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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전략

행특에 아쉬운 점이 적혔어요, 불합격일까요?

EDU HIGH 운영자 · 2026.07.19

학년 말 학생부를 확인하시던 어머님이 전화를 주셨어요. "선생님, 행특에 '수업 중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지는 때가 있으나'라고 적혀 있어요. 이거 대학에서 보면 떨어지는 거 아니에요?" 목소리가 떨리고 계셨어요.

먼저 숨을 한 번 고르셨으면 좋겠어요. 단점이 적힌 문장 하나 때문에 불합격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대학은 행특을 결점 목록으로 읽지 않아요. 오히려 그 문장 뒤에 무엇이 이어지는지를 봐요. 대부분의 행특에서 단점은 혼자 나오지 않고, '그러나 이를 고치려고 노력하여' 같은 성장의 문장과 함께 나오거든요.

빨간 연필로 흰 종이에 글을 쓰는 손

행특에 단점이 쓰이는 이유

행특은 담임 선생님이 한 해 동안 본 학생의 모습을 균형 있게 담는 칸이에요. 기재 원칙도 장점만 나열하기보다, 단점을 쓰더라도 그것을 고쳐 가는 가능성과 함께 쓰도록 안내하고 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단점을 쓰실 때는 대개 그 학생을 꼼꼼히 지켜봤고, 그 학생의 변화 가능성을 함께 적어 주고 싶어서인 경우가 많아요.

생각해 보면 장점만 가득한 행특은 오히려 읽는 사람에게 덜 믿음을 줄 수도 있어요. 세상에 완벽한 고등학생은 없으니까요. 아쉬운 점과 그걸 넘어서려는 노력이 함께 적힌 문장은, 선생님이 이 학생을 진짜로 알고 쓰셨다는 인상을 줘요.

사정관이 단점 문장을 읽는 방식

사정관은 행특에서 단점을 발견하면 몇 가지를 함께 살펴요. 그 단점이 어떤 종류인지, 학생이 그걸 알고 고치려 했는지, 다음 학년에 달라졌는지요. 예를 들어 1학년 행특에 '발표를 어려워함'이 적혀 있는데 2학년 세특에 발표를 맡아 해낸 모습이 보인다면, 그 단점은 오히려 성장을 보여 주는 출발점이 돼요.

반대로 걱정을 하셔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공동체 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드러나거나, 여러 학년에 걸쳐 같은 문제가 나아지지 않고 계속 적혀 있는 경우예요. 다만 이런 경우는 행특 문장 하나의 문제라기보다, 학교생활 자체를 함께 돌아봐야 하는 일이에요. 그럴 땐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잡아 학교에서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직접 들어 보시는 게 먼저예요.

그리고 '산만하다', '소극적이다' 같은 문장은 대부분 고등학생에게 흔한 모습이에요. 사정관도 수많은 학생부를 읽으며 이런 문장을 자주 만나요. 이 정도 표현으로 학생을 낮게 평가하기보다는, 그 학생이 그 모습을 어떻게 다뤄 갔는지에 더 관심을 둬요.

이미 적힌 문장을 바꿀 수 있나요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물으시는 게 이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미 마감된 학년의 행특 문장을 부모님 요청으로 고치는 건 사실상 어려워요. 학생부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기재되고, 학년이 끝나면 정정할 수 있는 경우가 엄격하게 제한돼요. 사실과 다른 내용이 적혀 있다면 학교에 정정 절차를 문의하실 수는 있지만, 평가나 의견을 바꿔 달라는 요청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워요.

탁자에 앉아 종이를 읽는 어린 소년

그 대신 할 수 있는 일은 앞으로의 학년이에요. 이미 적힌 단점이 다음 학년에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 주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는 문장이 있었다면, 올해는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새 담임 선생님 눈에 띄도록 하는 거예요. 세 학년 행특은 이어서 읽히기 때문에, 변화는 그대로 기록의 힘이 돼요.

아이와 그 문장을 어떻게 이야기할까요

행특에 단점이 적힌 걸 본 날, 아이를 다그치시면 아이는 그 문장을 상처로만 기억해요. 대신 "선생님이 이렇게 보셨구나.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봐 주세요. 아이도 그 모습을 알고 있었는지, 억울한 부분이 있는지 이야기하다 보면 다음 학년에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가 자연스럽게 나와요.

아이가 스스로 "이건 좀 고치고 싶어"라고 말하면 그걸로 충분해요. 그 마음이 다음 해 학교생활에서 드러나면, 선생님도 그 변화를 알아보실 거예요.

숫자 아닌 문장, 한 줄로 끝나지 않아요

행특은 한 학년의 마침표가 아니라 세 학년에 걸친 이야기의 한 장면이에요. 1학년에 적힌 단점은 2학년, 3학년 기록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지금 그 문장이 마음에 걸리신다면, 그 문장을 지우는 게 아니라 다음 장면을 어떻게 쓸지에 마음을 써 주세요.

오늘 저녁 아이에게 "올해 학교에서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끼는 거 하나만 말해 줄래?"라고 물어봐 주세요. 그 대답 안에 다음 행특의 첫 문장이 들어 있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