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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전략

선배들이 입을 모아 추천한 고교 과목

EDU HIGH 운영자 · 2026.07.23

졸업생들이 방학에 모교를 찾아오면 후배들이 꼭 묻는 질문이 있어요. "선배, 고등학교 때 뭐 들어야 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대답은 전공에 따라 크게 갈리지 않아요. 공대생도, 경영학과 학생도, 사범대 학생도 비슷한 과목을 꼽아요. 과목 이름이 아니라 그 과목이 길러 주는 힘을 기준으로 말하기 때문이에요.

물론 여기서 특정 누군가의 말을 그대로 옮기지는 않을게요. 대신 졸업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주 나오는 추천을 몇 갈래로 모아 봤어요. 한 줄로 줄이면 이래요. 대학에서 가장 많이 쓰는 건 수학, 글쓰기, 그리고 데이터를 다루는 힘이라는 거예요. 하나씩 풀어 볼게요.

강의실에서 강의하는 교수와 학생들

수학은 계열을 가리지 않아요

자연계열 선배들이 수학을 꼽는 건 당연해 보여요. 공대, 자연대 1학년 수업은 수학으로 시작해서 수학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인문·사회 계열 선배들도 수학을 꽤 자주 꼽아요. 경제학은 물론이고 경영학, 심리학, 사회학 같은 전공에서도 통계와 수학이 기본 도구로 쓰이거든요. 설문 결과를 해석하고 그래프를 읽는 일이 생각보다 자주 나와요.

특히 아쉬움을 토로하는 쪽은 수학을 일찍 내려놓은 인문계열 학생들이에요. 고등학교 때는 필요 없을 줄 알았는데, 대학에 와서 통계 수업이나 경제 원론 수업에서 막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진로가 인문·사회 쪽이어도 수학을 어느 정도까지는 이어 가는 게 좋다는 게 선배들의 공통된 조언이에요.

글을 쓰고 말하는 과목도 자주 등장해요

의외로 많이 나오는 게 국어 계열의 작문이나 토론 관련 과목이에요. 대학에서는 시험만큼이나 보고서와 발표가 많아요. 전공에 상관없이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글로 쓰고 말로 설명하는 일이 매 학기 반복돼요.

고등학교 때 이런 연습이 부족했던 선배들은 대학 첫 보고서에서 크게 당황했다고들 해요. 무엇을 써야 할지는 아는데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몰라서요. 자연계열 선배들도 실험 보고서나 연구 발표에서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고요. 그래서 글쓰기와 토론이 들어 있는 과목은 계열을 넘어 추천 목록에 자주 올라요. 과목 이름보다 그 수업에서 글을 얼마나 써 봤는지가 핵심이라는 거예요.

정보와 통계는 새로운 단골이에요

최근 몇 년 사이 추천 목록에 새로 자리 잡은 과목이 정보, 그리고 통계와 관련된 과목이에요. 대학에서 전공을 막론하고 데이터를 다루고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하는 수업이 늘었거든요. 인문계열 전공에서도 텍스트를 데이터로 분석하는 수업이 생기고, 사회과학에서는 통계 프로그램을 다루는 게 기본이 되었어요.

고등학교에서 정보 과목을 들으며 프로그래밍의 기초를 맛본 학생들은 대학에서 이런 수업을 훨씬 수월하게 시작한다고 해요. 깊이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한 번 접해 본 것과 처음 보는 것의 차이가 크다는 거죠.

과학 쪽에서는 계열에 따라 추천이 조금 갈려요. 공대 쪽 선배들은 물리학을, 생명·의학 쪽 선배들은 화학과 생명과학을 자주 꼽아요. 흥미로운 건 생명 계열 선배들도 화학을 꽤 강조한다는 점이에요. 생명 현상을 분자 수준에서 다루는 수업이 많아서, 화학이 약하면 생명과학 수업까지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요.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선배의 추천은 참고용이에요

선배들의 추천은 귀한 정보지만,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어요. 선배가 다녔던 학교와 우리 학교의 개설 과목이 다르고, 선배의 전공과 내 관심도 다르니까요. 무엇보다 선배들의 추천은 그 선배가 겪은 대학 생활에 기댄 이야기라서, 모든 학과에 똑같이 들어맞지는 않아요.

그래서 선배의 이야기는 방향을 잡는 데 쓰고, 구체적인 선택은 공식 자료로 확인하는 게 좋아요. 관심 대학과 학과가 있다면 그 대학 입학처에서 공개한 전공 연계 권장과목 안내를 찾아보세요. 선배의 경험과 대학의 안내가 겹치는 과목이 있다면, 그 과목은 망설일 이유가 별로 없어요.

다음 방학, 선배에게 던질 질문

졸업한 선배를 만날 기회가 있다면 "뭐 들어야 해요?"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세요. "대학 1학년 수업에서 제일 막혔던 게 뭐였어요?", "고등학교 때 이걸 했으면 좋았겠다 싶은 게 있어요?" 같은 질문이요.

이런 질문에는 선배들도 훨씬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답해 줘요. 막연한 추천보다 실제로 겪은 막힘이 훨씬 쓸모 있는 정보예요. 그 대답을 메모해 두었다가 과목 선택표를 채울 때 꺼내 보세요. 남이 대신 겪어 준 시행착오만큼 값진 정보는 많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