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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전략

세계사랑 동아시아사, 사학과에는 둘 다 필요할까요

EDU HIGH 운영자 · 2025.01.27

시간표에 여유가 있다면 둘 다 들어 두는 쪽을 권해요. 사학과는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로 나뉘어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계사와 동아시아 역사 기행이 그중 두 갈래와 각각 맞닿아 있거든요. 두 과목을 함께 들은 학생은 대학에 가서 어느 전공을 고르든 출발선이 조금 앞에 있어요.

그런데 학교 사정상 둘 중 하나만 고를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아요. 그럴 땐 내가 역사에서 어떤 질문에 끌리는지가 기준이 돼요. 세계 전체의 큰 흐름이 궁금한지, 우리와 가까운 나라들이 주고받은 이야기가 궁금한지에 따라 고를 과목이 달라져요.

갈색 나무 책장에 책이 가득한 모습

두 과목은 보는 각도가 달라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세계사는 사회 교과의 일반선택, 동아시아 역사 기행은 진로선택 과목이에요. 세계사는 고대 문명에서 현대까지 세계 여러 지역의 역사를 큰 흐름으로 다뤄요. 유럽, 아시아, 이슬람 세계, 아메리카가 어떻게 각자의 길을 걷다가 서로 만나고 부딪혔는지를 넓은 지도 위에서 보는 과목이에요.

동아시아 역사 기행은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지역이 주고받은 교류와 갈등을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봐요. 같은 사건이라도 각 나라의 시선에서 어떻게 다르게 기억되는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과목이라, 역사를 해석하는 눈을 기르기에 좋아요.

두 과목 모두 외울 내용이 많아 보여서 부담을 느끼는 학생이 많아요. 그런데 사학과 지망생이라면 외우는 공부에서 한 발 나아가 "왜 그렇게 됐을까"를 묻는 공부로 바꿔 보세요. 연도와 사건 이름은 그 질문에 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수업 시간에 그런 질문을 던지는 학생은 선생님 눈에도 금방 띄고, 세특에 남을 장면도 그만큼 많아져요.

둘 다 들으면 얻는 것

두 과목을 함께 들으면 같은 시대를 두 번, 다른 배율로 보게 돼요. 예를 들어 19세기 후반을 세계사에서는 제국주의와 산업화라는 큰 흐름으로 보고, 동아시아 역사 기행에서는 개항과 근대화를 둘러싼 한중일 세 나라의 서로 다른 선택으로 보는 거예요. 넓게 보고 가까이 보는 경험이 겹치면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돼요.

사학과에서 하는 공부가 바로 이런 거예요. 하나의 사건을 여러 사료와 여러 관점으로 읽고, 어떤 해석이 더 설득력 있는지 따져 보는 일이요. 고등학교에서 두 과목을 넘나들며 이 감각을 미리 익혀 둔 학생은 대학 첫 학기의 사료 읽기 수업에서 훨씬 덜 헤매요.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서양사나 세계사의 큰 흐름에 관심이 있다면 세계사를, 동양사나 한국사와 주변국의 관계에 관심이 있다면 동아시아 역사 기행을 먼저 고르세요. 아직 관심이 뚜렷하지 않다면 세계사를 먼저 듣는 걸 권하는 편이에요. 일반선택이라 더 넓은 범위를 다루고, 이후에 어떤 방향으로 관심을 좁히든 바탕이 되거든요.

유리 책장에 꽂힌 책들

학교에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 세계 같은 융합선택 과목이 열려 있다면 현대사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사학과는 인문계열이라 대학이 권장과목을 따로 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이런 조합이 그대로 학생의 관심을 보여 주는 증거가 돼요.

역사 과목 밖에서도 준비할 수 있어요

사학과 지망생에게 역사 과목만 중요한 건 아니에요. 옛 사료를 읽으려면 한문이 큰 도움이 되고, 서양사를 생각한다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가 필요해요. 지리 과목은 역사가 펼쳐진 공간을 이해하게 해 주고, 사회와 문화나 정치 과목은 역사를 해석하는 개념을 빌려줘요.

탐구를 할 때는 교과서 서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다른 자료와 비교해 보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같은 사건을 다룬 우리 교과서와 다른 나라의 서술을 비교하거나, 한 인물에 대한 평가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보는 탐구는 사학과 지망생다운 장면이 돼요. 우리 동네의 옛 지명이나 오래된 건물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보는 작은 향토사 탐구도 좋아요. 가까운 곳에서 출발한 질문이 오히려 깊이 있는 기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박물관 유물 하나 앞에서 오래 머물러 보세요

이번 주말에 가까운 박물관에 가 보세요. 여러 유물을 빠르게 둘러보기보다 하나를 골라 오래 머물러 보는 거예요. 이 물건은 누가, 왜 만들었을까,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게 있었을까. 그 질문이 세계사로 이어질지, 동아시아 역사로 이어질지가 지금 아이에게 맞는 과목을 알려 줄 거예요. 돌아오는 길에 그 질문을 노트에 한 줄 적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