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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전략

물리 진로선택 두 과목 중 하나만 고른다면

EDU HIGH 운영자 · 2026.01.27

3학년 과목 신청을 앞둔 고2 교실에서 물리를 좋아하는 아이들끼리 이런 대화가 오가요. "역학 하나만 들으면 되지 않아?" "근데 반도체 쪽 가려면 전자기도 들어야 한다던데." 둘 다 듣자니 시간표와 내신이 걱정되고, 하나만 듣자니 뭔가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죠.

먼저 방향을 잡아 드리면, 기계·항공·건축·토목처럼 힘과 운동이 중심인 학과는 역학과 에너지가, 전기전자·반도체·물리학·재료 쪽처럼 전기와 미시 세계가 중심인 학과는 전자기와 양자가 더 직접적으로 이어져요. 둘 다 들으면 물론 좋지만, 반드시 둘 다여야 하는 건 아니에요. 내 학과에 더 가까운 과목 하나를 확실히 하는 게 먼저예요.

칠판의 복잡한 공식을 살펴보는 교수

역학과 에너지는 '움직이는 것'의 과목이에요

역학과 에너지는 이름 그대로 물체가 힘을 받아 어떻게 움직이는지, 에너지가 어떻게 바뀌고 보존되는지를 깊이 다뤄요. 일반선택 물리학에서 맛본 운동 법칙을 좀 더 정교하게 다루고, 열과 에너지 같은 내용도 만나요. 자동차가 코너를 도는 원리, 다리가 하중을 견디는 원리, 엔진이 열을 일로 바꾸는 원리가 모두 이 과목의 연장선이에요. 기계공학이나 항공우주공학을 꿈꾸는 아이라면 이 과목을 빼고 이야기하기 어려워요.

전자기와 양자는 '보이지 않는 것'의 과목이에요

전자기와 양자는 전기와 자기장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빛과 전자가 어떤 이상한 성질을 갖는지를 다뤄요. 스마트폰 안의 반도체, 무선 충전, 레이저, 태양전지 같은 기술이 다 여기서 나와요. 전기전자공학, 반도체공학, 물리학과, 그리고 신소재 쪽 지망생에게 잘 어울려요. 처음엔 추상적으로 느껴져서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기술과 연결해서 공부하면 의외로 재미를 붙이는 아이들도 많아요.

칠판에 수학 공식을 쓰는 학생

둘 다 들으면 좋은 학과도 있어요

물리학과나 기계·전기를 넘나드는 메카트로닉스, 로봇 공학 같은 쪽은 두 과목을 모두 들어 두면 확실히 자연스러워요. 로봇은 움직이는 기계이면서 동시에 전기로 제어되는 장치니까요. 또 아직 공대 안에서 학과를 정하지 못했다면, 두 과목을 다 들으면서 어느 쪽이 더 손에 잡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대학에 가서 일반물리학을 들을 때도 두 과목을 모두 거친 학생이 훨씬 수월하게 적응해요.

한 가지 오해도 풀어 두고 싶어요. 역학과 에너지는 쉽고 전자기와 양자는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꼭 그렇지는 않아요. 역학은 계산이 길고 그래프 해석이 많아서 꼼꼼함이 필요하고, 전자기와 양자는 개념이 낯설어서 처음 몇 주가 고비예요. 어려움의 종류가 다를 뿐이에요. 내가 긴 계산을 잘 버티는 편인지, 낯선 개념을 붙잡고 오래 생각하는 걸 즐기는 편인지 떠올려 보면 어느 과목이 덜 괴로울지 짐작이 가요. 1학년과 2학년 물리 시험에서 어떤 유형에서 점수를 잃었는지도 좋은 참고가 돼요.

둘 다 들을 때 따져 볼 것

다만 3학년 시간표에서 물리 진로선택 두 과목을 함께 넣으면 부담이 꽤 커요. 고교학점제가 시행된 뒤로는 진로선택 과목도 5등급 상대평가가 함께 매겨져서, 수강 인원이 적은 과목이라면 등급 걱정이 클 수밖에 없죠. 그렇다고 내신만 보고 학과와 직결된 과목을 피하면 서류에서 그 빈자리가 보여요. 그래서 이렇게 생각해 보면 좋아요. 학과와 직결된 한 과목은 지키고, 두 번째 과목은 내 시간과 체력이 허락할 때 더한다. 수학의 미적분Ⅱ와 기하까지 고려하면 이공계 3학년 시간표가 얼마나 빽빽해질지 미리 그려 보는 것도 필요해요.

목표 대학이 전공별 권장과목을 안내하고 있다면, 신청 전에 입학처 자료에서 내 학과에 어떤 과목이 적혀 있는지 꼭 확인해 보세요. 대학마다 표현과 범위가 달라요.

신청서를 내기 전 일주일

남은 기간 동안 두 과목 교과서를 도서실이나 선배에게 빌려서 목차를 한번 넘겨 보세요. 목차를 보며 "이건 꼭 배워 보고 싶다" 싶은 단원이 더 많은 쪽이 지금 나에게 맞는 과목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 과목을 먼저 확정하고, 두 번째 과목은 그다음에 고민해도 충분해요. 3학년 선배 한 명에게 두 과목 수업 분위기를 물어보는 것도 생각보다 큰 도움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