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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전략

행특은 담임 몫인데 학생이 준비할 건 없나요

EDU HIGH 운영자 · 2025.06.08

있어요. 다만 생각하는 그 방법은 아닐 거예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줄여서 행특에 들어갈 문장을 직접 써서 드리는 건 학생이 할 일이 아니에요. 학생이 써 온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건 학생부 기재 원칙에도 맞지 않고, 무엇보다 선생님의 눈으로 본 나를 담는 칸이라는 행특의 의미가 사라져요.

학생이 할 수 있는 건 선생님이 나를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 일이에요. 선생님은 한 해 동안 서른 명 가까운 학생을 동시에 지켜보세요. 그 안에서 조용한 학생의 좋은 모습은 놓치기 쉬워요. 그 틈을 메우는 게 학생 몫이에요.

창문 앞 탁자에 마주 앉은 두 여성

행특은 1년을 압축한 한 장의 인물 소개예요

행특은 학생부의 다른 칸과 성격이 조금 달라요. 세특이 수업 속 모습을, 동아리 칸이 동아리 속 모습을 담는다면, 행특은 그 모든 걸 지켜본 담임 선생님이 이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를 종합해서 쓰는 칸이에요. 성실한지,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어려움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행특의 재료는 특별한 행사보다 평범한 일상에서 나와요. 아침 조회 시간, 청소 시간, 쉬는 시간, 학급 회의. 선생님이 매일 스쳐 보는 그 장면들이 쌓여서 한 해의 문장이 돼요.

선생님 눈에 들어오는 순간들

거창한 일을 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선생님이 볼 수 있는 곳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중요해요. 매일 같은 시간에 오는 것, 맡은 청소를 끝까지 하는 것, 아픈 친구 대신 프린트를 챙겨 두는 것. 이런 일은 한 번은 눈에 안 띄어도 반복되면 선생님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선생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피하지 마세요. 상담 기간에 짧게라도 요즘 고민이나 관심사를 이야기해 두면, 선생님은 그 학생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돼요. 말이 없는 학생일수록 선생님이 알 수 있는 정보가 적어요.

교과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은근히 영향을 줘요. 담임 선생님은 행특을 쓰시기 전에 다른 선생님들께 그 학생이 수업에서 어떤지 여쭤보시기도 하거든요. 수업 시간에 성실하게 참여하고, 모르는 걸 물으러 교무실에 찾아가는 학생이라면 그 이야기가 담임 선생님께도 전해져요. 행특은 담임 선생님 한 분의 눈만이 아니라 학교 전체가 본 내 모습이 모이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좋아요.

공책에 글을 쓰고 있는 두 여성

학기 말 자기 평가서는 대충 쓰지 마세요

많은 학교에서 학기 말에 학생 자기 평가서나 활동 정리서를 받아요. 학생들은 이걸 귀찮은 숙제로 생각하고 대충 채우곤 하는데, 사실 선생님이 행특을 쓰실 때 가장 직접적으로 참고하는 자료 중 하나예요.

여기에 "성실하게 생활했다", "친구들과 잘 지냈다"처럼 쓰면 선생님도 참고할 게 없어요. 대신 한 해 동안 학급에서 맡았던 일, 친구를 도왔던 구체적인 장면,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끼는 점을 짧게라도 적어 보세요. 형용사보다 장면이 들어가야 해요. 그 장면을 선생님이 기억하고 계시면 그대로 살려 쓰실 수 있고, 기억하지 못하셨다면 다시 떠올리실 계기가 돼요.

고1이라 더 신경 쓸 이유가 있어요

고1 행특은 그 학생을 처음 소개하는 문장이에요. 대학은 세 학년 행특을 이어서 읽으면서 이 학생이 어떻게 자라 왔는지를 봐요. 1학년의 모습이 출발점이 되는 거죠. 1학년에 조금 서툴렀더라도 2, 3학년에 성장한 모습이 보이면 그건 그대로 좋은 흐름이에요.

그러니 고1 행특에 완벽한 학생으로 그려지려고 애쓸 필요는 없어요. 지금 내 모습을 선생님이 정확히 보실 수 있게만 하면 돼요. 정확한 출발점이 있어야 성장도 보이거든요.

조심할 것도 하나 있어요. 학기 말이 다가와서 갑자기 선생님 앞에서만 착실한 모습을 보이는 건 생각보다 금방 티가 나요. 선생님은 1년을 지켜보셨으니까요. 행특은 마지막 한 달이 아니라 열두 달이 쌓인 기록이라, 학기가 몇 달 남아 있다면 그 남은 시간을 꾸준하게 보내는 게 가장 확실한 준비예요.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남은 시간 동안의 모습도 선생님은 똑같이 보고 계세요.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

이번 학기에 내가 학급에서 했던 일 중 선생님이 모르실 것 같은 일 하나를 떠올려 보세요. 그걸 메모해 두었다가 학기 말 자기 평가서를 쓸 때 꺼내 쓰면 돼요. 내 모습을 정확히 전하는 건 자랑이 아니라 기록을 돕는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