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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전략

정치 하나로는 모자란 정외과 준비, 사회 과목 짜기

EDU HIGH 운영자 · 2025.10.21

뉴스에서 정상회담 장면이 나오면 채널을 돌리지 않고 끝까지 보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아이가 고1 겨울에 과목 신청서를 앞에 두고 "정치랑 국제 관계의 이해, 둘 다 넣으면 되죠?" 하고 물어요. 반은 맞는 말이에요. 두 과목은 정치외교학과 지망생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과목이고, 실제로 빠지면 서운한 과목이에요.

그런데 나머지 반이 더 중요해요. 정치외교학은 정치만 공부하는 학문이 아니라, 나라와 나라가 왜 그렇게 움직이는지를 역사와 경제, 지리까지 끌어와서 설명하는 학문이에요. 과목 조합도 그 모양을 닮아야 서류에서 설득력이 생겨요.

골든아워에 빛나는 미국 국회의사당

중심축 두 개를 먼저 세워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사회과 진로선택에는 정치, 법과 사회, 국제 관계의 이해, 경제 같은 과목이 있어요. 정치외교학과라면 정치와 국제 관계의 이해가 중심축이에요. 정치는 한 나라 안에서 권력과 제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국제 관계의 이해는 나라 바깥에서 무엇이 부딪치는지를 다뤄요. 둘을 함께 들으면 국내와 국제를 오가며 생각하는 연습을 자연스럽게 하게 돼요.

학교에 두 과목이 모두 열리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나만 있다면 그 과목을 듣고, 나머지는 공동교육과정으로 채울 수 있는지 알아보세요.

역사가 받쳐 주면 해석이 깊어져요

국제 분쟁을 다루는 탐구 보고서를 읽다 보면 아쉬운 장면이 있어요. 지금 벌어지는 일만 정리하고, 왜 그 지역에서 그런 갈등이 생겼는지는 비어 있는 경우요. 세계사를 들은 아이의 보고서는 달라요. 한두 세기 전의 국경 결정이나 전쟁이 오늘의 갈등에 어떻게 이어지는지 짚어 내거든요. 일반선택의 세계사, 또는 학교에 따라 열리는 동아시아 역사 기행 같은 과목이 이 역할을 해 줘요.

계단이 이어진 큰 건물

경제와 지리는 '왜 그 나라는 그렇게 행동할까'에 답해 줘요

외교는 결국 이익의 문제인 경우가 많아요. 무역, 자원, 에너지 같은 이야기가 빠지면 국제 관계가 반쪽만 보여요. 경제 과목을 듣는 아이는 관세나 환율 이야기가 나와도 겁먹지 않고 분석에 끌어올 수 있어요. 세계시민과 지리도 비슷해요. 어느 나라가 바다로 나가는 길을 왜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지, 지도 한 장으로 설명이 되는 순간이 꽤 많아요.

다 듣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고르는 기준이 필요해요. 내가 관심 있는 주제가 안보·분쟁 쪽이면 역사와 지리 쪽으로, 통상·개발 협력 쪽이면 경제 쪽으로 무게를 두면 돼요. 난민이나 인권, 기후 협상처럼 사람과 가치의 문제에 끌린다면 사회와 문화나 현대사회와 윤리가 생각보다 큰 힘이 돼요. 국제 사회에서 "무엇이 옳은가"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을 이해하려면 윤리의 언어가 필요하거든요.

이렇게 기준을 세워 두면 좋은 점이 하나 더 있어요. 2학년, 3학년에 탐구 활동 주제를 고를 때 고민이 줄어요. 경제를 들은 아이는 자연스럽게 무역 분쟁을, 세계사를 들은 아이는 오래된 국경 문제를 파고들게 되죠. 과목 조합이 곧 탐구 주제의 지도가 되는 거예요.

내신 부담은 어떻게 볼까요

진로선택 과목은 듣는 학생 수가 적은 경우가 많고, 고교학점제가 시행된 뒤로는 이런 과목에도 5등급 상대평가가 함께 매겨져요. 인원이 적은 과목은 한두 문제로 등급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서 걱정이 되는 게 당연해요. 다만 정치외교학과를 지망하면서 정치나 국제 관계의 이해를 내신 때문에 피했다면, 서류에서 그 빈자리를 설명하기가 꽤 어려워져요. 중심 과목은 지키고, 곁가지 과목에서 부담을 조절하는 쪽이 현실적이에요. 수강 인원이 적은 과목이라면 첫 시험 전에 선생님께 평가 계획과 서술형 비중을 여쭤보고, 지난 학기 시험 유형을 확인해 두는 것만으로도 불안이 꽤 줄어요. 피하는 대신 대비하는 쪽을 택한 아이가 대개 결과도 나았어요.

과목표를 펴 놓고 화살표를 그려 보세요

오늘 학교 교육과정 편성표를 펴 놓고, 듣고 싶은 사회 과목에 동그라미를 친 다음 과목끼리 화살표로 이어 보세요. "세계사에서 본 이 사건을 국제 관계의 이해에서 다시 볼 수 있겠다"처럼 화살표 위에 한 줄씩 적을 수 있다면, 그 조합은 이미 자기 이야기를 갖고 있는 거예요. 화살표가 하나도 그려지지 않는 과목이 있다면, 그 칸은 한 번 더 고민해 봐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