 관찰한 내용을 적는 기록이라, 서·논술형 답안에서 드러난 사고의 특징도 기록의 바탕이 될 수 있어요. 물론 "시험에서 몇 점을 받음" 같은 점수 이야기는 세특에 쓰지 않아요. 대신 답안에서 보인 논리 전개 방식이나 개념 이해의 깊이 같은 특성이 학생을 묘사하는 문장으로 녹아들어요.

수행평가와 함께 늘어나는 서·논술형

정기시험만이 아니에요. 수행평가에서도 서·논술형 방식이 많이 쓰여요. 수업 중에 주제를 주고 그 자리에서 논술문을 쓰게 하거나, 탐구 결과를 바탕으로 결론과 한계를 서술하게 하는 식이죠. 이런 수행평가는 시험보다 시간이 넉넉하고 주제가 넓어서 학생의 개성이 더 잘 드러나요.

그래서 서·논술형 수행평가는 세특의 재료가 특히 풍부한 자리예요. 학생이 고른 관점, 사용한 근거, 반론을 다루는 방식까지 모두 선생님이 읽게 되니까요. 한 학기 동안 몇 번의 논술 수행평가를 거치면 선생님 머릿속에 그 학생의 생각하는 방식이 꽤 구체적으로 그려져요.

예를 들어 윤리 수업에서 "기술 발전이 일자리를 줄인다는 주장에 대해 논하라"는 과제가 나왔다고 해 볼게요. 어떤 학생은 찬반을 고르고 근거 세 개를 나열해요. 다른 학생은 '일자리'라는 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는 점을 먼저 짚고 시작해요. 두 답안 모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세특에 쓸 수 있는 문장은 두 번째 학생 쪽이 훨씬 구체적이에요. 개념을 따져 보는 습관이라는, 그 학생만의 특징이 보이니까요.

책이 가득한 책장

학생이 준비할 수 있는 것

서·논술형에 강해지는 길은 결국 자기 생각을 문장으로 꺼내 보는 연습이에요. 수업이 끝난 뒤 그날 배운 개념 하나를 세 문장으로 설명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첫 문장은 개념이 무엇인지, 둘째 문장은 왜 그런지, 셋째 문장은 어디에 쓰이는지. 이 세 문장이 술술 나오면 서술형 문항 대부분에 답할 바탕이 생겨요.

논술형은 주장과 근거의 연결이 생명이에요. 신문 사설이나 교과서 읽기 자료를 읽을 때 "이 글의 주장은 뭐지? 근거는 몇 개지? 그 근거가 정말 주장을 받쳐 주나?"를 따져 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아요. 남의 글에서 구조를 보는 눈이 생기면 내 글의 구조도 잡혀요.

채점된 답안지를 다시 펴 보세요

서·논술형 시험이 끝나면 채점된 답안지를 확인할 기회가 있을 거예요. 점수만 보고 넘기지 말고 어디서 감점이 됐는지, 선생님이 어떤 표시를 했는지 꼼꼼히 보세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직접 여쭤보고요. 다음 시험에서 같은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고, 선생님에게 이 학생이 답안을 진지하게 다시 들여다보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기는 일이기도 해요. 오늘 배운 개념 하나를 세 문장으로 써 보는 것, 거기서 시작하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