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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전략

정시생도 선택과목 기록을 평가받는다고요?

EDU HIGH 운영자 · 2026.10.09

"저는 정시로 갈 거라 학생부는 신경 안 써요." 고1 상담에서 꽤 자주 듣는 말이에요. 내신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수능 공부가 더 잘 맞는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일찍 정시로 마음을 정하는 거죠. 예전 같으면 크게 틀린 판단은 아니었어요. 정시는 수능 점수로만 뽑는다는 게 상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이 판단이 조금 위험해졌어요. 정시에서도 학생부의 교과 이수 내용을 평가에 반영하는 대학이 있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예가 서울대예요. 서울대는 정시에서 교과역량평가를 하고, 전공 연계 과목 선택 안내에서 모집단위별 권장과목 이수 여부를 수시 서류평가와 함께 정시 교과역량평가에도 반영한다고 밝혔어요. 정시를 준비해도 과목 선택은 남의 일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연필을 쥐고 책을 들여다보는 여성

교과역량평가는 무엇을 보나요

교과역량평가는 정시 지원자의 학생부에서 교과 관련 내용을 살펴보는 평가예요. 수능 점수가 얼마나 높은지와는 별개로, 고등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들었고 그 과목을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봐요. 이수 과목, 성취도와 성적, 그리고 세특 같은 교과 학습 기록이 주된 자료가 돼요.

이 평가가 정시 전체 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구체적인 평가 방법은 대학과 모집 단위, 연도에 따라 달라요. 그러니 정시에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그 대학 입학처의 최신 모집요강에서 반영 방식을 꼭 확인하세요. 여기서는 어느 대학에서든 통하는 준비 원칙을 이야기할게요.

수능에 없는 과목이 정시에서 말을 해요

이제 수능 수학은 공통 과목으로, 탐구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치러요. 수능 성적표만 보면 미적분Ⅱ나 기하, 물리학이나 화학을 얼마나 공부했는지 알 수 없어요. 정시에서 학생부를 함께 보는 대학은 바로 이 빈칸을 학생부에서 확인하려는 거예요.

그래서 정시파 학생에게도 관심 학과의 권장과목은 중요해요. 수능 공부에 집중하겠다고 학교 선택과목을 가볍게 고르면, 수능 점수가 충분해도 교과역량평가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특히 자연계열을 생각한다면 심화 수학과 과학 과목은 수능에 안 나오더라도 학교에서 챙겨 두는 게 안전해요.

정시파가 학교 수업을 버리면 안 되는 이유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 중에는 학교 수업 시간에 수능 문제집을 푸는 경우가 있어요. 학교 진도가 수능과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거죠. 그런데 교과역량평가가 있는 대학을 생각하면 이건 손해 보는 선택이에요.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세특이 비고, 선택과목 성적도 흔들리기 쉬워요.

수업을 들으면서 수능 공부도 할 수 있어요. 심화 수학이나 과학 과목에서 배우는 개념은 수능 공통 과목을 깊이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거든요. 학교 수업을 수능 준비의 방해물이 아니라 바탕으로 쓰면, 학생부와 수능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쫓을 수 있어요.

현실적인 이유도 하나 있어요. 고1 때 정시로 마음을 정해도 고3이 되면 수시를 함께 쓰는 학생이 많아요. 모의고사 성적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거나, 반대로 내신이 생각보다 괜찮게 나오면 계획이 바뀌거든요. 그때 학생부가 비어 있으면 선택지가 확 줄어들어요. 학교 수업을 챙겨 두는 건 정시 대비이자 수시라는 보험이기도 해요.

헤드폰을 쓰고 책상에서 공책에 글을 쓰는 사람

성적보다 과목 선택이 먼저 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교과역량평가를 하는 대학 중에는 성적의 높낮이만큼이나 어떤 과목에 도전했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곳이 있어요. 서울대도 교과 이수 여부와 함께 과목의 위계, 주도적인 학업 수행, 깊이 있는 학습 경험을 종합적으로 본다고 안내해요. 내신 등급이 아주 높지 않더라도 진로에 맞는 과목을 꾸준히 이수했다면 그 노력이 평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뜻이에요.

다만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여러 대학이 개설되지 않아 이수할 수 없었던 경우를 따로 고려한다고 밝히고 있으니까요. 정시파가 챙길 건 우리 학교에 열려 있는 관련 과목을 피하지 않는 것, 그거면 돼요. 그리고 그 과목 수업 시간에 손을 놓지 않는 것까지요.

정시로 마음을 정했다면 오늘 할 일

정시로 진로를 정한 고1이라면, 오늘 목표 대학 두세 곳의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정시 전형에 학생부가 반영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반영된다면 그 대학이 관심 학과에 권장하는 과목이 무엇인지도 함께 찾아보고요.

그 목록을 다음 학기 과목 선택표 옆에 붙여 두세요. 수능 공부 계획만큼이나, 그 목록이 정시 합격에 필요한 준비물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