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위주 정시에도 학생부를 읽는 대학이 있어요
"우리 애는 정시 파라서 학생부는 신경 안 써도 돼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담실에서 자주 듣던 말이에요. 요즘 고등학생에게는 이 말이 점점 맞지 않게 되고 있어요.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들여다보는 대학이 늘고 있고, 그 방식도 등급을 계산하는 게 아니라 기록을 읽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은 대학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서울대는 정시 교과평가에서 세특을 평가 자료로 쓰고 있어요. 서울대 2026학년도 정시 모집요강을 보면 교과평가에 학생부 교과학습발달상황을 반영하는데, 그 안에 교과 이수 현황, 교과 학업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함께 들어가요. 2028학년도부터는 서울대가 발표한 전공 연계 권장과목 이수 여부도 이 정시 교과평가에 반영돼요.
서울대 정시는 학생부를 이렇게 봐요
서울대 2026학년도 정시 모집요강에 나온 교과평가 방식을 조금 더 풀어 볼게요. 평가자 두 명이 학생부를 각자 읽고 A, B, C 세 단계로 등급을 매겨요. 교과 이수 현황에서는 학생이 교과 위계에 맞게, 그리고 자기 진로에 맞게 과목을 골라 들었는지 봐요. 교과 학업성적에서는 성취도를 보되 과목 수준, 수강자 수, 원점수와 평균, 성취도별 분포까지 함께 고려해요. 세특에서는 수업 활동에서 드러난 학업 수행의 충실도를 봐요.
이 점수가 지역균형전형에서는 수능과 함께 합산되고, 일반전형에서는 수능으로 1단계를 거른 뒤 2단계에서 반영돼요. 등급 숫자만 입력해 계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이 기록을 읽고 판단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눈여겨봐 주세요. 같은 성취도 A라도 어떤 과목을 어떤 흐름으로 들었는지, 수업에서 어떤 모습이었는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2028학년도의 세부 방식은 서울대 입학본부가 공개하는 2028학년도 모집요강에서 최종 확인하세요.
연세대도 정시에 서류평가를 넣었어요
연세대가 2026년 4월 공개한 2028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정시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정량평가를 없애고 서류평가 100점을 새로 넣었어요. 수능 900점과 서류 100점을 더해 1,000점으로 선발하는 방식이고, 서류평가는 교과학습발달상황과 출결 등을 바탕으로 정성평가한다고 밝히고 있어요. 의예과는 단계별 전형이라 면접도 더해져요.
시행계획에는 세특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교과학습발달상황이라는 큰 영역 안에 성적과 세특이 함께 들어 있다는 점은 알아 둘 만해요. 구체적인 평가 기준은 연세대가 이후 내놓을 정시 모집요강과 안내 자료에서 꼭 확인하세요.
모든 대학이 그런 건 아니에요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있어요. 정시에서 학생부를 정성적으로 보는 대학은 아직 일부예요. 대부분의 대학 정시는 여전히 수능 성적만으로, 또는 수능에 교과 성적을 일정 비율 더하는 방식으로 선발해요. 지원하려는 대학이 어떤 방식인지는 대학별 입학전형 시행계획이나 대교협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도 흐름은 분명해요. 수능이 통합형으로 바뀌고 내신이 5등급제로 넓어지면서, 숫자만으로 학생을 가르기 어려워졌어요. 상위권 대학들이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들여다보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정시 준비생이 학생부에서 챙길 것
정시를 주로 생각하는 학생이라도 학생부를 놓으면 안 되는 이유가 생긴 셈이에요. 다만 수시처럼 모든 칸을 촘촘하게 채우려고 애쓸 필요는 없어요. 정시 학생부 평가는 대체로 교과 영역에 집중하니까요. 과목 선택이 진로와 맞는지, 기초 교과와 관련 교과의 성취가 탄탄한지, 수업에 충실하게 참여했는지가 보이면 돼요.
과목 선택이 특히 중요해졌어요. 서울대처럼 권장과목 이수를 정시에서도 본다면, 고2, 고3 과목을 고를 때 수능 공부에 유리한지만이 아니라 가고 싶은 학과가 권하는 과목인지도 함께 따져야 해요. 수업 시간에 자는 정시 준비생이라는 이미지가 세특에 남는다면 그것도 그대로 읽히고요.
수능과 학생부는 따로 가지 않아요
수업을 충실히 듣는 건 결국 수능 공부의 바탕이기도 해요. 새 수능은 국어와 수학이 공통 과목으로 치러지고 탐구도 통합사회, 통합과학으로 묶이니 학교 수업 내용과 더 가까워졌어요. 오늘 수업에서 궁금한 게 생기면 그냥 넘기지 말고 한 번 질문해 보세요. 그 질문이 수능 개념을 단단하게 하고, 동시에 세특의 한 줄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