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겨울, 고교 선택과목 알아볼 때 챙길 것들
중3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교실 공기가 갑자기 느슨해져요. 고등학교 배정은 거의 정해졌고, 남은 건 졸업식과 겨울방학. 그런데 이 시기에 고등학교 이야기를 조금만 들여다 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입학 후 첫 몇 달이 꽤 달라요. 특히 과목 선택 이야기가 그래요.
지금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로 운영돼요. 학생이 자기 진로와 관심에 따라 과목을 골라 듣는 구조예요. 고1 때는 공통 과목을 주로 듣지만, 고1 안에 2학년 과목을 고르는 시간이 와요. 입학하고 몇 달 지나지 않아 첫 선택을 하게 되는 셈이라, 중3 겨울에 큰 그림을 알아 두면 그때 덜 당황해요.
고등학교 과목은 세 겹으로 쌓여요
고등학교 과목은 크게 세 층으로 생각하면 쉬워요. 맨 아래는 모두가 듣는 공통 과목이에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같은 과목이죠. 고1 때 주로 이 과목들을 배워요. 수능에서도 탐구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치러지니까, 이 공통 과목이 수능과도 바로 이어져요.
그 위에 일반선택 과목이 있어요. 각 교과의 기본이 되는 과목이에요.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처럼요. 그리고 맨 위에 진로선택과 융합선택 과목이 있어요. 진로선택은 한 분야를 더 깊이 배우는 과목이고, 융합선택은 여러 분야를 엮거나 실생활과 연결하는 과목이에요. 2학년부터 이 위쪽 층에서 고르는 과목이 많아져요.
고등학교마다 열리는 과목이 달라요
같은 고교학점제라도 학교마다 열리는 과목이 달라요.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과목을 다양하게 열 수 있고, 작은 학교는 선택지가 좁을 수 있어요. 특정 분야에 강한 학교도 있고요. 그래서 아직 고등학교 지원 전이라면, 관심 있는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표를 한번 찾아보는 게 좋아요.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미 배정이 끝났다면 그 학교 편성표를 미리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돼요. 2학년, 3학년 때 어떤 과목을 고를 수 있는지 보이면, 나중에 듣고 싶은 과목을 위해 1학년 때 무엇을 단단히 해 둬야 할지 감이 와요. 학교에 없는 과목은 공동교육과정이나 온라인 수업으로 들을 수 있는 길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첫 선택은 생각보다 빨리 와요
중학생들이 가장 놀라는 부분이에요. 고1 첫 학기를 보내는 동안 이미 2학년 과목 선택 이야기가 나와요. 학교마다 시기는 다르지만, 대체로 고1 중에 수요 조사와 선택 신청이 이뤄져요. 아직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진로를 생각하며 과목을 골라야 하는 거죠.
그래서 중3 겨울에 진로를 확정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쪽에 관심이 있는지 정도는 생각해 두면 좋아요. 수학과 과학이 좋은지, 글을 읽고 쓰는 게 좋은지, 사람을 만나는 일이 좋은지. 이 정도의 감각만 있어도 고1 때 과목 안내를 들을 때 귀에 들어오는 정보가 달라져요.
고등학교 성적 이야기도 하나 알아 두면 좋아요. 지금 고등학교 내신은 5등급제예요. 같은 과목을 들은 학생 중 상위 10%가 1등급, 누적 34%까지가 2등급이에요. 중학교처럼 90점 이상이면 받는 A와는 다르게, 고등학교 등급은 친구들 사이의 순서로 정해져요. 이 차이를 미리 알아 두면 고1 첫 성적표를 받았을 때 덜 놀라요.
선행보다 공통 과목의 바닥이 먼저예요
과목 선택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님들은 선행 학습부터 떠올리세요. 2학년 과목을 미리 배워 둬야 하지 않을까 하고요. 그런데 중3 겨울에 더 중요한 건 고1 공통 과목의 바닥을 단단히 하는 거예요. 고1 내신은 모두 공통 과목에서 나오고, 2학년 선택과목은 그 공통 과목 위에 쌓이거든요.
특히 수학이 그래요. 고1 공통수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2학년의 대수나 미적분Ⅰ 같은 과목을 고를 때 부담이 커지고, 그 부담 때문에 진로에 필요한 과목을 피하게 되기도 해요. 겨울방학에는 몇 과목을 앞서 나가는 것보다 고1 첫 학기 범위를 단단히 해 두는 쪽이 장기적으로 선택지를 넓혀 줘요.
부모님과 함께 볼 자료 하나
중3 학부모님이라면 이번 겨울 아이와 함께 진학할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편성표를 한번 펼쳐 보세요. 2학년, 3학년 칸에 적힌 과목 이름을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이건 뭐야?" 하고 관심을 보이는 과목이 생겨요.
그 과목 이름 몇 개를 메모해 두었다가, 고1 과목 선택 시기에 다시 꺼내 보면 돼요. 미리 한 번 본 이름은 처음 보는 이름보다 훨씬 편하게 다가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