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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전략

창업 프로그램은 공대 지망생에게도 쓸모가 있을까

EDU HIGH 운영자 · 2025.01.19

"공대 가려는데 창업 멘토링을 신청해도 될까요? 경영학과 활동 같아서요." 고2 학생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되물어요. 그 프로그램에서 뭘 만들어 볼 수 있어요?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 보고 누군가에게 써 보게 할 수 있다면, 그건 공학 지망생에게 꽤 잘 맞는 활동이에요.

창업이라는 말이 붙으면 사업 계획서, 투자, 마케팅이 먼저 떠오르죠. 그런데 공학의 출발점도 결국 누군가의 불편을 기술로 풀어내는 일이에요. 창업 멘토링은 그 '누군가'를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만드는 활동이라, 공학 지망생이 흔히 놓치는 부분을 채워 줄 수 있어요.

공학 도면을 캘리퍼스로 재는 모습

공학 지망생에게 창업 활동이 주는 것

공학을 꿈꾸는 학생들의 탐구는 대개 원리 쪽으로 깊어져요. 회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재료가 왜 그런 성질을 갖는지. 이것도 물론 좋아요. 그런데 대학 공학 교육에서는 원리만큼이나 '설계'를 중요하게 다뤄요. 주어진 조건과 사용자의 필요 안에서 가장 나은 방법을 찾는 과정이요.

창업 멘토링에서는 바로 이 설계 경험을 해 볼 수 있어요. 아이디어가 실제로 쓸모 있는지 사용자를 만나 확인하고, 만들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기능을 줄이고, 비용과 성능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거든요. 이런 경험은 공학적 사고를 다른 각도에서 보여 줘요.

사업 계획서보다 시제품 이야기가 남아야 해요

다만 공학 지망생이 창업 활동을 학생부에 남길 때는 강조점을 잘 잡아야 해요. 시장 규모 분석이나 수익 구조 설계에 집중한 기록은 경영 쪽 관심으로 읽히기 쉬워요. 공학 지망생이라면 그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과정, 즉 무엇을 만들었고 어떤 기술적 문제에 부딪혔고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중심이 되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물건 인식 도우미를 구상했다면, 사업성보다는 센서를 어떻게 골랐는지, 인식 오류가 왜 생겼는지, 프로토타입을 몇 번 고쳤는지가 남아야 공학 지망생다운 기록이 돼요.

멘토와의 대화도 이 방향으로 쓰면 좋아요. "사업 아이디어가 좋다"는 칭찬보다 "이 부품으로는 배터리가 금방 닳는다"는 지적이 공학 지망생에게는 더 값진 재료예요. 그 지적을 받고 무엇을 바꿨는지가 남으면,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설계를 고치는 태도가 그대로 보여요.

컴퓨터 설계 화면을 함께 살피는 동료들

교외 프로그램이라면 기록 방식부터 확인하세요

창업 멘토링은 학교 안에서 운영되기도 하지만, 교육청이나 외부 기관이 주관하는 경우도 많아요. 이때 알아 둘 게 있어요. 학교 교육과정 밖에서 개인적으로 참여한 활동은 학생부에 그대로 적을 수 없는 경우가 많고, 교외 수상 실적도 기재할 수 없어요.

그러니 참가 전에 담임 선생님께 이 프로그램이 학교 교육활동으로 인정되는지 먼저 여쭤보세요. 학교가 주관하거나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프로그램이면 기록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요. 기록에 남지 않더라도, 그 경험에서 생긴 질문을 교내 수업이나 탐구로 이어 가면 그쪽에서 충분히 보여 줄 수 있어요.

창업 활동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모든 공학 지망생에게 창업 멘토링이 맞는 건 아니에요. 이미 학업 부담이 큰데 활동 하나를 더 얹으면 교과 성적이 흔들릴 수 있어요. 공학 계열 학종에서 가장 먼저 보는 건 여전히 수학과 과학 교과의 이수와 성취예요. 여기가 흔들리면 어떤 활동도 그 빈자리를 메우기 어려워요.

그리고 프로그램이 대부분 강의 듣기와 발표로 이루어진다면, 직접 만들어 보는 경험이 적어 공학 지망생이 얻을 게 많지 않을 수 있어요. 신청 전에 프로그램 일정표를 보고 실제로 무엇을 하게 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결국 무엇을 만들었느냐로 남아요

공학 지망생에게 창업 멘토링은 '사람이 쓰는 물건을 만든다'는 감각을 키우는 기회예요. 그 감각은 어느 공학 분야로 가든 쓸모가 있어요. 활동 이름보다는 그 안에서 내 손으로 무엇을 만들고 고쳤는지가 기록의 중심이 되게 하세요.

관심 있는 프로그램 안내문이 있다면 다시 열어 보고, '내가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단계'가 어디인지 형광펜으로 표시해 보세요. 그 단계가 분명하게 보인다면 신청해 볼 만해요. 보이지 않는다면, 그 시간에 학교 실험실에서 작은 장치 하나를 만들어 보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