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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전략

함께한 동아리 탐구와 나만의 탐구 나누어 남기기

EDU HIGH 운영자 · 2025.04.01

동아리에서 미세먼지 측정을 했어요. 그런데 그 주제가 너무 재미있어서 집에서 혼자 자료를 더 찾아보고 보고서까지 썼어요. 이 보고서는 동아리 기록에 들어가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데 써야 할까요? 고2 학생들이 학기 말마다 정말 많이 묻는 질문이에요.

짧게 답하면, 둘을 같은 칸에 몰아넣지 않는 게 좋아요. 동아리 기록은 '함께 한 일'과 그 안에서의 내 역할이 보이는 자리이고, 개인 탐구는 보통 그 탐구를 낳은 수업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이나 진로활동에서 빛나요. 같은 주제라도 어디에 어떤 얼굴로 남느냐가 달라야 두 기록이 서로를 살려 줘요.

벤치에 앉아 노트북을 펴고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

같은 주제가 두 번 나오면 생기는 일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읽어요. 그러다 동아리 칸에도, 과학 세특에도, 진로활동에도 미세먼지 측정 이야기가 거의 같은 문장으로 나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활동이 세 개라기보다 하나의 활동을 세 번 적었다고 느끼기 쉬워요. 기록의 칸은 정해져 있는데 같은 내용으로 채우면 결국 보여 줄 수 있는 게 줄어드는 거예요.

반대로 이렇게 나뉘어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동아리에서는 측정 장비를 다루고 조원들과 측정 위치를 나눠 맡은 장면이, 개인 탐구 쪽에서는 그 측정값이 왜 기상청 자료와 달랐는지 혼자 따져 본 과정이 보이는 식이에요. 같은 출발점에서 서로 다른 능력이 드러나는 셈이죠.

학종에서 대학이 보는 능력도 결이 여러 가지예요. 친구들과 함께 일을 꾸려 가는 힘이 있고, 혼자 질문을 붙들고 끝까지 따라가는 힘이 있어요. 동아리 탐구는 앞쪽을, 개인 탐구는 뒤쪽을 보여 주기에 알맞은 자리예요. 한 주제에서 두 가지 힘이 모두 보인다면 그건 기록을 나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동아리 기록에는 '우리'가, 개인 탐구에는 '나'가

구분하는 가장 쉬운 기준은 주어예요. 동아리 탐구는 "우리 조는 무엇을 했고, 그 안에서 나는 무슨 역할을 맡았나"가 중심이에요. 실험 설계를 제안했는지, 결과가 엇갈렸을 때 의견을 조율했는지, 발표 자료를 맡았는지 같은 것들이요. 협업 과정에서 내가 한 판단이 보이면 그게 동아리 기록의 힘이에요.

개인 탐구는 "나는 무엇이 궁금했고, 어떻게 알아봤고, 무엇을 알게 됐나"가 중심이에요. 혼자 한 일이라서 과정이 더 촘촘하게 보여야 해요. 어떤 자료를 찾아봤는지, 처음 생각과 무엇이 달랐는지, 그래서 다음에 무엇을 더 알고 싶어졌는지가 남으면 좋아요.

연결 고리는 숨기지 말고 한 줄로

그렇다고 두 활동의 관계를 감출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동아리 활동에서 생긴 질문이 개인 탐구로 이어졌다는 흐름은 아주 좋은 신호예요. 시키는 것만 하지 않고 스스로 더 나아갔다는 뜻이니까요. 다만 그 연결을 길게 반복하지 말고, 개인 탐구 쪽에서 "동아리 측정 활동에서 생긴 의문을 계기로" 정도의 한 줄로 이어 주면 충분해요.

야외에 함께 모인 다섯 사람

선생님께 드리는 자료도 따로 만들어 주세요

학생부는 선생님이 쓰세요.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은 선생님이 정확하게 쓰실 수 있도록 활동 내용을 깔끔하게 전해 드리는 거예요. 이때 동아리 담당 선생님께는 협업 과정과 내 역할이 담긴 메모를, 교과 선생님께는 수업과 연결된 개인 탐구의 과정이 담긴 메모를 따로 드리는 게 좋아요.

한 장짜리 보고서를 양쪽에 똑같이 내면, 선생님 두 분이 같은 자료를 보고 각자 쓰시니 문장이 비슷해질 수밖에 없어요. 처음부터 받는 사람에 맞게 강조점을 바꿔 두면 기록도 자연스럽게 갈라져요. 그리고 개인 탐구는 수업 내용과 이어질 때 세특에 담기기 좋아요. 수업과 아무 관련 없는 탐구를 세특에 넣어 달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알아 두면 좋아요.

모든 걸 다 나눌 필요는 없어요

현실적으로 고2 한 해 동안 동아리 탐구와 개인 탐구를 모두 깊게 하기는 쉽지 않아요. 어떤 주제는 동아리 안에서 끝나도 괜찮고, 어떤 주제는 처음부터 혼자 하는 탐구로 시작해도 돼요. 억지로 짝을 맞추려고 하면 또 다른 부담이 돼요.

이번 학기에 했던 탐구 하나를 골라서, 그 안에서 '우리가 한 것'과 '내가 더 한 것'을 두 줄로 나눠 적어 보세요. 공책 한 귀퉁이면 충분해요. 그 두 줄이 생각보다 잘 갈라진다면, 기록도 이미 절반은 준비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