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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전략

학년마다 담임이 달라도 행특을 한 줄기로 잇는 법

EDU HIGH 운영자 · 2025.02.10

1학년 담임 선생님은 '차분하고 성실함'이라고 쓰셨고, 2학년 담임 선생님은 '활발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림'이라고 쓰셨어요. 둘 다 좋은 말인데 학생은 고개를 갸웃해요. 같은 사람 맞나 싶을 만큼 다르게 보이거든요.

세 학년 행특이 해마다 다른 선생님 손에서 쓰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워요. 그런데 대학은 세 학년 행특을 이어서 읽으면서 이 학생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자라 왔는지를 그려 봐요. 그래서 학생이 할 수 있는 몫이 있어요. 해마다 담임이 바뀌어도 나라는 사람의 결이 이어지도록 재료를 건네는 일이에요.

라벨이 붙은 오래된 서류 캐비닛들

일관성은 같은 단어를 반복하는 게 아니에요

세 학년 행특이 이어진다는 건 세 해 모두 '성실함'이 적혀 있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오히려 같은 단어만 반복되면 깊이가 없어 보일 수 있어요. 이어진다는 건 한 사람의 핵심 성향이 학년마다 다른 장면으로 드러나면서 조금씩 넓어지는 걸 말해요.

예를 들어 1학년에 '맡은 일을 꼼꼼하게 해냄'이 있고, 2학년에 '모둠 활동에서 역할을 나누고 일정을 관리함'이, 3학년에 '학급 행사의 진행을 맡아 친구들의 의견을 조율함'이 있다고 해 볼게요. 단어는 다르지만 책임감이라는 결이 이어져 있고, 그 범위가 나에서 모둠으로, 모둠에서 학급으로 넓어지는 게 보여요. 이게 사정관이 반가워하는 연결이에요.

새 담임 선생님은 나를 처음 만나요

학년이 바뀌면 새 담임 선생님은 나를 처음 만나세요. 이전 학년 기록을 참고하실 수는 있지만, 결국 올해 직접 본 모습을 쓰세요. 그래서 학년 초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보여 드리는 게 좋아요.

학년 초 상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마세요. 1학년 때 어떤 활동을 했고 무엇에 관심이 있었는지, 올해는 무엇을 해 보고 싶은지를 짧게라도 이야기해 두면 선생님은 나를 한 해짜리가 아니라 이어지는 사람으로 보시게 돼요.

교과 세특이나 동아리 기록도 행특의 연결을 도와요. 담임 선생님은 행특을 쓰실 때 그 학생의 다른 기록도 함께 살펴보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동아리에서 꾸준히 같은 역할을 맡아 왔다거나, 여러 과목에서 비슷한 태도가 보인다면 선생님도 그 결을 행특에 녹여 주시기 쉬워요. 행특만 따로 챙기기보다 학교생활 전체가 한 방향을 가리키도록 하는 게 결국 가장 단단한 연결이에요.

층층이 쌓인 서랍들

성향이 바뀐 것도 성장의 이야기가 돼요

처음 예로 든 학생처럼 1학년엔 차분했는데 2학년엔 활발해진 경우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그 변화 자체가 이야기가 될 수 있거든요. 낯선 환경에서 조심스러웠던 학생이 학교에 적응하면서 자기 모습을 찾아간 흐름으로 읽힐 수 있어요.

다만 이 변화가 갑작스럽게만 보이지 않으려면, 중간에 계기가 보이면 좋아요. 2학년 학기 초에 학급 일을 하나 맡으면서 친구들과 가까워졌다든지, 동아리에서 발표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든지요. 이런 계기를 자기 평가서에 적어 두면, 선생님이 행특에 그 흐름을 살려 주실 수 있어요.

고2 지금, 1학년 행특을 다시 읽어 보세요

고2 2학기는 세 학년 행특 가운데 두 번째 기록이 마무리되는 시기예요. 지금 1학년 행특을 다시 꺼내 읽어 보면 올해 무엇을 이어 가야 할지 보여요. 1학년 행특에서 선생님이 칭찬해 주신 모습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지, 아쉬운 점으로 적힌 게 있다면 올해 어떻게 달라졌는지요.

그걸 정리해서 학기 말 자기 평가서에 담아 보세요. "1학년 때는 발표를 어려워했지만, 올해는 국어 시간에 모둠 대표로 발표를 맡았다" 같은 한 줄이면 충분해요. 선생님은 그 한 줄로 이 학생의 두 해를 연결해서 쓰실 수 있어요.

3학년 행특은 짧은 시간에 쓰여요

3학년은 원서를 내기 전까지 기록 기간이 짧아요. 그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시간도 적어요. 그러니 1, 2학년 동안 쌓아 온 결이 3학년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2학년 때 미리 방향을 잡아 두는 게 좋아요.

오늘은 1학년 행특을 열어서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 하나에 밑줄을 그어 보세요. 그 문장이 말하는 내 모습을 올해 어떤 장면으로 이어 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게 오늘의 할 일이에요.