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생부 전략

글 쓰고 토론하는 수업, 이런 아이에게 어울려요

EDU HIGH 운영자 · 2025.09.08

책은 좋아하는데 읽고 나서 남는 게 없다는 아이, 할 말은 많은데 막상 글로 쓰려면 첫 문장에서 멈추는 아이, 토론 시간에 반박을 듣고 나서야 할 말이 떠오르는 아이. 독서 토론과 글쓰기는 바로 이런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과목이에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국어 교과의 융합선택 과목인 독서 토론과 글쓰기는 이름 그대로 읽고, 말하고, 쓰는 일을 하나로 묶은 과목이에요. 책을 읽고 그 내용으로 토론하고, 토론에서 다듬어진 생각을 글로 완성하는 흐름이죠. 국어 실력을 넓게 키우고 싶은 학생, 그리고 서류와 면접에서 자기 생각을 또렷하게 전해야 하는 학생에게 특히 힘이 돼요.

수업 중 탁자에 둘러앉은 학생들

읽기가 생각으로 이어지지 않는 학생

책을 꽤 읽었는데도 읽고 나서 "재미있었다" 말고는 할 말이 없는 아이들이 많아요. 문제는 독서량이 아니라 읽은 뒤에 생각을 정리하는 단계가 빠져 있다는 거예요. 이 과목에서는 책을 읽은 다음 반드시 토론과 글쓰기로 이어지니까, 읽으면서부터 "이 부분에 나는 동의하나?", "이걸로 토론하면 어떤 반론이 나올까?"를 생각하게 돼요. 읽는 방식 자체가 바뀌는 거죠.

말과 글 사이에서 막히는 학생

말로는 잘 설명하는데 글로 쓰면 엉망이 되는 아이, 반대로 글은 잘 쓰는데 토론에서는 말을 못 하는 아이도 있어요. 이 과목은 말과 글을 오가며 서로를 다듬게 해요. 토론에서 친구의 반박을 들은 뒤 글을 쓰면, 내 주장의 약한 고리를 미리 알고 보완하게 되거든요. 이 과정을 몇 번 거치면 글이 훨씬 논리적으로 바뀌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토론이 무서운 아이도 있을 거예요. 남 앞에서 말하는 게 떨리고, 반박을 들으면 얼굴부터 빨개지는 아이요. 그런 아이에게 이 과목이 오히려 좋은 이유는 준비할 시간이 주어진다는 점이에요. 즉흥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 토론에 들어가니까, 준비한 만큼 말할 수 있어요. 처음엔 메모를 보며 한두 문장 말하던 아이가 학기 말에는 친구의 반박에 바로 응답하게 되는 변화도 종종 일어나요. 그 변화 자체가 세특에 남을 만한 성장의 기록이에요.

펜으로 흰 종이에 글을 쓰는 사람

진로와 엮기 좋은 학생

이 과목의 또 다른 장점은 읽을 책을 내 진로와 연결해 고를 여지가 크다는 점이에요. 법학 지망생은 정의를 다룬 책으로, 의대 지망생은 의료 윤리를 다룬 책으로, 공대 지망생은 기술과 사회를 다룬 책으로 토론과 글쓰기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인문사회 계열 지망생은 물론이고, 진로와 관련된 독서 기록을 깊이 있게 남기고 싶은 이공계 학생에게도 좋은 선택이에요. 책을 읽었다는 사실만 나열된 기록보다, 그 책으로 토론하고 글을 쓴 과정이 담긴 기록이 훨씬 오래 읽혀요. 특히 토론에서 내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가 드러나면, 평가자는 그 학생이 열린 태도로 배우는 사람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돼요.

들을 때 미리 알아 두면 좋은 점

융합선택 과목은 학교마다 개설 여부와 운영 방식이 꽤 달라요. 열리는 학년과 평가 방식도 학교에 따라 다르니, 신청 전에 편성표와 평가 계획을 확인해 보세요. 수행평가 비중이 큰 과목이라면 꾸준함이 성적을 좌우해요. 한 번의 시험보다 매 수업의 토론 준비와 글쓰기 과제를 성실히 쌓는 게 중요하고, 그 과정이 그대로 세특의 재료가 돼요.

이 과목을 고르면서 망설여지는 지점은 대개 시간이에요. 책을 읽고 토론을 준비하고 글을 쓰는 일은 문제집 풀이보다 시간이 많이 들어요. 하지만 이렇게 길러진 읽기와 쓰기의 힘은 다른 과목의 수행평가와 탐구 보고서, 그리고 면접까지 두루 쓰여요. 한 과목에 들인 시간이 여러 곳에서 돌아오는 셈이에요. 국어 영역 독서 지문을 읽는 힘도 함께 자라고요.

지금 손에 든 책으로 시작해 보세요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있다면, 오늘 읽은 부분에서 가장 동의하기 어려웠던 문장 하나에 밑줄을 그어 보세요. 그리고 왜 동의하기 어려운지 세 줄로 적어 보세요. 그 세 줄이 바로 이 과목에서 매주 하게 될 일이에요. 해 보고 재미있다면, 이 과목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막상 써 보니 세 줄이 금세 열 줄이 됐다면 더 말할 것도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